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카페 1 : 인체와 건강 - KBS 과학 다큐멘터리
KBS과학다큐멘터리 지음, 김형자 글 / 예담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과학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고, 신비로운 비밀을 밝히는 도구다. 과학으로 인해 인간의 삶을 많은 발전을 이뤘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의 모든 부분은 과학으로 둘러 쌓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과학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어떤 현상에 그저 그러려니 하는 생각이 대부분이다.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라는 말에는 깊은 신뢰를 보이면서도, 더이상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아이러니한 행동을 보인다. 어렵다는 과학의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KBS 과학카페 제작진들은 일반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궁금할법한 것들을 모아서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그리고 방송에서 미쳐 다루지 못한 이야기들을 2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여러가지 현상에 대해 이런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과학을 정말 못하는 내가 읽어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설명되어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책은 1부 인체의 신비와 2부 과학기술로 나눠져있는데, 참고로 나는 2부 과학 기술은 읽지 않았다.


짜이밀레가

때론 일상에 궁금한 것들을 그냥 넘어갈 것이 아니라 구글링을 통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생각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이해하니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게 된다. 삶이 더 재미있어진다고 해야할까? 이제부터 일상에 대한 더 많은 호기심을 갖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 즐거움을 찾는 일상을 지속하자. 내가 싫어하는 과학에 대해 어려움을 갖고 무시하기보다는 관심을 갖자. 이번 기회에 통섭 책을 읽어보자. 대학생때부터 사서 책의 3% 도 읽지 않은 오래된 새책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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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고글효과
카페인 효과
웃음
기합
술을 마시면 하는 행동   전두엽 ( 알아보고 시다)

건강 - 토마토,

목소리 - 성대묘사는 그 사람의 표정 또한 따라야해야 한다. 턱의 각도 등

목소리 성대의 진동인데 남자가 두껍기 때문에 여자보다 목소리가 굵다






과학카페 _ 재미있는 책인데 다 못읽었다. 다시 읽어야지

램수면일때 일상 생활과 유사한 뇌파의 모습을 보인다. 꿈을 꾸는 동안 기억을 한다. 장기기억 형성에 도움을 준다. 학습할때의 두뇌활동과 램수면에 두뇌활동이 유사하다.

보고 들은 정보의 기억과정 : 전두엽 -> 후두엽 -> 해마 > 대뇌피질 __ 학습할때는 해마가 가장 활성화됨
이 과정에서 해마가 적극적으로 통제. 모든 정보를 대뇌피질로 보내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선택한다.

기억은 입력 저장 출력으로 나뉜다.

스트레스 효과 - 디저트
벼락치기를 하게 되면 (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장기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신경세포를 감소하게 한다.

쿨리지 이팩트 -


도파민 - 에너지, 행동의 동기, 집중력, 욕구를 갖게 한다.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욕망, 모험에 대한 원초적인 성향 때문이다. 쾌락을 하려는 뇌의 속성,
짜릿함에 중독됨 - 번지점프, 익스트림 스포츠, 바람피우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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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은 예측할 수 있는 경우에 더 커진다.
주스를 입에 넣는 시점을 말해줄때와 말해주지 않을 때 - 주스가 입에 들어오기 직전에 ( 주스를 기대했을때 쾌락이 가장 크다_ 뇌의 활성화 정도
반면 결과를 예상할 수 있을 때와 예상 못헸을때
규칙적으로 섞어주는 것보다, 돌연 주스를 주는것이 활성화가 더 크다.

