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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달력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44
김선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평점 :
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은 많다. 하지만 식물은 인기가 덜하다. 당장 아는 동물과 식물 이를믈 대보라고 하면 확연하게 차이가 날 것이다. 어쩔 수 없다. 동물은 움직일 동, 눈앞에서 생동감이 넘치는 데 식물들은 제자리에만 있으니.
정겹다. 처음 책을 받자마자 든 생각이다. 화려하다기 보다 소박한 색연필 그림이 박수근의 화풍을 연상시킨다. 담백하지만 그렇다고 칙칙하지 않다. 계절별 색감을 가득 담은 (3학년 미술 자료로 쓰기 좋다) 그림체가 눈을 즐겁게 한다.
책장 가득한 그림에는 농부들이 주고 받는 이야기가 깨알같이 이곳저곳에 적혀있다. 다 읽으려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누군가의 추천처럼 한 번은 그림에 집중하면서, 다른 한 번은 글을 열심히 읽는 것도 방법이다.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고 특히 먹을 것 이야기기 때문에 아이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계절마다 피는 꽃들, 신경써야 할 작물들, 그리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농부의 삶을 만끽하고 나면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식물들이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급식에 올라오는 야채들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어른들에게도 정감이 가는 풀 내음 나는 동화책이었다.
*웅진주니어 서포터즈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