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바람 소원우리숲그림책 7
박종진 지음, 송선옥 그림 / 소원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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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보다는 그림책에 가까운 이 책은 그림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 가지 주제를 변형주어 서술하기' 기법을 사용했다.

큰 주제는 춤이다.

춤바람이라는 발랄한 제목으로,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여러 동식물에서 춤의 모양새를 본따서 이것저것 해보는 변주가 나온다.

여우의 움직임을 따라하는 여우춤, 방울꽃 모습을 본딴 방울꽃춤 등이 그것이다.

8가지 종류의 자연친화적 춤이 나오며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그림책의 잘 된 점을 꼽자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춤을 추기 시작하는 개연성이 좋다.

사진을 찍기 싫어하는 아동은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우리가 공감하기 좋은 소재이다.

이를 잘 살려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2) 순우리말을 사용해 춤 이름을 지었다.

너울춤, 어깨춤 등 춤의 이름을 지을 때 순우리말을 사용해 교육적 효과를 높엿다.


3) 마무리는 언어유희로

엄마는 선동이와 율동이에게 마지막으로 춤을 하나 더 추자고 하는데....

춤으로 끝나는 기분 좋은 단어에 무엇이 있을까? 책을 읽을 사람들을 위해 상상에 맡긴다.


무난히 재밌게 읽은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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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부르면 그래 책이야 40
정이립 지음, 전명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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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그걸 타는 아이.

사실 평범한 소재다.

이름을 불러주면 그 물건이 생명력을 가진다는 소재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 뻔할 수 있는 이야기를 따스하고도 재밌게 풀어간다.

자전거가 여러 주인을 거치며 살아가는 이야기는 정겹고

언제 고장날지 모르는 몸과 사라질 지 모르는 영혼이 자꾸만 관심가게 만든다.


형섭이와 세진이의 대결이라는 전개 역시 뻔함에도 불구하고 경쟁 구도 특유의 재미를 가지고 독자의 시선을 빼앗아 놓는다.

온가족이 함께 가꿔가는 자전거, 정정당당한 승부를 하려는 형섭이와 황금날개의 모습까지. 이야기는 내내 소소하면서도 재치있게 진행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 치고는 나름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히는, 읽고 나서도 포근한 여운이 남는 작품이었다. 고학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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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똥 여우 웅진책마을 111
송언 지음, 허아성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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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형화된 이야기에만 익숙해서일까, 내용들이 전반적으로 당황스러웠다.


옵니버스식 전개로, 이야기 똥 여우가 세상과 단절되어 살려 하던 곰 가족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야기 똥 하나, 이야기 똥 여우)

여기까지는 흔하지만 납득이 되는 이야기 였는데, 이야기 똥이 하나씩 풀릴수록 이상하다.


(이야기 똥 둘, 검은 독수리와 꼬마 개구리)

꼬마 개구리는 우물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지만 어른들은 반대한다. 하지만 개구리는 검은 독수리를 만나 세상 밖을 탐험하는 자유를 얻는다는 내용이다.

어른에게는 익숙한 전개방식과 내용이다. 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자유라는 한 가지 주제만을 놓고 내용을 전개했다는 점, 기승전결이 무난히 나온다는 점에서 여기 나오는 이야기 중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이야기 똥 셋, 어느 시궁쥐 이야기)

나를 혼란에 빠뜨린 주범이다. 시궁쥐 삶의 비참함을 보이고 싶었던 걸까? 이야기를 끝까지 읽고 나서 작가가 이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찾을 수 없었다. 혹시 그게 작가가 의도한 바였을까? 이야기란 본디 듣는 이가 넋을 놓고 듣기만 하면 된다, 주제는 필요없다, 이런 뜻이었다면 이도 훌륭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는 왜 이런 이야기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으며 어린이들에게 익히기에 우울하기만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 똥 넷, 호랑이 대왕과 어린 여우)

역시 주제나 교훈을 알 수 없는 이야기다. 여우의 재치를 보여준 일화일까. 아이들이 읽기에는 용서를 동물들의 이야기로 재미나게 푼 것일까. 무지한 내게는 그냥 여우의 머릿속 생각을 쭉 읊어준 느낌이 강하다.


(이야기 똥 다섯, 직박구리 엄마의 사랑)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무난한 동화였다.


(이야기 똥 여섯, 너구리네 부엌에서 벌어진 일)

아씨의 일곱 동무를 패러디한 느낌의 이 동화는 역시 무난하게 흘러간다.

