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어요!
벤 러윌 지음, 첼리 캐럴 외 그림, 박지연 옮김 / 꿈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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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지구의 온도가 1도가 올라가면 어떻게 되는지 익히 들었다.

그리고 지구의 온도는 이미 1도 올라갔다. 앞으로는 온난화 중인 지구의 속도를 어떻게 완화시킬지의 문제라고 들었다. 

그래서 더더욱 책의 제목에 반문하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정말 기회가 남았을까? 글쎄. 기회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겠지.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어요'는 여러 환경 문제(동물, 온난화, 대기, 밀림 등)를 위해 노력하는 환경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다.

위인전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한 위인당 2장 정도 분량 밖에 되지 않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원래도 지구사랑에 큰 뜻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 제인구달, 그레타 툰베리 정도만 알았지 블랙 맘바스(부끄럽게도 노래 제목인줄만 알았다), 웬디 보우먼과 같은 존재들은 전혀 몰랐다.


블랙 맘바스의 경우 단체를 소개해줬다는 점에서 개인의 영역을 벗어나 공동체 단위에서의 강조가 있어서 좋았고 웬디보우먼이나 왕가리 마타이와 같은 이들은 평범한 삶을 살다가 자신에게 놓인 문제로 인해 각성하게 되는 점이 아이들에게도 주체의식을 길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또래의 그레타 툰베리가 시작한 금요일의 집회는 학생들에게 더욱 와닿지 않을까 싶다.


부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나 역시 지구를 지키기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 하다못해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지구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만 익히더라고 성공이라고 본다.


(올곧다, 사명 과 같이 환경보호에 대한 이야기의 속성상 어려운 단어가 많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 본 서평은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무상지원받아 진솔하게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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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알아야 할 바이러스와 팬데믹 이야기 - 동화로 보는 바이러스, 변이 바이러스, 팬데믹, 백신과 의료 불평등, 건강한 생활 습관 이야기! 공부가 되고 상식이 되는! 시리즈 20
정유리 지음, 박선하 그림 / 팜파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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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독서지도를 하며 의외성에 놀랐던 점 중 하나는, 생각보다 아이들이 과학, 우주와 같은 것들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학교는 언제 생겼을까? 왜 하늘을 파랄까?와 같은 과학 상식들을 아이들은 기꺼이 읽으려고 하는 구석이 있었다.



어른들의 생각으로는 재미없고 딱딱한 글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아이들에게 그러한 정보성 글은 필요하다. 어른들은 인터넷으로 쉽게 정보를 접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인터넷 사용자체가 서투를 뿐더러 검색 키워드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도 잘 모른다. 운이 좋아 검색을 했다고 치더라도 모르는 말 투성이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정보를 접하려고 하는 이유 중 하나다.


당연하게도 아이들의 호기심은 방대하다. 그래서 과학, 예술, 역사 등 다방면에 걸쳐 쉽게 독사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주는 책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어린이가 알아야 할 바이러스와 팬데믹'은 그런 의미에서 고마운 책이다.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충분히 관심이 있을 만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시의적절한 책이다.


저번에 해당 시리즈의 지속가능한 패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의 장점은 딱딱하게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강점이다. 서우라는 학생이 등장해 병에 걸리고, 왜 손씻기가 중요한지를 설명하는 식이다. (여담이지만 손을 안 씻는 더러운 학생을 남학생으로 안해서 좋았다. 더럽고 덤벙대는 캐릭터가 모조리 남자인 기존의 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따.)


단순히 코로나 한 가지만 다루기 보다는 여러 가지 바이러스들, 힘쓰는 의료진, 팬데믹으로 인한 불평등과 같이 여러 내용을 포괄적으로 다뤄서 좋았다. 덕분에 다음 바이러스가 나타나도 충분히 유효할 책이다.


책은 5학년 이상의 나이대 학생에게 추천한다. 중학년이 읽기에는 문장이 어려울 수 있고 주제도 심오하다. 팜파스의 다음 책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 보겠다.


*본 서평은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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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식당 웅진 우리그림책 88
김경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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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을 위한 누군가의 편지(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음식(도깨비 식당)과 같은 플롯이 요새 유행인 듯하다.

맞춤형으로 나를 생각해주는 누군가는 우리에게 큰 힘을 준다. 아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수용해 주는 느낌이 있어서가 아닐까.

'누구나 식당' 역시 그림책이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런 맞춤형 보살핌 형식에 해당한다. 식당을 찾아온 모든 손님에게 멋진 요리를 건네는 사마귀 주방장이 있으니까 말이다.

누구나 식당에는 어떤 손님이든 올 수 있다. 수풀 속에 숨겨져 있고 사람들이 사라진 밤에만 열리는 이 식당은 '배고픈 이에게는 누구나' 열려 있는 멋진 식당이다. 심지어 공짜!

