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글쓰기 무작정 따라하기 : 자유 생각 편 (1.2학년용) - 문해력을 키워주는 4줄 글쓰기 훈련! 초등 글쓰기 무작정 따라하기
박재찬(달리쌤) 지음 / 길벗스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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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보통 글을 읽거나 쓰기 싫어한다. 하지만 글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어른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아이들이 독서와 작문의 즐거움을 느끼길 바라는 법이다.

해당 책 역시 학생(3학년이나 국어 능력 평균을 밑도는)이 조금이라도 더 글을 읽고 써서 독해력을 기를 수 있길 바라며 사용하기 시작했다.

저학년 책이라서 3학년인 본 학생은 큰 어려움 없이 문제를 풀었다. 딱히 이해하지 못할만한 단어가 나오지 않아서 좋았다. 4줄만 써도 되는 글쓰기 역시 장점이다. 정해진 질문에 답만 하면 되므로 큰 부담이 없다.


다만 주제에 있어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다. '내 얼굴의 자신 없는 부분'을 굳이 찾아내서 글을 써야할 이유는 무엇일까. (그 외에는 현재로서는 크게 나쁘지 않다. 가족, 학교와 같은 내용만 적어서 재미는 없는데 뒤로 가면 판타지적 요소가나와서 재미있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학생들이 재미있게 글을 읽고 쓰는 경험이 생긴다면 그것으로 본 책은 효용을 다했다. 그런 점에서 괜찮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1학년 정도의 학생, 발달이 늦은 2학년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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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가죽 양탄자 웅진 세계그림책 233
제럴드 로즈 지음,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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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란 이런 것인가.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기묘한 그림책이었다.

왜인지 웅진주니어에서 새롭게 발간한 책 『호랑이 가죽 양탄자』를 한 번 살펴보자



● 익살맞으면서도 기괴한 그림체

혀까지 빼놓은 채 축 늘어진 호랑이가 빨랫줄에 걸려있다. 그 와중에 제목은 '호랑이 가죽 양탄자'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호기심이 자극되는 표지일지 모르겠다. 호랑이가 살아있을지 그냥 가죽일지도 궁금하고 아니면 양탄자인데 갑자기 살아있는 호랑이로 변할 것 같기도 하고!

어른의 입장에서는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하다. 육식을 멈추자는 목소리, 천연가죽을 향한 곱지 않는 시선이 커져하는 요즘 시기에 호랑이 가죽 양탄자라니.

그림책에서 호랑이는 상당히 진짜처럼 그려져 있다. 동그랗고 노란 눈이 형형하게 빛나는데 다음 장에서 왕을 잡아먹어도 이상하지 않을 생김새다. 그 와중에 털은 듬성듬성하다. (이야기의 특성상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래도 보기에 훌륭해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지나가던 아이가 그림책을 보고는 말했다. 뭐야, 그림 무서워.

딱히 내가 어른이라서 그림체가 낯설게 느껴진 것은 아닌 듯했다. 기묘하다 기묘해




● 어른과 아이에게 다르게 읽힐 이야기

야생의 삶이 고달팠던 호랑이는 왕궁에 들어가 양탄자인 척을 한다.

양탄자처럼 보이기 위해 꼼짝 없이 햇빛에 몸을 널고 닦여야 한다.

독자들은 호랑이가 언제 들킬지 몰라 조마조마하며 페이지를 넘긴다. 갈수록 호랑이는 윤이나기 시작하면서 의심을 받고, 독자들도 마음을 함께 졸인다.

이야기 진행은 어린이 독자들 입장에서 충분히 흥미롭다. 여기에 호랑이가 왕궁에서 자신다움을 찾은 채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결말까지. 매우 좋다.

다만 어른의 입장에서는 다르게 읽히는 부분들이 있었다.

궁궐에 있는 호랑이 가죽. 권력을 이용해 생명을 쉽게 빼앗는 비정한 인간이 떠오른다. 여기에 정글에서의 삶에 적응하지 못하는 호랑이는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 주어진 삶에 적응하지 못한 호랑이는 결국 자신의 생활양식을 버리고 궁궐로 들어간다. 자신의 동족을 죽여 양탄자로 삼는 그곳 말이다.

언제 죽임을 당해 진짜 양탄자로 둔갑할지 모르는 그곳에서 호랑이는 생존을 위해 버틴다. 꼭 먹고 살기 힘들어 조선총독부에서 신분을 숨기고 일하는 조선인 이야기를 보는 것 같다. 호랑이는 도둑을 잡은 공으로 자신다움을 유지하며 왕궁에서 따뜻한 삶을 영위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는 기득권층의 호의에 기대고 있는 행복이다. 언제든 왕의 마음이 바뀌면 사라질 평화다.


너무 삐딱하게 읽었나 싶긴 한데 호랑이 가죽 이야기가 나올 때부터 자꾸 그런 쪽으로 상상이 간다.

하지만 어린이 독자들은 딱히 그렇게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재미있게 호랑이의 모험을 읽으리라 예상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는 동화였다. 정글과 호랑이, 전래동화를 좋아하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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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3 비밀의 보석 가게 마석관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타케 미호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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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 참 잘 쓴다.

이번 글도 감탄하며 읽은 뒤 내린 평이다. 전천당 작가 레이코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마석관 2를 서평단으로 읽고 이번 3편도 서평단으로 읽었는데, 내용이 만족도가 높다 1권은 직접 구매했다.


