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아이는 내 뜻대로 키울 줄 알았습니다 - 자녀교육에 서툰 엄마가 놓치는 것들
김선희 지음 / 글로세움 / 2021년 3월
평점 :
제목부터 너무나도 마음을 울리는 책, '내 아이는 내 뜻대로 키울 줄 알았습니다'를 새벽빛님 블로그 이벤트로 만나게 되었다. 나 역시 아직 아이들이 어리지만, 한살 더 먹어갈 수록 내 뜻대로 되지 않는게 더 많다는 걸 느끼고 있다. 앞으로 더 이런 일들은 더 많을 거라 생각하던 때, 이 책을 만나 엄마 백신을 맞을 수 있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지능을 칭찬받은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에 도전했다가 실패해서 '영리하다'는 주위의 기대를 저버리게 될까 걱정하게 됩니다. 반면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성공이 아니라 과정과 도전 자체에 관심이 생기기에 스스로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증명하고 싶어합니다."
p.63
"너는 참 똑똑하구나", 보다 "너는 참 열심히 했구나" 칭찬하는 엄마가 되어야겠다. 근데 이거 생각보다 참 어렵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설득은, 아이로 하여금 '부모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뜻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햇다고 여기게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쳤을 때야말로 아이들은 자신이 결정한 길을 걸으며 맞닥뜨리게 되는 고난과 역경, 그리고 결과의 부족함을 스스로 감내하며 성장할 수 있다.
p.86
나 역시 자라오며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좀더 책임감을 가지고,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가졌었다. 내 아이에게도 '선택의 주도권', 그 '결정권'을 주도록 노력해야겠다.
선생님, 아이들은요. 부모가 머리로만 이해하는 척하면서 조건부로 자신을 지지하는지, 아니면 정말 가슴 깊숙이 온전히 자신을 믿고 지지하는지 귀신같이 안다고 해요.
p.125
나 역시도 이 구절을 보며 가슴 한 쪽이 뜨끔했다. 작가님처럼 마음 한 구석, 공부잘하던 예전 아이로 돌아와줬으면 하는 마음이 존재했던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믿음만이 아이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부모가 자신만의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아이를 믿어주면 아이들은 그저 잘 자라게 되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묻고 싶다. 지금 이 책을 읽고 있을, 누군가의 부모인 당신에게, 당신을 움직이는 키워드는 무엇인지 말이다.
p.249
작가님의 단어는 '공동체, 재미, 의미, 연결, 원칙'이다. 과연 나를 움직이는 단어는 무엇일까? 부모의 원칙과 소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겠다.
꼭 나에게 있었던 일마냥 김선희 작가님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 책을 읽게 되었다. 나 역시 아이에게 내가 정한 높은 기준을 가지고 아이를 힘들게 했던 때가 분명 있었다. 다행히 지금은 그 기준 자체가 의미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김선희 작가님의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나의 육아관도 돌아볼 수 있었고, 아이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이가 마음의 문을 닫아 길이 보이지 않는 당신에게,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