쾌감이나 커다란 목표를 달성한 후 느끼는 공허함과 허무함. 싫증 같은 부정적 감정은 우리가 도파민이 다량 분비된 그 상황에 익숙해져 있다가 도파민 수치가 급격히 떨어질 때 느끼는 감정인 것이다. 도파민은 쾌락의 물질이자, 욕망의 물질이다. 그래서 새로움과 놀람에 반응하고, 예상이 가능한 상황보단느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그리고 목표를 이루고 나서 보다는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 활발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오늘도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순간에 곧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좀더 새로운 것, 좀더 힘든 것, 좀더 넓은 곳, 좀더 먼 곳을 찾아다니면서 계속 도전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부부관계, 인간관계는 다르다. 사랑해서 만나 결혼한 부부지만 살아가면서 실망을 느끼기도 하고, 권태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부부간에 열정적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서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매번 새로운 사랑을 찾으면서 느끼는 쾌감과 배우자와 함께 새로운 일을 하면서 느끼는 쾌감은 생물학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래된 관계에서 로맨틱한 사랑을 지속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함께 새로운 일을 하는 것이다. 새로운 관심사를 추구함여 뇌의 도파민 수치를 높이면 한계를 넘어서 로맨틱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이런 도파민의 특성을 알면 우리의 삶은 권태로움을 벗어나 늘 새롭고 만족하는 삶을 살 수 있다. 그것이 도파민이 우리에게 전하는 행복의 공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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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한국이 열광할 12가지 트렌드 - KOTRA 전 세계 주재원이 취재한 세계의 지금 그리고 기회
KOTRA 지음 / 알키 / 2015년 11월
평점 :
품절


코트라 85개국 125개 무역관의 주재원들은 이 책을 통해 전 세계의 트렌드 등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앞으로 한국에서 유행할 것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볼 수도 있고, 혹은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개인은 어떤 측면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책에 소개된 일부는 이미 한국에 적용된것도 있고, 반대로 생각지 못한 신선한 것들도 있다. 이런 트렌드를 간접적으로 접함으로써 다가올 미래에 대한 예측과 다가올 미래에 기회를 발견하는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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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창조
폐기물 제품의 유행, 음식물 쓰레기의 재활용
관점을 바꿔서 쓰레기를 통해 새로운 음식과 제품을 만든다. 환경을 생각한다는 의미와 제품 그 자체의 고유의 특징들이 유행을 만든다. 올가닉 제품, 재활용 제품의 마케팅이 대세를 이룰듯

뮤지엄의 변신 - 나이트 뮤지엄_ 젊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변화. 기존에 지루했던 공간의 젊은이들의 등장

요사전 예측 - 테스코에서 스마트 쇼핑 어플리케이션을 발명함. 고객들이 필요한 제품을 소개하고, 그쪽으로 안내, 가격 세일을 제공함 - 고객의 입장에서는 care 를 받고 있다는 느낌. 하지만 불공정 거래를 유발할 수 있다는 큰 단점이 있다.


덕테이프 마케팅 - 나노블럭이 유행한걸 보면 덕테이프 제품도 유행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는 덕테이프의 수요가 그리 많지는 않은듯하다.

스마트 선물 - 오감만족 선물. 스마트박스를 선물하면 마사지, 레저, 여행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나 교환권등의 선물을 줌. 깜짝 놀라게 하는 효과도 동시에 가짐! 괜찮은 분야다. 올리브영이나 스타벅스에서도 서프라이즈 상품을 판매하는데 같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세계인의 놀이터 - 스스로 가두고 탈출하는 게임
동굴에서 하룻밤 보내는 관광 상품의 인기 _ 요하네스버그. 보통 20~40만원 수준의 가격

영웅들의 경주 - 러시아 군대와 힘입어 최고의 마케팅 상품이 됐다. 스파르탄레이스와 비슷한 느낌. 정말 실제와 같은 느낌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함


패드볼 - 스페인에서 유행하는 닫힌 공간에서 하는 족구 + 스쿼시 의 결합된 종목_ 스폰서는 누구인가. 향후 발전할 가능성은 있는가?