본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매력적인 보석들을 테마로 해 매번 달라지는 시공간적 배경이 아닐까 싶다. 유럽의 사립 학교로 가기도 하고 고대 마야 문명 시대가 펼쳐지기도 한다.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다양할 수밖에 없다. 왕, 악기 연주자, 조각가 등등... 여러 인물들이 펼쳐가는 이야기는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기승전결이 뚜렷하게 있다. 

여기에 보석에 대한 멋진 묘사는 덤이다. 어린이 독자들이 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3편에서 특히 좋았던 점은 더욱 입체적으로 변한 등장인물들이다. 선스톤 이야기에서 제시카는 아만다를 위험에 빠뜨리면서도 본인은 그렇게 할 생각이 없었고 오히려 아만다를 좋아하기까지 한다. 레오나는 뛰어난 항해술을 이용해 해적을 소탕하며 지내지만 한편으로 그런 삶을 괴로워한다. 여러 인물들의 굴곡진 삶이 설득력 있게 다가와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마석관 4편은 또 나오겠지. 레이코 작가가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로 또 등장할지 기대하며 독자인 나는 기다려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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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웅진 세계그림책 213
앤서니 브라운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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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자체는 평범하다. 2팀의 가족이 공원에 와서 놀다갔다는 내용이 전부다.

그러나 이를 4명의 시각에서 나누어 풀어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엄마는 스머지를 '말괄량이 같은 애'라고 기억하지만 아들 찰리는 스머지를 '미끄럼을 쌩쌩 잘 타는 애'로 인식한다는 식이다.

어릴수록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일이 어렵다. 이 동화를 통해 같은 일이더라도 각자가 느끼는 바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점에서는 내용 자체가 단순해서 차라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책의 두 가족은 빈부격차도 나고 행복 격차도 난다.

찰리네 집은 부유한 대신 체면을 지키느라 행복을 잡지 못한다.

스머지네 집은 가난한 대신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산다(아빠 이야기도 들어봐야겠지만).

스머지의 집이 우중충한 할렘가를 지나서 공원에 갈 때 찰리는 부유한 교외의 집 사이를 안전하게 지나간다.

신문의 구인구직란, 노숙자 등 어른의 시각에서 그림책을 보면 좀더 와닿는 부분들이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 통찰할 수 있는 만큼 그림을 보며 즐기면 되겠다.


- 하나, 개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꼈을지도 추가 에피소드로 등장한다면 그 역시 재미있을 듯하다. 아니면 고릴라가 기르는 동물이니까 개 말고 돼지나 토끼 등 다른 동물이 반려동물이었어도 흥미롭지 않았을까.

- 하나만 더, 왜 등장인물들을 고릴라로 묘사했는지 궁금하다. 작가의 원래 그림체 특성인걸까? 아니면 인간사회를 풍자한다는 의미에서 나름의 은유로 동물을 활용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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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공룡 박사
박진영 지음, 최유식 그림 / 창비교육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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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잘못 골랐구먼. 처음 책을 받아들고 한 생각이었다. 아동친화적인 표지와 제목만 보고 가벼운 공룡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두께가 제법 있다.

이 책을 보고 나면 정말로 공룡 박사가 되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 유익한 내용이 가득

어린이가 읽기에 좋아보이는 표지 때문에 내용에 큰 기대가 없었다. 기껏해야 지상 최대의 포식자 티라노사우르스! 와 같은 정도를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어른이 될 때까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흥미로운 내용들이 가득했다.

- 공룡은 무슨 색일까?

- 공룡은 어떤 소리를 냈을까?

별로 안 궁금했다가도 제목을 보면 호기심이 생겼다. 책을 읽으며 다시금 과학 상식이 많이 바뀌었음을 실감했다.

파충류 피부에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이들은 없고 깃털 덮인 귀여운 생명체들이 공룡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혀에는 5가지 맛을 구별하는 부위가 있다고 배웠으나 없어졌다. 내가 알던 공룡은 온데간데 없다. 과학적 사실이라는 게 이리도 끊임없이 변한다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어린이 독자를 위한

사실 이 책을 선물로 주고 싶은 초등학교 중학년 아이가 하나 있었다. 할 줄 아는 건 오로지 공룡 그리기 밖에 없는 아이였다. 수학은 고학년이 되도록 구구단도 빠르게 못 외지만 공룡 그림 하나는 어른들보다도 낫게 그린다.

그 아이라면 책이지만 공룡 책이니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을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이었다.

실제로 책을 읽어보니 반반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소제목들이 하나같이 어린이의 입장에서 궁금증을 가질 만한 소재다. 그러나 내용이 부진 초등 중학년 학생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웠다.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수준이라고 보면 되겠다. (사실 어른이 읽어도 찬찬히 곱씹으며 이해해야 했던 부분들이 종종 있었다) 00이라면 그림만 열심히 넘기면서 보고는 재밌는 책이라며 좋아할 듯하다.

깃털이 덮인 여러 공룡들의 그림은 내 정신을 쏙 빼놓았다. 마치 지구가 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중세인처럼 뇌 어딘가 남아있는 거부감,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느끼며 그림 하나하나를 살펴보았다.

책을 읽고 나면 공룡 박사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실제로 책을 덮고 난 지금 나는 삶에서 공룡에 있어서는 가장 똑똑한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박사가 되려면 멀었다. 괜히 박사들이 20대까지를 모조리 바쳐가며 연구하는 게 아니다. 공룡의 세계가 얼마나 넓은지, 현재까지의 연구는 어떠한지를 엿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 책의 목표 독자는 공룡을 사랑하는 어린이들이겠지만 어른들 교양 서적보다는 쉬우니 가볍게 상식도 기르고 공룡을 좋아하던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싶은 어른들도 읽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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