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진심입니다 - 글을 잘 쓰기 위해 글을 쓰진 않습니다만
유미 지음 / 치읓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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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를 돌아보며 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4월, 도서관에서 진행된 '에세이를 부탁해' 수업에 참여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 이야기를 글로 써보고 그 두 편을 '쓰지 않으면 몰랐을 마음'으로 묶어서 낸 것이다. 글쓰기는 막연하게 나와는 큰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글로 읽는 경험은 참 즐거웠다.


그런 나에게 유미 작가님의 '글쓰기에 진심입니다'는 제목부터 마음 깊이 다가왔다. 임용고사에 떨어지고 불합격 소식을 아빠에게 전하던 갈비탕집에서의 눈물이 글을 쓰며 다시 나를 아프게 했지만, 글을 쓰는 동안 그때의 나를 조금은 위로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유미 작가님 역시, 평탄한 삶을 살아오며 최선을 다해 살아오던 날 속에 '난임'이라는 일을 겪으며 그 아픔을 글쓰기로 위안받으셨다는 고백이 담담한 말투로 전해진다.


p.34

기억은 생각보다 쉽게 왜곡될 수 있다. 게다가 분수에 맞지 않게 우리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보완을 위해서라도 현재의 경험을 열심히 기록해야 하지 않을까? 정확히 기억하고 싶다면 말이다.

(...)중요한 것은 기록하겠다는 의지와 노력이지, 멋들어진 장비가 아니다.

p.49

우리 모두 징검다리일 뿐이니, 하는 데까지만 후회 없이 하라고 격려했다.

(...)깨끗하고 작은 돌멩이 하나를 집어 힘껏 던지듯, 펜을 들어 솔직하게 썼다. 징검다리가 끊기지 않도록 쓴 내 몫의 글이었다.

p.100

사티아 나델라 회장은 공부하는 문화를 강조했다. 사람의 지적 능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향상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 즉 '성장 마인드 셋'을 강조하였고, 이를 실천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게 하였다. 또, 공감 능력을 갖춘 리더를 중용하였고, 직원 개개인이 포용력과 다양성을 기르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성과 지표에 넣도록 하였다. 사티아 나델라 회장이 중용했던 직원들처럼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과 실천이 바로 커뮤니티 리더십이다

p.145

책에서 읽은 문장이 내 온몸을 돌아 내 온몸을 돌아 내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만 느리게 내 안에 쌓인다. 그 과정이 지난하게 반복될 때 나만의 색과 향기가 만들어진다. 알고리즘이 나를 이해한 것인지, 알고리즘에 따라 내가 변해가는지 모를 거짓 취향이 아니라 진짜 '나'를 바로 세울 수 있다. (...) 책을 읽으며 내 안에 안전지대가 생겼으니 앞으로 마주할 파도 구까이꺼 뭐 대~충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p.156

여러 빛깔의 희로애락 중 따스한 촛불처럼 온기가 느껴지는 순간을 길어 올려 감사일기를 썼다. 그 고운 감정을 뜰채로 조심스럽게 떠 나만의 언어로 기록했다. 돌아보니 이는 나를 스쳐간 작지만 감사한 순간을 채집하는 연습인 동시에 짧은 글쓰기 훈련이었다.

p.191

나의 의지를 믿기보단 환경과 상황을 바꾸고 실천을 도울 장치를 마련한 덕분이었을지도. 게으른 내가 이만큼 해냈으니 누구라도 가능할 것이다.


새해 들어 새벽 시간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잘 눈이 떠지지 않았다. 급히 바꾸려고 했던 내 욕심이 컸다는 걸, 책을 보며 깨달았다. 생산의 시간인 '새벽' 시간과 좀더 친해지고 싶다. 감사일기도 짧은 글쓰기 훈련이 될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글쓰기 뿐만 아니라 삶에 진심인 방법을, 이 책에서는 따뜻한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이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내가 되어야겠다.


#글쓰기에진심입니다 #유미작가 #치읓 #내꿈소생카페 #내꿈소생서평단


* 내꿈소생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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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 - 내 마음의 빛을 찾아주는 인생의 문장들
전승환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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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환 작가님은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당신이 내 이름을 불러준 순간'은 작가님 마음 속 빛을 밝혀준 문장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다. 


 


p.109


남편이 화가인데 아내가 미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 가정생활은 다소 절름발이 격이 되지않을까.(...) 자기가 전공한 것이 미술이 아니라도 미술가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면 미술에 대한 기본 공부를 해보는 것이 남편의 세계를 이해하게 되기도 하려니와 자기 자신의 정신생활 또한 그만큼 폭넓게 하는 길이 될 거다. 


