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텃밭이 생겼어요! 기린과 달팽이
레니아 마조르 지음, 클레망스 폴레 그림, 이주영 옮김 / 창비교육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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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할아버지에게 텃밭을 선물로 받은 주인공. 자신의 취향대로 텃밭을 가꿔나간다. 그 과정에서 많은 동식물과 교류하게 되는데...

(감상평)

줄거리 자체는 단순하다. 텃밭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식물, 동물의 이야기가 평화롭게 펼쳐진다.

그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게 좋았다. 상당히 독특한 그림체라는 점에서도 이 책만의 강점이 있다. 그림체를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존의 그림책들이 색연필과 크레파스 결이 느껴졌다면 이 책에서는 전자그림 향이 강하게 난다. 단점, 장점이라기보다 하나의 특징으로 이해되는데 이제 이런 그림들도 충분히 나옴직하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동화 그림체가 한정적일 수는 없으니까. 질감을 잘 살려서 그려서 개인적으로는 어색해서 그렇지 좋았다.

도시에 사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이 책은 어떻게 다가올까.

텃밭을 가꾸기 위해 밭을 고르고, 지렁이를 담고 하는 과정이 신선하게 느껴질 것이다. 밥 먹을 때나 접했던 여러 채소들이 본래의 상태 그대로 등장하는 것을 보며 자연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며 푸른 자연의 매력에 푹 빠지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읽고 나니 바질을 곁들인 딸기가 땡긴다.​

#그림책추천 #내게텃밭이생겼어요 #유아그림책 #봄추천그림책 #창비교육

  • 창비로부터 책을 무상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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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운영, 놀이를 만나다
김민경 지음 / 지식프레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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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를 싫어하는 아이는 없다. 학교처럼 원래 공부해야 하는 공간이라면 더더욱. 선생님들은 교실 놀이를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처음에 몇 번 시도해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규칙 설명부터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해 난관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수업의 주객이 전도되어 이게 수업을 한 것인지 그냥 시끌벅적한 시간을 가진 것인지 모르게 될 때도 있다. 여기에 놀이의 끝이 아이들끼리 서로 싸운다거나 교사가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앞으로 안 한다고 윽박지르며 끝나면 말 다했다. (모두 내 얘기다.)



신규 때는 열정에 불타 이런저런 놀이들을 시도해보았지만 앞서 언급했던 문제들로 점점 놀이에 마음문이 닫히고 있었다. 마침 운이 좋아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학급운영, 놀이를 만나다'를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여러모로 많이 도움이 되었다. 내용 복습 겸 내가 오랫동안 기억했으면 하는 내용들을 몇 개 적어보고자 한다.


1. 학기초 아이들을 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억지로 친하게 하는 일은 역효과다. 서로의 공통점을 찾게 해준다던가, 함께 쌓아가는 경험이 중요하다.


2. 게임이 과하게 어렵지 않으며(포기하는 학생 없도록), 협동심이나 책임감과 같은 미덕이 길러지며, 평소 하기 싫어했던 영역(읽기, 계산 등)이 좋아지는 효과가 필요하다.

- 이를 위해서는 상황에 맞는 교사의 장치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3. 놀이를 학생들이 직접 창안하게 주는 여유도 필요하다.



책을 읽으며 학급 운영, 학습 지도 등 다양한 방법에서 어떻게 놀이를 접목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게임 하나당 1쪽 반 정도로 그림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이해가 잘 됐다. PPT가 필요한 경우 QR코드를 통해 자료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도전해볼 수 있을 듯하다.

사실 보드게임이나 술게임이 그러하듯, 놀이의 기본 원리는 비슷하다. 키워드를 찾게 하기 위해 빙고를 쓸 수도 있고 문제 내기를 쓸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교사가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놀이 틀이 몇 개나 되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학생들을 흥미있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지가 관건이지 싶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그램을 사용해야하는 것들(전주 듣고 노래 맞히기 같은)을 제외하고는 한 번씩 시도해볼까 한다. 해봐야 나에게 맞는 놀이는 어떤 것인지, 의미있는 놀이- 학습에 긍정적 기억을 주거나 협동 미덕을 기르는-를 위해서는 어떤 디테일에 주목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오랜만에 교사의 열정을 불태우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책장 한구석에 놔두고 틈틈이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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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달력 웅진 모두의 그림책 44
김선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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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많다. 하지만 식물은 인기가 덜하다. 당장 아는 동물과 식물 이를믈 대보라고 하면 확연하게 차이가 날 것이다. 어쩔 수 없다. 동물은 움직일 동, 눈앞에서 생동감이 넘치는 데 식물들은 제자리에만 있으니. 


정겹다. 처음 책을 받자마자 든 생각이다. 화려하다기 보다 소박한 색연필 그림이 박수근의 화풍을 연상시킨다. 담백하지만 그렇다고 칙칙하지 않다. 계절별 색감을 가득 담은 (3학년 미술 자료로 쓰기 좋다) 그림체가 눈을 즐겁게 한다.


