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독서평설(12개월 정기구독)
지학사(월간지) / 199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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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출판사 지학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매달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는 걸 손꼽아 기다리게 만드는 재미나고 궁금한 책 고교 독서평설.

우리 아이가 시험을 치루는 기간에도 책이 언제 나오는지 궁금해하고, 쉬는 잠깐의 틈을 이용해 이 책을 읽을만큼 언제나 읽기에도 부담 없고 흥미로운 잠깐의 기쁨이라고 늘 말할 정도다.

이번 9월호는 역시나 입시에 대한 이야기가 메인으로 눈에 들어온다. 평소에도 조금씩 매달 알려 주고 있기에 분량은 기대보다 적었지만 말이다. 그치만 한참 수시 전형을 시작하는 시기인만큼 정보도 준비 방법도 궁금한것들 투성이다. 기본적인 서류 준비 사항들에서는 세부적인 차이가 많기에 공통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만 다루었고 면접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내용이 나와 있었다. 입시 준비 당사자 였다면 많이 긴장되고 '진작 이렇게 할 걸, 이런 것 좀 봐 둘껄.' 이라고 했겠지만 아직은 조금의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을 참고로 이제부터라도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일 기본적인 내용이었겠지만 교복을 입지 않고 면접을 본다는건 사실 이번에 책을 읽으며 처음 알았다. 앞으로 배워야 할 것들이 참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과 연계하여 평소 눈여겨보던 페이지로 책장을 넘겼다. 바로 '우리 학교로 놀러 와' 이다. 이 페이지는 각 학교와 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는데 이 학교에 오기 전 어떤 과목들을 어떻게 공부를 했다는 이야기들도 함께 들을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학습 노하우와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아이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말해준다.

그 다음으로 재미난 이야기는 아무래도 지금 제일 핫한 미국과의 관세 협상문제가 나오는 부분이었다.

선생님들께서 이 글을 작성하거나 책을 구성하는 당시와는 지금 상황이 다르기에 읽다보면 대단히 특별한 내용은 없다. 하지만 절대 국익을 우선으로 하고 합리적인 내용으로 협상이 마무리 지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은 더욱 더 확고하게 들었다. 사실 정치와 현대 세계사에 대한 관심이 크게는 없었는데 요즘 자꾸 궁금해지는 것이 많다. 특히나 최근의 사태를 보고 있자니 울분이 터지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이 사는 미래는 우리 나라가 정말로 힘있는 나라가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매우 간절하게 들기도 해서 더 집중해서 읽게 된거 같다.

이번 9월호도 정말 열정적으로 재미나게 열심히 읽어 본 독서평설이었다. 아이와도 재미나게 이야기 나누고 서로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도 나누며 어른인 나도 읽으며 많이 생각하게 되고 많이 배우게 되는 진심으로 유익한 책이다.

우리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걱정 하지 않아도 될 거 같아서도 좋다. 갓 어른이 된 젊은 세대에서 성별이나 세대별 특징이 두드러지고 생각이 한쪽으로 치우침이 심각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아이가 보게 될 모든 것들에 대한 신경이 쓰이기 마련인데 독서평설은 전혀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읽고 생각하라고 말해줄 수 있어서도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도 쭈욱 독서평설로 좋은 이야기와 소식들 그리고 정보들을 많이 많이 접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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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 마음에게 말을 걸다
윤창화 옮김 / 민족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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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출판사 민족사에서 제공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특히나 법구경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법구경에 대한 해석이나 풀이가 쉽거나 재미나게, 덜 종교적으로 되어진 책들은 생각보다 내눈에 많이 보이질 않았다.

그러던 중 작은 책 한권에 '마음에게 말을 건다'는 문구가 보였고 법구경이라는 글이 보이자 왠지 저건 내가 한번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갑작스럽게 집어 든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작은 시집같이 생긴 이 책은 긴 글로 이루어진 책이 아니라서 일단 부담없이 들고 다니며 틈틈이 읽을수도 있다. 필요한 부분이나 기억나는 부분들을 찾아서 읽기에도 좋으며 필사를 하기에도 참 좋은 분량이다. 법구경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가 읽어보기에는 글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기가 조금 어려울수도 있겠지만 이 글 하나하나는 명언집을 읽어보듯 쉽고 편하게 한글로 적어 둔 내용들을 읽어 보며 인생과 삶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많지는 않지만 처음 보는 이도 있을 수 있기에 어쩔수 없이 나오는 소수의 생소한 불교용어들은 페이지 하단에 풀이도 적혀 있었다.