나눔 - 카 쉐어링, 스쿠터쉐어링, 동전하나나눔 ( 5원 정도를 기부할 것인지 메시지가 나온다). 타이밍과 프레임을 바꾸는 것. 기부도 이런 식으로 하면 참 좋을텐데, 인터파크의 아이포인트 기부하기 이런거를 좀 효율적으로 하면 좋으르것 같다

여성전용 자전거 - 헬멧 ( 머리를 묶어서 보내는 구멍이 있는 헬맷) , 자전거 개발 _ 이런거는 미리 특허를 만들면 좋을듯. 틈새시장! 기존에 남성의 영역에서 이제는 여성도 할 수 있는 (특허를 검색해보자)

호주 - 알콜음료수 RTD ready to drink  인기. 원래 여자 음료수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이 많이 먹지 않았지만 어느순간 상용화되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음

잔돈금융으로 투자 _ 썸데이 - 아주 작은 금액으로 투자할 수 있음 - 일종의 클라우드 펀딩과 같은 효과

청년웨이상의 반란 - 우리나라도 더 나아가야 한다. 창업을 중시하는 문화가 우선시되어야함
알리바바 - 시골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사람을 파견함.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지방에 내려가서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대행해주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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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아이디어 사용설명서 - 특허필드전문가의 특허 사용 권장기
강민석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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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도움이 되는 특허 지식

특허는 개인 혹은 법인이 개발한 독창적인 아이디어의 법적 소유숸을 인정해주는 장치다.  우리는 뉴스나 신문에서 특허로 부자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기도하고, 삼성과 애플이 수천억짜리 특허 전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쉽사리 접하지만 특허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어려운 이미지 때문에  특허란 가까이 하기란 너무 먼 당신이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와는 반대로 대한민국은 특허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나라다. 특허수는 OECD 국가중 3번째로 많고, 인구 대비 특허율을 따진다면 세계 최고라고 볼 수 있다. 정부 또한 특허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 보통 특허가 출원되고 승인까지의 소요기간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나라다. (정확한 수치는 기억이 안난다)


특허가 등록되면 다른 사람은 상업적 목적으로 특허를 사용할 수 없다. 만일 몰래 사용하다 적발되면 사용료를 내야하고 심하면 소송까지 당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만일 '상업적 목적'이 아닌 일상의 편의를 위해서라면 모든 특허를 사용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나 특허사이트에서 평소 내가 겪는 불편이나 생각을 검색해보면 이미 특허가 되어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상업적 목적이 아니라면 이런 것들은 언제든지 사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저자는 아토피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을 살렸다. 쌀뜨물을 쉽게 구하는 방법을 검색해서 쌀뜨물 티백을 검색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사용했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나도 여름에 모기라면 지긋지긋 한데 이번기회에 모기 관련 특허가 뭐가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 나는 사실 특허를 내면 좋겠다는 아이템이 있어서 특허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내가 생각한 특허는 독창성이 부족했다. 특허의 3가지 원칙에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기에 당연히 특허에서는 제외된다.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 미리 특허를 공부하는 것은 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특허를 준비해보자. 지금 비록 아이디어가 없을지언정 계속해서 없는것은 아니니까.  또한 특허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자.

일상생활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 특허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


※ 특허에 대하여

특허 출원되었다는 것을 믿지 말자. 특허를 검토해달라는 의미니 사실상 아무것도 아니다. 대단한 것이 아니라 마케팅 방법이기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검색 : 교집합, 합집합, 차집합 방법을 통해 특허를 검색. 그냥 특허를 검색하면 너무 많은 검색이 나오기에 효율적인 검색이 필요하다. 그리고 나올때까지 검색어를 변경해가며 ERROR -> TRY 를 계속한다.

특허 사이트 :   제목 /  특징 /  범위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 : 만다리트
9개의 사각형을 만들고 그 사격형이 또다른 사각형을 만든다. 다양한 관점에서 다차원적으로 검토한다는 면에서 마인드맵과 방법이 유사하다.


특허 process : 출원 - 심사청구 - 심사1. 심사 1 - 등록결정 - 특허등록(만료, 소멸, 무효)
특허는 무료로 등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간에 따라서 특허 등록비를 내야한다. (어줍잖은 특허라면 특허 유지 비용이 더 나갈것이다.)


3가지 원칙
- 3가지 요건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한다 아니면 특허에 등록될 수 없다.

