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운영, 놀이를 만나다
김민경 지음 / 지식프레임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놀이를 싫어하는 아이는 없다. 학교처럼 원래 공부해야 하는 공간이라면 더더욱. 선생님들은 교실 놀이를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처음에 몇 번 시도해보면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규칙 설명부터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해 난관을 겪기도 하고 때로는 수업의 주객이 전도되어 이게 수업을 한 것인지 그냥 시끌벅적한 시간을 가진 것인지 모르게 될 때도 있다. 여기에 놀이의 끝이 아이들끼리 서로 싸운다거나 교사가 이런 식으로 할 거면 앞으로 안 한다고 윽박지르며 끝나면 말 다했다. (모두 내 얘기다.)



신규 때는 열정에 불타 이런저런 놀이들을 시도해보았지만 앞서 언급했던 문제들로 점점 놀이에 마음문이 닫히고 있었다. 마침 운이 좋아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학급운영, 놀이를 만나다'를 읽게 되었다. 읽으면서 여러모로 많이 도움이 되었다. 내용 복습 겸 내가 오랫동안 기억했으면 하는 내용들을 몇 개 적어보고자 한다.


1. 학기초 아이들을 친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억지로 친하게 하는 일은 역효과다. 서로의 공통점을 찾게 해준다던가, 함께 쌓아가는 경험이 중요하다.


2. 게임이 과하게 어렵지 않으며(포기하는 학생 없도록), 협동심이나 책임감과 같은 미덕이 길러지며, 평소 하기 싫어했던 영역(읽기, 계산 등)이 좋아지는 효과가 필요하다.

- 이를 위해서는 상황에 맞는 교사의 장치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3. 놀이를 학생들이 직접 창안하게 주는 여유도 필요하다.



책을 읽으며 학급 운영, 학습 지도 등 다양한 방법에서 어떻게 놀이를 접목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게임 하나당 1쪽 반 정도로 그림과 함께 설명이 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경우 이해가 잘 됐다. PPT가 필요한 경우 QR코드를 통해 자료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도전해볼 수 있을 듯하다.

사실 보드게임이나 술게임이 그러하듯, 놀이의 기본 원리는 비슷하다. 키워드를 찾게 하기 위해 빙고를 쓸 수도 있고 문제 내기를 쓸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교사가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놀이 틀이 몇 개나 되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학생들을 흥미있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지가 관건이지 싶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그램을 사용해야하는 것들(전주 듣고 노래 맞히기 같은)을 제외하고는 한 번씩 시도해볼까 한다. 해봐야 나에게 맞는 놀이는 어떤 것인지, 의미있는 놀이- 학습에 긍정적 기억을 주거나 협동 미덕을 기르는-를 위해서는 어떤 디테일에 주목해야 할지 알게 될 것이다. 오랜만에 교사의 열정을 불태우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책장 한구석에 놔두고 틈틈이 도전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