법구경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사람으로 내가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향하는 자문의 내용이고 또 그것을 생각하고 고뇌하며 알게 되고 말하게 되는 자답의 내용이다. 한마디로 좋은 세상에서 좋은 사람으로 바르게 살아가고 싶다는 아주 기본적인 인간됨을 말하는 불교의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거의 대부분이 종교적인 언급이 없는 철학적인 책이기도 하다. 그래서 아마 종교에 상관 없이 많은 이들이 읽어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인생 명언집같은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아프고 위로가 필요한 많은 이들에게 조용하고도 나긋하게 들러주는 위로의 한마디같은 글들은 따라서 읽다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별 일없이 그냥 읽더라도 읽다가보면 내가 착하게 잘 살아야겠구나 하는 조금은 웃기지만 진실한 깨달음을 느끼기도 한다.

연일 뜨겁게 으르렁거리던 날씨도 이랬다 저랬다 변덕을 부려대지만 이내 가을이 올것만 같은 풀벌레 소리 가득한 차분함으로 모습을 조금씩 달리 하고 있다. 이런 때에 삶과 더 나은 나의 모습을 위해 이 책을 읽으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 보는 것도 내가 나에게 주는 작은 힐링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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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끌어당기는 우아한 말센스 - 애쓰지 않아도 품위 있게 말하는 대화의 습관
신희영 지음 / 알토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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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출판사 알토북스에서 제공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기분이 상하거나 언짢을 수 있는 말을 하더라도 상대에게 기분 나쁘지 않고 정중하게 하는 이가 있는 반면, 옳고 당연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듣기가 싫어지게 말하는 이가 있다. 우리는 굳이 이유를 묻거나 말하지 않더라도 후자의 경우가 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조리 있게 하고 싶은 말들을 무례하지 않게 조목조목 차분하게 잘 말하고 싶은데 참 쉽지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하기에 대해 오랜 시간 배우고 스스로 다듬고 남들에게 알려주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나운서이자 스피치 강사이다. 그렇기에 말이 주는 힘에 대해 더 잘 알고 더 많이 느껴 보았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잘 보이기 위한 말하기를 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나와 타인을 위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말하기 습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그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총 다섯 파트로 나누어 말하기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었고 7가지의 말 하기 습관을 실천하라고 알려 주었다. 대부분의 내용은 이론적이고 어렵거나 지루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경험들과 예시들을 통해 전달해 주었는데 덕분에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게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각 글의 끝에 '하루 한 문장, 우아하게 말하기 실천 팁'이라고 작은 박스에 말하는 방법과 연습 문장들이 있어 따라서 해보며 혼자 머쓱해져 큭큭 웃으며 책을 읽기도 했다.

글 중에서는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밑줄까지 친절하게 그어져 있어서 좀 더 신경 써서 읽을 수도 있었다. 글을 읽는 독자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게끔 다양한 포인트와 재미로 저자가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단순하게 언변이 화려하고 멋져 보인다고 우아하고 품격 있는 말하기가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을 즈음 말하기 실력 외에도 뒷받침 해줄만한 또 다른 세부 요소들에 대해서도 언급해 주었다. 말하기란 참 다양한 자리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하는 경우가 많으니 모두가 같지 않을 거고 준비를 하는 것 또한 나름의 특징들이 있다는 것을 간과할수가 없겠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의 표지에 '애쓰지 않아도 품위 있게 말하는 대화의 습관이'라는 글이 있는데 책을 다 읽고나니 당분간은 역시나 애를 많이 쓰고 꾸준히 연습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다.

평소 내가 하는 생각들과 지내는 환경 그리고 별 거 아닌거 같았던 언어 습관들이 나의 말을 만들었고 그 말들은 타인에게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읽었을때 지금까지의 나는 과연 어땠을지 조심스레 이것저것 생각해 봤는데 음...진짜 많이 노력해야 하겠다. ㅎ 재미있게 읽고 배웠지만 앞으로의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평소의 바람이 소망으로만 끝나지 않고 정말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자의 말처럼 지금 당장 실천하고 행동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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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입시 합격 방식 - 의대생 학부모이며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쓰다
이경욱 지음 / 지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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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출판사 지상사에서 제공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읽는 데 좀 오래 걸렸지만 그만큼 꼼꼼하게 읽어 볼 가치가 있었던 이번 책은 입시에 관한 내용이 담긴 책이다.