<월하의 마음>, 김향안


 


남자친구가 남편이 되고서는 싸울 일도 많아지고, 갈등이 곳곳에서 있었는데 이 문장을 보며 나의 마음도 바다처럼 넓어졌다.


 


p.155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건네는 "너를 행복하게 해줄게" 라는 말에는 "그리고 나도 행복하고 싶어"라는 말이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행복의 주체는 오로지 너인 것도 아니고, 오로지 나인 것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가 되는 거지요.


 


내가 좋아했던 드라마 '연애시대'의 원작 소설 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가 언급되어 정말 반가웠다. '우리'의 행복을 잊지 말아야겠다.


 


p.173


요컨대, 인간관계에서 꼭 마음에 새겨둬야 할 원칙이 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꼭 진실이고 팩트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양창순


 


살아가면서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막상 내가 손해보거나 화가 나면 이 구절을 자꾸 잊는다는게 문제지만, 그럼에도 꼭 기억해두어야 할 문장이다.


 


p.182


니체는 결국 불안정한 철학자의 길을 택했죠. 자기 자신과 세상의 진짜 모습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니체에게 이런 스토리가 있었는지 처음 알았다. 안정적인 교수직을 버리고 불안정한 철학자의 길을 택했다니. 나라면 그럴 수 있었을까? 아마도 못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선택으로 니체는 위대한 철학자로 남게 되었다.


 


p.190


저는 이 글을 보고 외로움과 고독의 시간이 고립이 아니라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재충전의 시간이 될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노명우


 


'외로움'이란 감정은 부정적인 면이 더 많지 않았나 하는 편견이 있었는데, 오히려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겠다.


 


p.200


괜찮니?


내 잘못이 아니야.


조금 늦어도 괜찮아.


수고했어, 오늘도.


이미 넌 충분해.


 


이 모든 말들은


나 자신에게 먼저 해줬어야 했다.


<나에게 고맙다>, 전승환


 


참 멋진 말. 너에게 해주었던 말은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을 것이다.


 


p.290


 


'나'를 '도'로 바꿔 보세요. 세상이 달라집니다. (...) 장난도 잘한다고 하면 아이들이 귀엽게 보일 것입니다. 컴퓨터 게임도 한다고 하면 아이들이 다른 얼굴로 보일 것입니다. 


<천년을 만드는 엄마>, 이어령


 


엄마여서 그런지 이 부분이 굉장히 와닿았다. 장난이'나' 하고, 게임이'나' 하고 보다는 장난'도' 하고 게임'도' 하고로 바꾸었더니 훨씬 나았다. 쉽지 않겠지만 적용해보고 싶다. 


 


이 책 속에 인용된 수많은 작품들의 목록도 책 뒷편에 수록되어 있다. 새해에는 저 목록에 있는 책들과 함께 해도 행복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나오는 말'이 딱 내가 여러분들께 들려주고 싶은 말이라 가져와봤다.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작가의 문장과 예술 작품을 접하고, 자기 삶을 긍정하는 따뜻한 온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따스함을 주변에 나누는 용기를 발휘해 보라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 딱 좋은 요즘, 괜한 공허감에 쓸쓸한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당신의 가슴이 온기로 가득찰 것이다. 


#당신이내이름을불러준순간 #전승환 #책추천 #다산초당 #나에게고맙다 #내가원하는것을나도모를때 


*다산북스 서평단으로 책을 만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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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1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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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스노볼을 여기저기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얀 눈이 내리는 아름다운 '스노볼'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겉에서 볼 때는 한없이 평화로워보이는 스노볼 속 세상. 실제로 그런 곳이 이 소설의 주요 배경이다. 하지만 스노볼 바깥은 이와 반대되는 춥고 힘든 곳이다.

영화 '트루먼쇼'가 떠오르기도 하다. 즉, '스노볼' 속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아닌 액터들이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그들은 보지 못하고 바깥 세상 사람들은 tv 속 그들의 삶에 울고 웃는다. 언뜻 보면 이본 그룹의 지원 아래 평화롭게 모든 것이 굴러가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추악한 진실이 자리하고 있다. 재벌, 미디어, 계급......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화두와도 별반 다르지 않은 일이 '스노볼' 세계에도 일어나고 있다.

눈이 유독 많이 등장하고 계급 의식에 있어서 영화 '설국열차'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 책은 17세 소녀들의 용기와 연대가 더 돋보인다. 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책에 몰입하게 만든다.

"나를 향한 금기와 한계를 깨기 위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존재들의 안전과 평온을 위해, 원래의 나라면 하지 않았을 일을 기꺼이 감내하고 이어 가는 것. 그게 세상을 바꾸는 일의 본질이야."

