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깟 떡볶이 - 성공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것에서 가치를 찾아낸다
김관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장님의 책을 읽어본 게 한두번이 아니다. 고백하자면 대부분이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성공신화를 이뤄낸 나'에 도취한 자뻑이었다. 사실 '그깟 떡볶이' 역시 그런 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이 마케팅을 잘한 탓인지 별로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그럴만도 하다. 부제가 너무나도 매혹적이다. 성공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것에서 가치를 찾아낸다.





'두끼'의 사장 김관훈 대표는 떡볶이를 사랑해 회사를 그만두었다. 떡볶이 동호회를 만들었다가, 떡볶이 동호회의 이름으로 제품을 판매했고, 떡볶이 장사를 시작했으며, 결과적으로 지금의 사업체 두끼를 창립했다.

무턱대고 떡볶이를 판 것이 아니라(그랬다면 동네 유명 맛집 정도에 만족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떡볶이 동호회부터 시작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책에서 찾아낸 그가 성공한 비결을 정리하자면 이거다.

첫째, 무엇이든 시작한다.

둘째, 시작해서 쥐꼬리라도 생기면 그 뭣도 아닌 쥐꼬리를 가지고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한다.

셋째, 이러한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소중하게 챙긴다.

떡볶이 동호회의 이름으로 순창 장류 축제에 부스를 연다던가

동호회 회원과 친하게 지냈는데 알고 보니 삼진 어묵 회장님 아들이었고, 연예인 조공 포장마차를 다니면서 알게 된 작가들의 인연으로 여러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그 좋은 예시다.

말은 쉬울지 모르겠으나 위의 3가지를 진심으로 행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개인적으로 2번부터 자신감 부족인지 잘 실천하지 못했기에 쥐뿔만 가져도 도전해봐야지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김관훈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점은 그의 인생이 옵니버스 식으로 흘러간다는 점이었다.

보통의 사업가들이 아이템 선정-> 시장 조사-> 창업-> 홍보 및 회사 성장의 과정을 거친다면 그의 삶은 오로지 떡볶이만을 주제로 해서 좌충우돌 흘러간다. (이렇게 스토리가 있으니 브랜드인듯)

그 점이 많은 위로가 되었다. 결국 중요한 질문이 남는다.

대체 나의 '떡볶이'는 무엇일까?

'하나의 브랜드가 된다는 것' 장에서 이러한 고민들을 계속 했다.

저자가 자신있게 밝히는 연령대별 목표들을 보며 나는 30대, 40대, 5, 6, 7, 80대에 무얼하고 싶은지 적어보고 싶은 욕망이 이는 것이다.

나의 경우 글쓰기, 축구, 음악 정도가 떠오르는 데 아직 이걸로 부족하지 싶다. 김관훈 씨도 떡볶이를 꿈으로 잡았지 음식을 테마로 잡지는 않았으니까. 보다 세부적으로 고민해보자.

우리 모두 자신의 떡볶이를 찾기를.

그래서 멋진 도전들을 통해 나라는 브랜드를 잘 성장시켜 나가기를. 한 번 사는 인생 잘 살아보자.

*본 서평은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임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마음대로 웅진 우리그림책 68
이정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덮고 나서야 든 생각이지만, 생각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삶의 자잘한 일들이야 마음가는 대로 할 수 있지만 굵직한 줄기는 '해야하는 대로' 움직이게 된다.

직장을 가고, 배고픔을 참고, 갖고 싶은 물건을 포기한다.

내 마음대로 하자면야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먹고 싶은 음식을 배터지게 먹은 뒤 새로 산 VR게임기를 작동시키고 싶지만 그런 삶은 요원하다.

나이가 들수록 '내 마음대로'의 삶은 멀어져만 간다.


이 책은 산, 바다, 강, 배 등의 여러 자연과 물건들이 내 마음대로 어떻게 살 것 같은지 주인공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책이다. (아이의 시선에서 봤다는 부분이 반전이다)

산책을 가고, 여행을 가고 스스로를 꾸미는 일련의 과정들에서 어른의 입장으로는 소박한 카타르시스가 있다.

학생들을 향한 시선으로 접목해 보자면 활동지가 있어서 좋다. 그 활동지에 붙임딱지가 포함되어 2배로 훌륭하다. 그림 그릴 수 있고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활동지를 싫어할 아이는 잘 없다.

조금 더 교육적인 관점을 덧붙이자면 3학년 1학기 국어 중 10단원 '그냥 놔두세요'라는 시와 연계할 수도 있을 듯하다.

나라면 내 마음대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더 나아가 주변의 것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을지 상상하는 시간을 가지면 공동체 의식 함양 및 상상력 고취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글의 내용이 엄청나게 참신하다거나 그림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마음대로'라는 단어가 주는 매력이 담백한 그림체와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본 글은 웅진주니어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무상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상한 수학 감옥 아이들 - 어린이를 위한 수학적 사고력 동화 한경 아이들 시리즈
류승재 지음, 정은선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학을 어떻게든 재미있게 가르쳐보려는 시도는 예전부터 있어왔다. 