 

나는 한 아이가 중학생이 되었고 교과 교육 과정이 변경되는 학년에 두 아이가 다 당첨(?)이 되었다. 마침 그리고 입시제도의 변경에 따른 흐름에 발맞추어 고교 학점제가 시행 중이니 안 그래도 어려운 입시 제도가 내겐 어떻게든 너무 부담이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자료들을 찾아보던 중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의대 입시라는 문구 때문에 사실 읽지 않고 넘길까도 생각했었다. 나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중고등학교생활과 입시까지의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대비를 하기 위함인데 의대? 너무 멀리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이자 학부모이기도 하시다는 말씀에 고교 생활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겠다 싶었다. 물론 나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현재 고등 1학년의 입시와 2,3학년의 입시는 다르다.

그 두 이야기를 일일이 다 찾아서 읽으려면 사실 자료와 범위가 상당히 방대해져서 무엇이 먼저인지부터 고민이 됐었는데 이 책에선 두 케이스가 다 다루어진다.

이를 바탕으로 우선 고등 입시부터 살펴보자면 학교를 어떻게 선택하느냐부터 과목 선택 및 내신 관리와 생활기록부 관리까지 매우 현실적인 조언들이 담겨 있다. 물론 책의 제목에서 보았듯 저자의 입시에 대한 경험이 바탕이 되는 내용이기에 의대 위주의 자료들이 많다. 하지만 내 생각도 그렇고 저자도 말하기를 입시에 대한 큰 틀과 준비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면 되는 거다. 의대 지망을 한다고 해도 꼭 여기 있는 그대로 하거나 따라갈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첫 학교 시험을 앞둔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각 과목별 학습 방법과 수능까지에 대한 대비 및 학습, 학교생활에 대한 내용까지 세세히 다 나와 있어서 너무 도움이 됐었다. 두 자녀의 영유아기부터 초등 중등까지의 내용도 경험도 다 담겨 있어서 선배 부모로부터 생생한 조언을 듣는 것이니 이건 뭐 시험 족보를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싶다.

지금 당장 고3의 자녀가 있다고 해도 나는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한참 수시 전형을 준비 중일 텐데 수시는 물론 정시 대비까지 모든 경우를 다 생각해 보며 준비를 할 수 있을 거 같아 꼭 참고해 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의대를 지원하는 것도, 어느 대학 어느 과를 입학하게 되더라도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더더욱 이런 부분에서라도 부모가 입시를 준비하는 아이와 함께해 주고 서포트 해줄 수 있다면 아이에게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대책 없었던 의대 정원 증원과 전문의 이탈로 인해 의료계의 많은 혼란이 있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험생들이 의대를 지원한다. 그만큼 입시에 대한 가장 큰 축을 담당하기도 하고 영향력도 크다. 그러니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은 참고하거나 흐름을 이해하는데 함께 하면 입시 준비에 매우 좋을 것 같다.

나와 아이가 원하는 학교와 학과에 지원 시 이 책에 나온 의대 준비 과정을 바탕으로 학교 선택과 학동 관리 시험 원서 작성과 대비를 하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초등 6년이 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방학 몇 번 하고 나니 금세 졸업을 했고 중학생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보다 훨씬 짧은 중등 고등 과정은 눈 깜짝할 사이에 아마 지나가 버릴 것이다. 내게도 입시가 생각보다 먼 이야기가 아니란 말이겠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단단히 준비해서 후회 없고 허둥거리지 않는 고등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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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욱 2025-09-04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책의 저자로서 부족한 저의 책에 대한 정확한 평가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세 부분에 감사드립니다, 첫째,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의대 입시라는 문구 때문에 사실 읽지 않고 넘길까도 생각했었다.’라는 부분 둘째, ‘하지만 내 생각도 그렇고 저자도 말하기를 입시에 대한 큰 틀과 준비에 대한 노하우를 배우면 되는 거다.’ 셋째,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 세 부분에 대해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 이유는 시공간을 떠나서 정확하게 소통이 되었다는 기쁨때문입니다. 첫째 부분, 존 듀이의 ‘민주주의와 교육’, 이홍우 교수의 ‘교육의 목적과 난점’이라는 책은 책 제목의 고귀함으로 거의 안 읽습니다. ‘의대입시’라는 책은 너무 상업적입니다. 그래서는 제가 원했던 이 책의 제목은 ‘부모가 먼저 의대합격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둘째부분, 이 책은 부득이하게 의대를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교육과 입시에 대한 부모의 공부를 이야기 하고 있는 책입니다. 셋째 부분, 한 아이의 교육제도는 입시제도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야하며, 그런 경우에는 이상과 현실이 공존하면서 넘어가며 동시에 그 곳에는 부모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인생이 있기에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합니다. 저의 생각을 정확하게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 - 갓생에 굴하지 않는 자기 존중 에세이
김보 지음 / 북라이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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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출판사 북라이프에서 제공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제목부터 어쩜 이렇게 내 마음에 쏙 들어오는 이런 책이라니!! 이 책은 피할 수가 없었다. 읽어야 한다. 읽어야만 했다.