"생방송에 비친 악인의 모습은 결연하고 고귀했으며 악인을 처단하러 간 네 명의 소녀들은 파괴적이고 악랄해 보였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미디어는 사실을 보여줄 때조차 진실을 왜곡할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각자 인생의 액터이자 디렉터가 되었다. 여기 있는 모두가 자신의 삶에 펼쳐질 드라마를 기대하며 잠들고, 하루하루 자신의 삶을 디렉팅하며 살아가는 데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

마지막 페이지에 실린 조여수의 편지 속 한 구절로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너의 이름이 궁금해.

넌 네 이름을 잃지 마.

너로 살아가는 일을 함부로 포기하지 마.

-세상의 마지막 고해리가 되고 싶은 조여수로부터"

초반부터 끝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소설을 오랜만에 만났다. '스노볼'의 비밀이 궁금하지 않은가? 왜 소녀들은 닮은 얼굴을 하고 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풀어가는 재미가 가득한 '스노볼'. 나의 목소리를 잃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추천한다.

#스노볼 #박소영 #창비 #소설y #소설y클럽 #생존게임 #반전에반전

#조해리 #이본회 #차설 #차향 #신미류 #명소명 #신시내 #배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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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고 고른 말 - 카피라이터·만화가·시인 홍인혜의 언어생활
홍인혜 지음 / 미디어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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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0년 전 어느 겨울, 임고생의 길을 걷던 내가 좋아하던 곳은 대형 서점이었다. 거기 있는 책들 표지만 봐도 부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참 좋았다. 임고를 마친 때였는지 어땠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루나파크, 홍인혜 작가님의 런던살이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였다. 2005년 유럽 여행 이후, 런던은 나에게 로망이 되어 버렸다. 임고 붙으면 언니와 꼭 다시 런던을 갈테야 다짐했는데......아무튼 그런 나의 맘을 알고 적은 제목인지 제목도 너무 매력적이었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꼭 내 맘 같았다. 그녀는 아무것도 아닌 나에 비해 좋은 광고 회사에 다니고 있고, 내가 가고 싶어하던 도시에서 살아보기도 하고......부러웠다. 대리만족도 느꼈다. 그렇게 그녀의 책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이후 나는 학원 강사로 일하고 결혼하고 아기낳고 키우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기억 속 루나파크를 잊어갔는데, 그녀가 '홍인혜'라는 본인의 이름으로 시인으로 등단을 하고 이번에 에세이집 '고르고 고른 말'을 낸다는 소식을 접했다. 얼마나 반갑던지. 그 시절 나를 떠올리게 하는 루나파크 홍인혜님. 그녀의 에세이가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됐다.

그녀의 책 속에는 내가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그녀가 '고르고 고른 말'로 담겨 있었다. 내 이야기같아 공감하다 같이 화내다, 깔깔대고 웃다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다. 그녀가 고르고 고른 말 중, 내가 고르고 고른 구절을 나눠보고 싶다.

1부. 내게 번진 말-도식적인 말 : 알고리즘은 알고 있다

감정은 문과가 아니라 이과의 영역이었다. 내 영혼이 문학적인 줄 알았는데 그저 통계적일 뿐이었던 것이다.

p.87

나도 전형적인 문과생이라 감정은 문과 영역이라고 지금까지 믿고 있었는데^^; 유튜브 알고리즘의 위대함(?)을 경험한 요즘, 감정은 이과의 영역이라는 걸 믿을 수 밖에 없다.

2부. 우리가 말을 섞을 때-지극한 말 : 아꼬와, 아꼬와

어제까지 없던 3킬로그램짜리 존재가 세상에 등장했고, 우리의 마음은 3킬로그램씩 차올랐다.

p.104

조카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작가가 느꼈던 마음을 나 역시 우리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느꼈다. 우리의 마음이 '차올랐다'는 표현이 참 좋았다.

우리는 한때 오름이처럼 '아꼬운' 사람이었다.(...) 가끔 세상살이에 지쳐 아무도 나를 아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면 이 마음을 떠올려야겠다. 분명 누군가는 어린 나를 바라보며 "아꼬와, 아꼬와" 했을 테니까.

p.106

제일 와닿았던 말. 내가 듣고 싶은 말. '아꼬와, 아꼬와'

원래는 제주도 방언으로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의미이지만, 나 역시 작가처럼 '아깝다'라는 말과 맥락이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더 아끼는 마음으로 사랑해주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2부. 우리가 말을 섞을 때-깨닫는 말 : 우리는 모두 입체다