실제로 성공을 거둔 예시들이 있다. 이를테면 수학귀신이나 만화 수학도둑이 그 주인공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상상하는 이상으로 이야기 형식의 글을 좋아한다. 따라서 수학동화라는 시도는 분명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폈을 때는 실망스러운 점들이 몇 있었다. 설정이 다소 모범적이었던 탓이다. 아빠의 죽음으로 수학에 마음을 접은 아들. 그러나 수학의 발견 동아리에 들어가며 다시 수학과 친해진다. 수학 동아리 설정은 개연성은 좋지만 너무 자주 봤다. 아빠의 죽음에 슬퍼하는 아들도 어디서 많이 봐서 아쉽다.

가장 처음으로 푸는 문제가 어려운 것도 아쉽다. 자전거 체인 이야기는 어른이 읽어도 100%이해하기에 노력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스토리 라인은 훌륭하다. 적당한 빌런의 등장과 수학감옥(개연성을 요즘 시대에 맞게 잘 잡아서 놀랐다) 등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붙잡고 읽을 만한 재미가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아이들이 잠시나마 수학 기호를 눈에 익히고, 나는 수학을 싫어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면 된 것 아닐까. 


수학동화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이만하면 충분히 내용을 알차고도 모범적으로 구성했다고 본다. 난이도는 초등 고학년 이상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숙제 손 지우 작은 책마을 53
최도영 지음, 최민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교당할 때 쪼그라드는 마음, 가끔은 숙제하라는 말 말고 내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는 마음,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은 마음...


아이들이 누구나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어른들은 안다. 우리들 역시 말 하나에 마음 졸이고 상처받았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과거의 일이기에 우리는 쉽게 잊는다. 우리도 그랬으면서.


저자 최도영은 아이들의 이런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채 3가지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이웃동생 영교와 비교당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수호, 엄마에게 숙제하라는 말만 들어서 우울해진 지우, 선생님께 그것도 못 맞히냐는 말을 듣고 의기소침해진 다해가 주인공이다.

솔직히 어른의 입장도 아이들의 입장도 납득이 간다. 어차피 영교를 이기지 못하니까 괜히 심통을 부리는 수호의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어른의 입장에서는 그냥 속도를 내기 위해 한 말이지 대단한 비교의 뜻이 없었다.

숙제를 자꾸 하지 않으니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의 상황에서는 모든 일들이 쉽지 않았겠지만 어른들은 답답한 것이다.


이런 어른들을 대신해 동화에서는 마법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파마 왕자님이 나타나고 빌헬름 텔이 주인공을 돕는다. 사소하지만 주인공에게는 꼭 필요했던 도움을 주는 이들은 엄청난 힘을 가진 것은 아니기에 시시하면서도 따스함을 준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주인공들의 심리에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책장을 넘기지 않을까 싶다. 어린이의 답답한 가슴을 확 풀어주는 이야기라는 설명이 과연 맞다.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웅진주니어 교사 서포터즈로 책을 무상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음을 알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닌니와 악몽 가게 2 - 흡혈귀의 사라진 이빨 닌니와 악몽 가게 2
막달라네 하이 지음, 테무 주하니 그림, 정보람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적당하다. 책에 대한 한줄평이다.

책의 길이가 적당하다. 문장의 호흡이 적당하다. 저학년들이 별 부담없이 보기 좋은 책이다.

한편으로 상상력 역시 적당하다. 악몽 가게라는 짜릿함 넘치는 설정이지만 적당한 참신함을 가졌다. 살짝 아쉬운 점이 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크게 어려움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딱히 이렇다 할 장르없이 자유롭게 내용이 펼쳐지는 것도 큰 장점이라 하겠다.


나는 초등 저학년이 아니기 때문에 아동의 시각이 어떨지 잘 알 수가 없다 . 어른의 미숙한 상상력으로 책을 판단해보자면 적당하게 깔끔한 책이다. 줄거리는 심심하지만 개연성 있게 진행되고 등장인물들도 어느 정도의 입체감을 가지고 움직인다. 여자 주인공이 아직도 부족한 문학세계에서 당돌한 닌니의 활보는 충분히 사랑스럽다. 한편으로 시리즈가 2편인지라 1편에서의 내용을 모르는 독자는 아는 독자들만큼의 쾌감을 갖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저런 토로를 해보았지만 글을 써본 입장에서 단편의 글에 모든 기승전결을 담으며, 그 와중에 참신함까지 포함된 글을 쓰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안다. 재미있는 만화 애니메이션을 한 편 본 듯한 즐거움이 있으면 저학년 독서로 이만하면 되지 않았을까. 그런 점에서 추천할 만한 저학년 도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