독창성 - 신규성
유일성 - 진보성
경제적 - 가치 창출
신체에 대해서는 적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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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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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하는 이유가 뭔가요? 뛰고나면 정말 숨이 멈출것처럼 힘들고 다리도 아프고요. 다른사람이랑 함께 하는 운동도 아닌데 말이에요. 대체 달리는 이유가 뭔가요? 달리기 대회에서 개인 기록을 갱신하고 싶은가요? 건강을 위해서 달리나요? 대체 이유가 뭔지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만일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어떤 말을 할까? 이 질문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을 수도 있고, 또는 '그냥 좋아서요'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달리기를 좋아하는 러너(Runner) 이자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그는 달리기에 대한 생각, 글쓰기와 연관된 자신의 이야기를 한편의 책으로 엮었다. 수많은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만일 당신도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즐겁게 이 책을 즐겁게 읽을 것이다.



짜이밀레가


나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달리는 그 자체를 좋아하기 보다는 달린 이후의 성취감과 달리기를 통해 얻어지는 건강과 멋진 몸매를 좋아한다. 어찌보면 지극히 목적을 위한 달리기를 좋아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달리다보면 이런 생각들이 없어진다. 나의 페이스를 확인하기 위해 부지런히 시계를 보며 속도를 확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통 이런 저런 생각들로 인해서 목적은 없어지고 순간만 남는다.
나는 운동에 대한 몇가지 버킷리스트가 있다. 자전거 전국일주, 철인삼종경기, 유도 검은띠 등등 몇가지 이룬것과 이루지 못한것들이 있다. 그리고 마라톤 풀코스완주는 그중에서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운동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뛰었다. 앉아서, 서서 책을 읽고 있지만 달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달리고 싶다. 그런데 내가 달리기를 통해 얻고 싶은건 무엇일까? 그 힘든 시간을 견디면서 내가 얻고싶은 것은 무엇일까? 자신과의 싸움인가? 아니면 성취감인가? 아직 나도 뚜렷하게 답을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확실한건 난 달리고 싶다.




달릴때 머리속에 드는 생각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비슷하다. 여러 가지 형태의 여러 가지 크기의 구름, 그것들은 왔다가 사라져간다. 그렇지만 하늘은 어디까지나 하늘 그대로 있다. 구름은 그저 지나가는 나그네에 불과하다. 그것은 스쳐 지나서 사라져갈 뿐이다. 그리고 하늘만 남는다. 하늘이란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실체인 동시에 실체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그와 같은 넓고 아득한 그릇이 존재하는 모습을 그저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그러나 본질적인 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 달릴때 드는 생각


마라톤 마을의 아침 카페에서 나는 마음이 내키는 대로 찬 암스텔 비어를 마신다. 맥주는 물론 맛있었다. 그러나 현실의 맥주는 달리면서 절실하게 상상했던 맥주만큼 맛있지는 않다. 제정신을 잃은 인간이 품는 환상만큼 아름다운 것은 현실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튼 나는 좋은 기록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아무튼 나는 혼자서 마라톤 코스를 주파한 것이다. 교통지옥과 상상을 초월하는 더위와 격렬한 갈증을 극복하고, 이만하면 나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해도 좋을듯하다. 그러나 그런 일은 지금 이 순간 아무래도 좋다. 아무튼 더 이상 한 발짝도 달릴 필요가 없다. - 뭐라고 해도 그것이 가장 기쁘다.

아아, 이제 더이상 달리지 않아도 괜찮다.

  • 아테니 마라톤 이후


내 몸이 둘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욕심을 내고 싶을 정도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달리는 것을 그만둘 수는 없다. 매일 달린다는 것은 나에게 생명선과 같은 것으로, 바쁘다는 핑계로 인해 건너뛰거나 그만둘 수는 없다. 만약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달리는 연습을 중지한다면 틀림없이 평생 동안 달릴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 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 꾸준히 달리는 연습 중


말할 것도 없이 언젠가 사람은 패배한다. 육체는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쇠잔해간다. 빠르건 늦건 패퇴하고 소멸한다. 육차게 시들면 정신도 갈 곳을 잃고 만다. 그와 같은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지점을 - 결국 내 활력이 독소에 패배해서 뒤처지고 마는 지점을 - 조금이라도 뒤로 미룰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소설가로서 내가 목표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지금의 나에게는 ‘쇠퇴해 있을’ 겨를이 없다.


