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에 대한 모든 것 찬찬지식 3
키라 버몬드 지음, 클레이턴 핸머 그림, 장혜진 옮김 / 봄볕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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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거짓말에 대한 지나치게 많은 것을 듣자니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거짓말은 생활 속에서 매일 접하는 존재가 아닌가. 차분히 내용을 읽어나갔다.


이 책에서는 거짓말의 정의, 거짓말을 하는 이유, 다양한 문화속 거짓말을 대하는 태도....

기본적인 내용들부터 시작해 이곳저곳을 한 번씩 훑어준다.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깊게 생각해본 내용이 아니었기에 흥미로웠다.

무엇보다도 많은 분야를 다루지만 내용이 지나치게 길지 않은 점이 신의 한 수였다고 본다.

곳곳에 삽입된 그림들 역시 가독성을 높여준다.


당장 이 책을 읽히고 싶은 학생들이 몇 떠오른다.

그러나 그런 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겠지.

책의 어휘는 5학년 이상이 적합할 듯 쉽다. 내용이 친숙하고 어투도 쉽지만 한자어가 많기 때문이다.


책의 마무리는 우리 사이에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파하며 끝이 난다.

나쁘지 않은 끝이다.

사고력이 어느 정도 길러진 학생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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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갈나무 숲에서 봄이를 만났다 웅진책마을 109
박정애 지음, 유시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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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책에는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

장점부터 보도록 하자.

봄이라는 곰이 등장함으로써 동물을 좋아하는 아동의 마음을 사로잡기 좋은 전개였다.

북한의 말투를 최대한 그대로 고증하여 실제성이 있었다.

마지막 대목에서 통일이 되면 할 수 있는 일을 이야기할 때, 그 일들이 남한에 살고 있는 학생들과 달리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라는 점이 좋았다. 이 부분에서 통일이 되면 좋은 점을 독자들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듯했다.

그 밖에도 주인공을 비슷한 또래로 선정한 점이나 봄이가 잡혀갈 뻔할 때 잡혀가지 않는 이유를 개연성 있게 설명한 부분이 좋았다.


그러나 아쉬운 점들도 많다.

전반적으로 이야기 진행이 빠르면서도 산만하다는 감이 들었다.

봄이와의 추억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채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더니, 여름이가 죽는다.

남한으로 넘어간 아버지는 처음과 끝에 잠깐씩만 등장할 뿐 크게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문체 역시 북한 말투를 그대로 옮기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지만 술술 읽히지 않는 감이 있었다.

이야기의 끝 역시 상투적이다. 봄이를 어서 만나서 놀고 싶다는 끝맺음은 사실 학생들 일기 말미에 볼 수 있는 문장 아닌가.


이야기의 큰 주제가 통일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을 때,

봄이가 그렇게까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한마디로 주제를 와닿게 그려내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게 솔직한 평이다.


난이도는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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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하품 나는 맛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신채연 지음, 임미란 그림 / 책속물고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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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 나는 맛이란 대체 뭘까.

봄 같은 맛 등등 여러 추상적인 말들을 들어보았지만 하품 나는 맛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약간 텁텁하면서도 맹맹한 맛 정도가 떠올랐다.


이야기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그것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분식집이 공간적 배경이다.


주인공은 25살 김마리 요리사다. 보통 독자와 비슷하거나 살짝 위의 연령대를 주인공으로 삼는데 새로웠다.

음식의 묘사 역시 평범한 동화와는 사뭇 다르다. 

완도 앞바다를 가득 담은 김 등 식재료의 묘사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읽으면서 절로 음식의 맛이 혀 끝에 맴도는 느낌이었다.

(학생들이 이정도 상상력을 발휘하며 읽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이야기의 큰 주제는 자존감과 연결되어 있다.

하품하고 싶을 때 하품하고, 댄스를 배우고 싶다면 댄스를 배우는 자유를 누리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흔한 주제이지만 이만하면 새롭게 잘 접근했다.

양이나 어휘가 어렵지 않기 때문에 초등학교 중학년 학생들이 무리없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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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키는 열두 가지 말 - 단단한 자존감을 만드는 당당한 말 한마디의 힘 생각을 더하면 14
강승임 지음, 안상정 그림 / 책속물고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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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는 것과 어른스러워지는 것은 다르다.

어른은 세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지만 어른스러워지기 위해서는 내면이 성장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모든 어린이, 어른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책의 내용은 찔리는 부분이 많았다.


나는 여전히 싫은 걸 싫다고 말하지 못했다.

부당한 상황 속에서 침착하고 차분하게 내가 원하는 바를 말하지 못했다.


어른이 되어가며 점잖은 모양새만을 갖췄지 그 내면은 어린이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어린이를 겨냥해 쓰여진 쉬운 책이지만 적힌 열두 가지 말을 완벽하게 숙지한 어른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모두 진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어른이 되기 위해, 그들보다 어린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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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큰일 났다! -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2021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0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도서 학교종이 땡땡땡 12
송승주 지음, 김수영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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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썼다. 

예상 외의 흡입력에 놀라며 읽었다.


작가는 우리가 사람들 앞에 설 때, 잘해야만 하는 일을 할 때 생기는 긴장과 당황이라는 주제를 잘 살려서 풀어간다. 여러 주제를 전달하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글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 가지 주제를 설득력 있게 잘 풀어간 점이 훌륭했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시험을 앞두고, 모두가 보는데 무언가를 하는 일이 떨리고 걱정되는 마음은 모두가 같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좋은 공감과 위로가 되는 대목이다.


만약 등장인물이 사람이었다면 이 글은 평범한 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곤충 세계를 주 무대로 삼은 것은 신의 한 수였다.

곤충들의 이야기이기에 독자들은 어떠한 설정에도 그래, 곤충은 그럴수도 있지 하며 넘어가게 되고 한편으로는 '거미가 짜낸 현수막', '달팽이가 이로 긁어 만들어낸 글씨' 등의 설정을 보며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


어른인 나도 재밌게 읽을 정도의 줄거리에 초등학생들도 이해하기 쉬운 구성으로 추천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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