본인을 헤아릴 때 동원했던 입체적인 시각은 사라지고 그의 세계는 관종, 비호감, 무개념 같은 단어 몇 개로 규정된다. 스스로의 행동을 해석할 때의 관용(내 안에 켜켜이 쌓여 온 삶과 피할 수 없는 상황들이 나로 하여금 이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은 멍청해서 저렇다, 관심받는 걸 좋아한다. 쟤가 무슨 생각이 있겠어 등의 1차원적인 해석만 남는다.

p.144

2부. 우리가 말을 섞을 때-옮기는 말 : 운곡 할아버지

대화와 온기를 나눌 수 있을 때 작별했다면 좋았을텐데, 우리는 침묵 속에 헤어졌다.

p.148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글 속에서 '운곡'이라는 호를 발견하고 불러주는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과 살아계실 때 불러드리지 못한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졌다. 나도 작년 11월에 세상을 떠난 외할머니 생각에 울컥하기도 했다. 작가님도 마스크 속에서 울음을 숨길 수 밖에 없었음을, 코로나 시대의 슬픔이 전해졌다.

3부. 언어일상사-토닥이는 말 : 운이 좋은 시인

나보다 잘 쓸 수는 있겠지만 나와 똑같이 쓸 수는 없을 것이다. 내 시는 수십 년간 쌓아온 나의 고유성이니까. 나의 역사를 통해 나만이 획득한 시선과 버텨온 감각이니까.

p.243

나에게 큰 자신감을 준 말. 나보다 잘 쓰는 사람은 많겠지만, 나만의 글을 써 봐야지.

4부. 내가 던진 말-습관의 말 : 사람의 말머리

반복적으로 쓰는 말은 그 사람만의 말머리가 되어 이미지를 만든다, 나는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보다는 '옳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p.281

나도 한때 누군가의 말머리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게 그 사람의 말머리라고 생각하기에는 내가 너무 예민했던 시절이었다. 이왕이면 나도 '아니'라고 말하기보다는 '옳지'하며 살아야지.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으며, 내가 무심코 지나쳤던 말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었다. 잊고 있던 따뜻함과 배려가 나를 조금은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거기다 작가님 특유의 유머 감각까지 느껴져 크게 웃기도 했다. 연말, 사람에 지치고 무기력하다면, 홍인혜 작가님의 '고른고 고른 말'과 함께 하길^^ 당신의 일상이 좀더 '반짝'하고 빛날 것이다.


* 이책은 창비 서평단을 통해 만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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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을 극복하는 주식공부 - 부의 시작을 위한 절대 잃지 않는 안심 투자법
여신욱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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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퇴직 후 주식을 하셨다가 크게 손해를 보셨다. 어머니는 그 얘기를 듣고, 아빠가 퇴직하고 아빠 돈으로 하고 싶은 걸 하셨으니 그거면 됐다고 하셨다. 엄마의 대인배적 면모에 엄청나게 놀랐던 나는, 어찌됐든 그 이후로 주식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올해, 더 리치홀딩스가 후원하는 미래직업리포트 시즌 12 '젊은 부자편'에 참여하여 경제 분야의 다양한 책을 읽으며 조금 주식이란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 무렵, '운을 극복하는 주식공부'란 책을 내꿈소생카페 서평단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막연하게 주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정말 운이 좋아서 아닐까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책의 제목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 책의 저자 여신욱님은 대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4년 전, 자본금 4억원을 들고 은퇴를 결심하였다. 연봉과 커리어를 포기한 대신 건강과 반려견과 산책하는 등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찾았다는 그의 주식 투자 이야기가 이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특히, 나와 같은 주식 초보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6장, '실수를 막으면 성공이 보인다' 챕터에서 인상적인 구절을 나눠보고 싶다.

"투자는 왜 패자의 게임일까요? 이기려고 노력할 때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 때문입니다. (...) 조급한 행동은 실수를 부릅니다.

투자에서 손실을 확정하게 되면 받는 심리적 스트레스는 매우 강력합니다. 문제는 이런 스트레스가 다음 투자에서 만회하려는 조급함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p.189

"매수 이후가 아닌 매수 이전에 인내하는 습관"

p.193

저자는 7장 알아 두면 쓸모있는 주식투자 공부법 중 네 번째 챕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제시한 방법을 실천하는 분은 1,000명 중 다섯 명도 안되었다고 한다. 목차에도 나와 있지만 요일별로 매일 한 시간 이상을 투자해서 공부해야 할 것들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굉장히 체계적인 방법이라 과연 '운을 극복하는 주식공부'라는 이름이 정말 어울린다.

주식은 남의 일인 것 같고, 운이 따라줘야 할 것 같다 생각하는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한다. 클래스 101 명강의 강사님답게 기초부터 차근차근 '주식' 투자법에 대해 가르쳐 준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주식을 바라보는 당신의 관점이 분명 달라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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