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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갈나무 숲에서 봄이를 만났다 ㅣ 웅진책마을 109
박정애 지음, 유시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2월
평점 :
모든 책에는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
장점부터 보도록 하자.
봄이라는 곰이 등장함으로써 동물을 좋아하는 아동의 마음을 사로잡기 좋은 전개였다.
북한의 말투를 최대한 그대로 고증하여 실제성이 있었다.
마지막 대목에서 통일이 되면 할 수 있는 일을 이야기할 때, 그 일들이 남한에 살고 있는 학생들과 달리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라는 점이 좋았다. 이 부분에서 통일이 되면 좋은 점을 독자들이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듯했다.
그 밖에도 주인공을 비슷한 또래로 선정한 점이나 봄이가 잡혀갈 뻔할 때 잡혀가지 않는 이유를 개연성 있게 설명한 부분이 좋았다.
그러나 아쉬운 점들도 많다.
전반적으로 이야기 진행이 빠르면서도 산만하다는 감이 들었다.
봄이와의 추억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은 채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더니, 여름이가 죽는다.
남한으로 넘어간 아버지는 처음과 끝에 잠깐씩만 등장할 뿐 크게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문체 역시 북한 말투를 그대로 옮기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지만 술술 읽히지 않는 감이 있었다.
이야기의 끝 역시 상투적이다. 봄이를 어서 만나서 놀고 싶다는 끝맺음은 사실 학생들 일기 말미에 볼 수 있는 문장 아닌가.
이야기의 큰 주제가 통일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을 때,
봄이가 그렇게까지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한마디로 주제를 와닿게 그려내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게 솔직한 평이다.
난이도는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이 읽으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