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서 웅진 세계그림책 213
앤서니 브라운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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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자체는 평범하다. 2팀의 가족이 공원에 와서 놀다갔다는 내용이 전부다.

그러나 이를 4명의 시각에서 나누어 풀어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엄마는 스머지를 '말괄량이 같은 애'라고 기억하지만 아들 찰리는 스머지를 '미끄럼을 쌩쌩 잘 타는 애'로 인식한다는 식이다.

어릴수록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일이 어렵다. 이 동화를 통해 같은 일이더라도 각자가 느끼는 바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 점에서는 내용 자체가 단순해서 차라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책의 두 가족은 빈부격차도 나고 행복 격차도 난다.

찰리네 집은 부유한 대신 체면을 지키느라 행복을 잡지 못한다.

스머지네 집은 가난한 대신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산다(아빠 이야기도 들어봐야겠지만).

스머지의 집이 우중충한 할렘가를 지나서 공원에 갈 때 찰리는 부유한 교외의 집 사이를 안전하게 지나간다.

신문의 구인구직란, 노숙자 등 어른의 시각에서 그림책을 보면 좀더 와닿는 부분들이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 통찰할 수 있는 만큼 그림을 보며 즐기면 되겠다.


- 하나, 개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꼈을지도 추가 에피소드로 등장한다면 그 역시 재미있을 듯하다. 아니면 고릴라가 기르는 동물이니까 개 말고 돼지나 토끼 등 다른 동물이 반려동물이었어도 흥미롭지 않았을까.

- 하나만 더, 왜 등장인물들을 고릴라로 묘사했는지 궁금하다. 작가의 원래 그림체 특성인걸까? 아니면 인간사회를 풍자한다는 의미에서 나름의 은유로 동물을 활용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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