배달하는 사람, 주방장, 매니저, 경비원, 주방 보조 등등. 그림책을 읽으며 식당에 있는 여러 가지 직업에 대해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으며 사마귀, 개미, 잠자리 등 여러 곤충 종에 대해서도 알아갈 수 있는 기회이다. (특히 늑대거미에 꽂힐 독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줄거리는 누구나 식당을 찾아온 손님에게 멋진 음식을 대접하는 내용이다. 어떤 손님이 오든지 간에 가장 적합한 음식을 대접해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각각의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어 좋다. (쿨쿨 잠만 자던 자벌레가 일어나면 제일 빠는 수선공이 되는 식의 반전 매력이 즐거웠다)

확장시켜서 생각해보자면, 내가 이런 식당을 갔을 때 사마귀 주방장이 어떤 음식을 대접할지 상상해 볼 수도 있겠다. 만화도 간간히 섞여있고 테두리가 확실하게 둘려 있어 보기 좋은 그림체이기도 한데, 덕분에 아이들도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딱 맞는 음식을 공짜로 주는 곤충 세계의 식당. 아이들의 상상력과 읽는 재미를 느끼기에 여러모로 괜찮은 책이다.

* 본 서평은 웅진 서포터즈 활동으로,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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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선생님과 또 다른 세계 달고나 만화방
남동윤 지음 / 사계절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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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윤의 만화를 3학년 교과서에서 처음 접했었다. 인물의 표정과 행동을 관찰하는 목적으로 수록되어 있었다. 그만큼 책 속 등장인물들은 생동감이 넘쳤다.


이야기의 장점은 아이들이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세계관인데 탄탄하다는 것이다.

말하는 돼지 저금통이나 인형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다. 마녀의 저주에 걸린 새도 흔한 소재다. 하지만 돼지 저금통이 몸에 덕지덕지 붙여진 스티커들을 이끌고 떠나는 모험은 새롭다. 말하는 인형의 지하세계 역시 다채로운 인형들과 함께 등장하며 마녀 이야기는 기본 플롯은 비슷하지만 묘하게 참신하다. 어린이들이 읽으며 즐겁게 상상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랩을 하는 제비 엄마나 근육질 딸, 요리하는 이순신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정관념을 살짝씩 비튼 구성도 좋았다. (동전에 뭐가 그려져 있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많을 텐데 그 점에서도 도움이 되지 싶다.) 오랜 시간 만화를 그려왔지만 여전히 세련된 감각을 뽐내는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작가의 말까지 만화식으로 되어있어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다. 아이들에게는 만화 말고 다른 책을 보라고 해놓고는 정작 나도 만화를 제일 열심히 봤다. 미안하다 아이들. 우리 반 학급 문고 베스트셀러는 그동안 수학도둑이었다. 유일한 만화책이기 때문이었겠지. 이제 새로운 베스트 셀러는 '귀신 선생님과 또 다른 세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다른 시리즈도 (특히 교과서 수록 도서) 구매해둘까 싶다.

*에피소드 식이라서 전작을 읽지 않아도 내용 이해에 무리가 없다.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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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주택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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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뭐 이런 책이 다 있지. 책을 읽으며 계속 했던 생각이었다.

좋은 뜻이다. 가볍게 술술 읽히는 와중에 중요한 내용들이 가슴 언저리에 쌓인다.

계속 경쾌하면서도 날카로운 내용에 움찔거리게 된다.

이게 순례주택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주인공부터 시작해 등장인물들은 평범한 인물들이다. 공동주택에 사는, 어디선가 본 적 있음직한 이들의 조합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는 재미를 자아낸다. 작가가 그만큼 글을 잘 썼다는 뜻일 것이다. 학생인 주인공의 시선에서 담담하게 진술되는 이야기는 상상하고 보면 하나같이 톡톡 튀면서도 정감이 간다.


순례 씨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작가가 자신이 지금까지 썼던 책 중 가장 좋아하는 책 속 인물이라고 밝혔듯, 순례 씨 같이 멋진 어른을 나는 별로 본 적이 없다. (부디 나도 그런 어른이 될 수 있기를) 그 와중에 넷플릭스는 못 다루는 인간적인 면모까지. 순례 씨가 있었기에 이 모든 이야기들이 진행될 수 있었다. 그의 인정이 있으니 예의 없는 '1군 가족'들이 개과천선하는 진행이 나올 수 있었고 (뻔한 참교육 이야기가 아니라) 이들을 대하는 사람들도 주거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다른 공동체 원들을 기다려 줄 수 있었다.



'1군 가족'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고 싶다. (주인공 수림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1군이다) 작가는 이들을 확실하게 비난한다. 하지만 갱생불가한 악인으로 몰지 않는다. 그들이 내뱉은 말에 당황스러워 다시 책을 보게 되지만서도 어딘가 어리숙한 1군들의 모습은 죽여버리고 싶은 정도는 아니다. 작가는 굳이 교훈을 강요하며 이야기를 끌고 가지 않는다. 하지만 입을 잘못 놀려 사고를 치는 이들의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알아서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안겨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쉽고 가볍게 읽었다. 마음 한구석이 따스해진 것은 덤이다. 그래, 이런 게 청소년 도서의 묘미지. 순례 씨와 수림이의 앞날이 부디 쾌적하기를. 설령 그렇지 않아도 순례 주택 사람들은 멋지게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불어라책바람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무상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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