외로운 너구리가 주방도구들과 친구가 된다. 너구리는 더 이상 쓸쓸하지 않다, 끝.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야기가 무난하면 별 감흥이 없는 뻔한 이야기이고, 이야기가 특이하면 살짝 괴기스러운 내용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여러 책들에 지나치게 익숙해진 탓이 아닐지. 아동의 눈으로 보면 다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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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능력 토끼 슈퍼 능력 시리즈
한영미 지음, 최현묵 그림 / 꿈터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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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흥미가 생긴다. 동물 이름과 슈퍼 능력이라는 형용사가 합쳐지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기대에 찬 마음으로 책을 읽었고, '슈퍼 능력 토끼'는 오랜만에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책이 되었다.


이야기의 시공간적 배경은 별주부전과 같다.

대장 토끼는 바닷속에서 용케 빠져나온 뒤 자라 공포증에 빠진다.

이 대장 토끼가 자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 가는 것이 이야기의 주 내용이다.


토끼가 두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은 현실에서 적용하기에도 충분히 좋은 내용인데,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두려움의 원인 진단하기(공동묘지 방문),

2) 자라에 대한 두려움을 솥뚜껑을 직접 마주하기부터 단계적으로 시작,

3) 자라에 대한 걱정을 공동체를 위한 사명감으로 이겨냄

4) 자라 무리를 물리치면서 공포증 극복


동화지만 심리학적인 순서대로 공포를 치료하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토끼가 자라를 계속 마주할 수 있었던 원인 중 하나는 자라의 계략을 모두에게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이다.

개연성 측면에서 대장 토끼라는 설정이 빛나는 부분이다.


이 동화는 멋들어지게 고전비틀기에 성공했다, 여기게 심리학을 세련되게 가미한. 토끼가 두려움을 극복한다는 줄거리가 학생들에게 흥미가 있을지는미지수이나 어른 독자의 입장에서는 훌륭한 책이었다.

내용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으나 기왕이면 별주부전을 읽은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초등학교 4학년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 자라들은 자신이 육지 구경을 하러 왔다고 말하지만 결국 쫓겨난다.

슈퍼 능력 자라도 속편으로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슈퍼 능력 자라 역시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다.

같은 출판사의 '슈퍼 능력 새우' 역시 읽어볼 만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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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구미호 1 - 사라진 학교 고양이 박현숙의 케이 판타지 시리즈
박현숙 지음, 김숙경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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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판타지, 설레는 이름이다. 제목에서부터 연작 시리즈를 예고하고 있는데 앞에 K를 붙일 정도로 한국적인 요소를 넣은 판타지인지 기대가 됐다.


어른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는 개연성이나 줄거리가 출중하지는 않았다.

주인공이 유난히 칠칠맞다던가 이야기의 흐름이 눈에 빤히 보인다던가 해서였다.

그러나 제목에 구미호, 고양이라는 동물이 들어간다는 점, '빨간' 구미호라는 상상력 요소,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할 기회 제공 등 학생들이 재미있게 읽을만한 요소들이 많았다.

구미호가 사는 세계가 어떤 모습인지는 일부러 베일에 감춰둔 채, 구슬을 다시 찾으러 떠날 것을 예고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나머지 2편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다음은 3학년 학생이 실제로 책을 읽고 쓴 독후감이다. 3학년이 읽기에는 다소 길고 어렵다고 한다.


동환이라는 아이가 강 선생님 게임 캠프로 가서 즐기다가 구미호를 발견하고 눈을 마주치는 바람에 구미호를 돕게 되어서 안타까웠다. 구미호가 실수로 자기 구슬이 다른 사람 몸 속에 들어갔다. 이 때는 구미호가 불쌍했다. 그 아이를 찾으려고 달이라는 이름으로 학교에 가서 회장까지 되다니 걱정도 됐고 정말 놀랐다. 이 학교에는 동환이 반이 체육을 하면 공이 찢어지고 줄넘기 끈이 잘라져 있고 마이크가 산산조각이 나 있고 동환이는 남자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여자아이가 꾸민 짓일 것 같았다. 이어서 고양이 단지의 새끼들이 2마리가 없어졌다. 갑자기 동환이는 상호를 의심했다. 하지만 달이가 전화로 "민서가 구슬을 삼켰어"라고 해서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다. 구슬을 간신히 찾았는데 새한테 빼앗겨서 나도 속상했다. 이제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꼭 찾길 바란다. 이 책은 어려운 말이 많고 길고 하지만 내용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추리도 할 수 있어 즐거웠다. 도서실에 가서 이 책 2편이 있으면 꼭 읽어볼 것이고 오늘 책 소개 할 때에도 이 책을 소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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