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웅진 우리그림책 68
이정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덮고 나서야 든 생각이지만, 생각보다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삶의 자잘한 일들이야 마음가는 대로 할 수 있지만 굵직한 줄기는 '해야하는 대로' 움직이게 된다.

직장을 가고, 배고픔을 참고, 갖고 싶은 물건을 포기한다.

내 마음대로 하자면야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먹고 싶은 음식을 배터지게 먹은 뒤 새로 산 VR게임기를 작동시키고 싶지만 그런 삶은 요원하다.

나이가 들수록 '내 마음대로'의 삶은 멀어져만 간다.


이 책은 산, 바다, 강, 배 등의 여러 자연과 물건들이 내 마음대로 어떻게 살 것 같은지 주인공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책이다. (아이의 시선에서 봤다는 부분이 반전이다)

산책을 가고, 여행을 가고 스스로를 꾸미는 일련의 과정들에서 어른의 입장으로는 소박한 카타르시스가 있다.

학생들을 향한 시선으로 접목해 보자면 활동지가 있어서 좋다. 그 활동지에 붙임딱지가 포함되어 2배로 훌륭하다. 그림 그릴 수 있고 스티커를 붙일 수 있는 활동지를 싫어할 아이는 잘 없다.

조금 더 교육적인 관점을 덧붙이자면 3학년 1학기 국어 중 10단원 '그냥 놔두세요'라는 시와 연계할 수도 있을 듯하다.

나라면 내 마음대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더 나아가 주변의 것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을지 상상하는 시간을 가지면 공동체 의식 함양 및 상상력 고취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글의 내용이 엄청나게 참신하다거나 그림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마음대로'라는 단어가 주는 매력이 담백한 그림체와 잘 어울리는 책이었다.

*본 글은 웅진주니어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책을 무상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