평소에도 늑장에 미루기에 쫓기는 마감들에 나는 왜 이렇게 밖에 못하는 거냐고 자책하면서도 느긋하기 그지 없는 내 천성을 탓하며 왠지 쭈그러 들어지는 내 어깨를 펼 수가 없었는데 나랑 같은 생각을 하며 당당하게 잘만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ㅋㅋ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때마다 해야 할 일이 있었고 그것을 얼마나 잘, 빠르게(특히 한국 사람이라면) 멋지게 해내는지에 따라 나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이른바 미라클한 갓생을 살고 있는 이들... 얼마나 부지런한지 한시도 가만 있질 못하는 부류이다.

이와는 반대로 우리처럼 세상 느긋하고 최고가 되기 보다는 적정선만 통과하면 되는 세상 걱정과 욕심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욕먹지 않으면 괜찮은거 아니냐며 다행이라는 사람들.... 이들도 나름의 부류이다.

이 책의 저자는 생긴대로 살고 게으른 채로 살아도 꽤 괜찮은 어른이 되는 방법들을 이야기하며 우리 같은 부류들의 숨은 이야기를 꺼내 서로를 위로(?)하고 힐링하는 글과 그림을 풀어냈다.

처음엔 이 책 왜 읽느냐? 너도 나와 같은 부류인가? 내가 얼마나 게으른지.... 그런데 그냥 생긴대로 살면 안되냐? 를 시전하며 게으름에 대한 떳떳함과 일의 능률을 논하더니 이젠 게으름을 분류하고 왜 우리가 억지로 부지런해져야 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을 미워하고 혐오하고 혹사하지 말자로 말한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갓생 또한 트렌드일 뿐..... 다음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 유행하지 않겠냐며.... 너스레처럼 넘겨 버린다. 진지하게 이야기 하다가도 실없는 사람처럼 늘어지다 또 자신을, 자신의 삶과 패턴을 사랑하라는 말을 하며 철학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는 것이 가깝게 오래 만나서 알고 지낸 친구와 그저 덧없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의미없는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드는 듯한... 그러면서 빠져들게 되는 좀 특이한? 매력을 주는 책이었다.

사실 한국에서 제법 부지런해야 한다는 직장에서 직장 생활을 했고 과감히 탈출을 했으며 자신있게 게으름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외치면서 이만한 책을 써내는 저자의 반전 케릭터를 알아가며 이미 공감력을 잃고 외면할 뻔 했지만 자세히 읽어 보면 결국은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겉과 안의 모습들을 조금씩 대변하고 있는 느낌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서 내가 해야 할 내 역할과 책임을 알고 있지만 가끔은 지치고 힘들고 손가락하나 까딱할 힘도 없을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으면 그것도 게으르다는 것일까? 이런 상황들이 계속 되거나 실천의 의지와 속도가 느리거나 적다고 해서 태생이 게으르다는 말을 붙여도 되는걸까? 각자의 모습이 다르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일까? 그게 그렇게 나쁜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나니 게으름에 대한 생각이 다양하게 떠오르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다.

스스로가 게으르면서도 게으름은 옳지 않다고 말했던 나였기에 이제 게으름은 제법 괜찮은 거다라고 말하려니 그것 참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일단은 다름이라고 말하되 내 안에서 두 부류의 적정한 타협점을 찾아봐야 할 거 같다.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으려다 마냥 웃기지만은 않은 책을 읽었다. 나쁘진 않았다. 다만 생각이 많아졌을 뿐이다. 과연 지금의 나는 갓생과 게으름 중 어디에 더 가까운 모습으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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