달리고 있는 동안 몸의 여러 부분이 차례차례 아프기 시작했다. 오른쪽 허벅지에 한동안 통증이 오고, 그것이 오른쪽 무릎으로 옮겨가고, 왼쪽 허벅지로 다시 옮겨가고,,, 하는 식으로, 몸의 각 부분이 번갈아가며 들고일ㄹ어나서 자신들의 통증을 소리 높여 호소했다. 비명을 올리고, 불평을 늘어놓고, 사정을 호소하고, 경고를 해댔다. 그들에게 있어서도 100킬로를 달린다는 것은 미지의 체험이었고, 모두 각기 할 말이 있는것이다. 그것은 잘 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은 인내하며 묵묵히 달려나갈 수밖에 없다….


무리를 해서 계속 달리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걷는 쪽이 현명했을지도 모른다. 많은 주자들은 그렇게 하고 있었다. 걸으면서 다리를 쉬게 한다. 그렇지만 나는 한 번도 걷지 않았다, 스트레칭을 하기 위한 휴식은 착실하게 취했다. 그러나 걷지는 않았다. 나는 걷기 위해서 이 레이스에 참가한 건 아니다. 달리기 위해 참가한 것이다. 그 때문에 - 그 목적 하나를 위해 - 비행기를 타고 일부러 일본의 북녘 끝까지 날아온 것이다. 아무리 달리는 스피드가 떨어졌다 해도 걸을 수는 없다. 그것이 규칙이다. 만약 자신이 정한 규칙을 한 번이라도 깨트린다면 앞으로 다시 규칙을 깨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 레이스를 완주하는 것은 아무도 어렵게 될 것이다. - 울트라 마라톤 중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오늘의 레이스를 내가 진심으로 즐겼다는 사실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자랑할 만한 기록은 아니다. 자잘한 실패도 많이 겪었다. 그렇지만 나 나름대로 전력을 다했고, 그 노력의 보상 같은 것이 아직도 몸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다. 그리고 또 여러 가지 점이 이전의 레이스보다 개선되었다고 생각한다. 그것 역시 중요한 점이다. 트라이애슬론이라고 하는 것은 세 가지의 경기가 조합되어 있어서 각각의 연결점의 처리가 어려운 만큼 경험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경험에 따라 신체 능력의 차이를 극복해가는 것이 가능하다. 바꿔말하면 경험에서 배워가는 것이 트라이애슬론이라는 경기의 기쁨이며 재미인 것이다.


산다는 것의 성질은 성적이나 숫자나 순위라고하는 고정적인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행위 그 자체 속에 유동적으로 내포되어 있다는 인식에 다다를 수 있다.

어쨋든 눈앞에 있는 과제를 붙잡고 힘을 다해서 그 일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간다. 한 발 한 발 보폭ㅇ에  의식을 집중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동시에 되도록 긴 범위로 만사를 생각하고, 되도록 멀리 풍경을 보자고 마음에 색둔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장거리 러너인 것이다.

개개인의 기록도, 순위도, 겉모습도, 다른 사람이 어떻게 평가하는가도, 모두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와 같은 러너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가는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 참을 수 있는 한 참았다고 나 나름대로 납득하는 것에 있다. 거기에 이쓴ㄴ 실패나 기쁨에서, 구체적인 교훈을 배워나가는 것에 있다. 그리고 시간과 세월을 들여, 그와 같은 레이스를 하나씩 하나씩 쌓아가서 최종적으로 자신 나름대로 충분히 납득하는 그 어딘가의 장소에 도달하는 것이다. 혹은 가령 조금이라도 그것들과 비슷한 장소에 접근하는 것이다.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이것이 지금 내가 바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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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2016-04-07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라톤 완주 기원할게요! 조봉주 화이팅입니다!!
 
왕좌의 게임 2 - 얼음과 불의 노래 1부
조지 R. R. 마틴 지음, 서계인 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미드보다 책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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