책장 가득한 그림에는 농부들이 주고 받는 이야기가 깨알같이 이곳저곳에 적혀있다. 다 읽으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누군가의 추천처럼 한 번은 그림에 집중하면서, 다른 한 번은 글을 열심히 읽는 것도 방법이다.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고 특히 먹을 것 이야기기 때문에 아이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계절마다 피는 꽃들, 신경써야 할 작물들,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농부의 삶을 만끽하고 나면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식물들이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급식에 올라오는 야채들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어른들에게도 정감이 가는 풀 내음 나는 동화책이었다.



*웅진주니어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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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디가드 로봇 북멘토 가치동화 46
키키유 지음, 정진희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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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나오는 세계는 로봇이 흔한 곳이다. 가사 도우미 로봇이 집집마다 있고, 아이들은 보디가드 로봇을 데리고 다닌다. 빠른 치타 로봇, 강력한 티라노 로봇 등등.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각종 동물 로봇들이 등장한다. (여러 가지 설정들, 특히 강아지 로봇이 오줌을 싼다는 설정은 상당히 비과학적이지만 아이들은 좋아할 듯 하니 넘어가도록 하자.)


 하지만 모두에게 로봇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은 로봇을 데리고 다닐 수가 없다. 현재로 치면 스마트폰과 비슷하다. 주인공 오두기는 반에서 딱 2명인 보디가드 봇이 없는 아이이다. 당연히 엄마에게 보디가드 봇을 사달라고 조르며 상황은 발전한다.


앞치마를 두른 구식의 가사 도우미 로봇 장금씨. 당연히 모두에게 놀림받고 주인공도 창피해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사 도우미 로봇 특유의 따스함이 발휘된다. (사실 동물형이 아니고 인간형이라서 혼자에게만 유리했다) 마지막에 주인공을 구하기 위해 동네 불량배들과 싸우면서 오두기는 장금씨에게 마음문을 연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조악한 설정들이 많았다. 로봇에게 감정이 있다는, 그것도 인간과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설정은 사실 무책임할 정도로 조악하다. 동화들이 원래 그런 식으로 많이 안 따지는 건지 어쩐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장금 씨가 원래 주인이었던 박금례 할머니를 찾아가 눈물 흘리는 장면은 강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촌스러운 어른(부끄럽게 생선 비린내를 풍기며 학교에 찾아오는 부모님과도 같은)으로 장금씨를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어른이 흘리는 눈물은 언제나 숙연해지는 구석이 있다.


결국 아이들은 하나둘씩 보디가드스러운, 딱딱하고 엄숙한 로봇 대신 정감 가득한 가사 로봇들을 선택하게 된다. 심지어 인간이었던 경호원마저 성향이 변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보호다. 하지만 그 보호가 단순히 물리적인 안전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저자는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적당한 교훈이 있는 책이었다.

가치동화, 북멘토, 초등도서, 도서서평, 독서, 초등문학, 동화, 초등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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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한 조각의 기적 웅진 이야기 교양 3
사토 기요타카 지음, junaida 그림, 황세정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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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싫어하는 사람은 잘 없다. '수레 바퀴 아래서'의 한스를 제외하고는 아직 못 봤다.

나 역시도 단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사탕도 탄산음료도 꺼리지만 초콜릿은 예외다.

달콤함이라는 단어를 음식으로 빚어놓은 것만 같은 초콜릿은 내가 거의 유일하게 즐기는 디저트다.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디저트 초콜릿. 초콜릿을 더 자세히 설명해주는 책이라니 기대하는 마음으로 서평을 신청했다.


- 본 서평은 웅진주니어 서포터즈로서 웅진주니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초콜릿도 함께 보내주어 책을 읽을 때마다 먹었더니 집중이 더 잘 됐다)


초콜릿에 대해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책은 이야기 처음부터 초콜릿이 '기름'으로 되어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시작한다. 초콜릿이 기름이라니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였다. 그 뒤로도 책은 카카오버터, 설탕 등이 그려진 그림들을 보여주어 초콜릿의 맛이 어떻게 해서 우리에게 전달되는지 이해를 돕는다. 그림이 있어서 알아듣기 쉬웠고 학생들의 경우 카카오 열매 자체를 처음 보아 흥미로울 듯하다.


카카오 열매를 가지고 어떻게 초콜릿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의문이 풀렸다. 카카오 열매가 오랜 시간 잘 먹기 위해 연구된 끝에 지금의 초콜릿이 탄생한 것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먹는 방식이 바뀐 음식은 초콜릿 밖에 없다는 말이 과연 맞다.


학생들이 읽기에는 모유, 결정 등 어려운 단어가 많이 나와서 아이들이 100% 알아듣고 읽을 것 같지는 않다. 그냥 초콜릿이라는 소재의 매력, 그리고 그림을 통해 꾸역꾸역 이해할 인내심을 가진 아이들이 읽지 않을까 싶다. 13세 이상의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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