행복, 행복을 외쳐대는 요즘, 특히 지금 현재의 행복에 치중하는 모습과 당장은 행복하지 못하더라도 미래의 행복을 위해 감내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나은지 한때 고민했었다. 현재의 행복도, 미래의 행복도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 때문이다. 이에 쇼펜하우어는 중요한 것은 현재라고 말하는데 그치지 않고 미래에 대한 근심은 종종 무익하고 과거에 대한 미련은 항상 무익하다고 설명했다고 하니 이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몇몇 책에서 핵심 문장을 골라 실은 도서이다. 책 말미에 별도로 '해설'을 두어 그의 책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어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모두 읽어 보고 싶으며, 책 내용의 핵심을 요약해 두어 읽는데 다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이 책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명랑한 마음이다. 많이 웃는 자는 행복하고, 많이 우는 자는 불행하다.'라는 쇼펜하우어의 글귀로 시작한다. 평소 이 글귀를 기억하여 명랑한 마음을 유지토록 노력해야겠다.
인간관계는 참 어렵고 때때로 상대방의 결점이 눈에 선명하게 보임에 실망으로 이어지곤 한다. 아래의 글처럼 인간은 진정 본인의 결점엔 한없이 너그러우면서도 알아차리지 못하는데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어 친하게 지내다가 거리를 두고 있는 요즘이다.
- 인간은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하고 있으면서도 타인의 몸을 움직이려고 할 때와 달리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 이처럼 인간은 자신의 결점이나 악덕은 깨닫지 못하고 타인의 결점이나 악덕만 알아챈다. 하지만 그 대신 누구에게나 자신이 지닌 온갖 종류의 악덕, 결점, 악습과 역겨운 모습을 분명히 보여주는 타인이라는 거울이 있다. 인간은 그럴 때 대체로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이 자신임을 알지 못하고, 다른 개라고 생각해 거울을 보고 짖는 개처럼 행동한다. 남을 책잡는 자는 자신의 개선에 힘쓰는 셈이다. p 47 ~ 48
아래의 글은 나처럼 개인주의적인 성격이 강한 사람에겐 위로가 되는 말이다.
- 민족성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개성이다. 한 사람이 지닌 민족성에 비해 개성이 천 배 이상 고려할 거치가 있다. 민족성이란 집단을 일컫는 것이므로 솔직히 말해 결코 좋은 평판을 많이 듣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인간의 편협함, 불합리함, 열등함이 나라마다 형태를 바꿔 나타날 뿐으로, 이러한 것이 바로 민족성이라 불린다. p 67 ~ 68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그때뿐이란 생각을 종종 하는데 진정 면밀히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지 않는대서 오는 것임을 인식하면서도 잘되지 않는 것은 내가 게으르고 어리석기 때문이다. 차츰차츰 개선해 나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 아무리 풍부한 지식이라도 자신의 사고로 철저히 다듬은 지식이 아니라면 양은 훨씬 적어도 다양하게 숙고한 지식만큼 가치가 없다. ... 알고 있는 것만 면밀히 숙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 그런데 이 중에서 면밀히 숙고한 것만 정말로 안다고 할 수 있다. p 70
현재는 무교인데 종교는 도덕과 도덕성과 진정 별개란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종교인 중 종종 그 행실이 도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와~ 저런 사람이 종교인이라고?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인물을 어렵지 않게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종교를 갖고 있더라도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인정하면 이런 부분도 이해할 수 있다.
- 진정한 도덕과 도덕성은 종교에 예속되지 않는다. p 144
삶과 죽음은 늘 나의 주변에 서성거리는 그림자 같다. 그림자는 늘 나를 따라다니는데 나는 그 존재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삶과 죽음을 따로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으며 유한한 인간의 삶인 걸 알기에 나도 예외는 아니라는 점을 늘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세계의 본질을 인식한 사람은 죽음 속에서 삶을 보지만, 또한 삶 속에서도 죽음을 본다. p 190
나이 들어가는 요즘, 혼자 보내는 시간을 주말마다 갖는다. 그 시간이 정말 행복한데 책 제목처럼 '고독한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