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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인생 처음 세계사 - 세계사와 한국사의 크로스! ㅣ 초딩 인생 처음
구완회 지음 / 의미와재미 / 2024년 6월
평점 :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2학기가 되면 사회 시간에 본격적으로 한국사를 배우게 된다. 첫 한국사를 배우기 전부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서 아이가 거부하지 않게끔, 어렵거나 힘들어 하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단순한 암기 과목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게 나름의 준비를 했었다.
6학년 1학기가 되면 근현대사와 현재까지의 역사를 배우며 마무리 하게 되는데 5학년 2학기 말 조선의 개화기가 시작되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었다. 우리 나라를 향한 다른 나라들의 끊임 없는 개항과 통상 요구에 아이가 왜 이렇게 자꾸 찾아와 못살게 구냐며 투덜거리면서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가깝지도 않은 나라에서 배타고 와서 무엇을 위해 왜 저렇게까지 하는지? 가 궁금하다는 말인데.... 당연히 그렇게 찾아오고 요구하는 이유가 있는데 이걸 설명하자니 우리 나라 안이 아닌 바깥의 세상 이야기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면 묻지 않았을 것 같았고, 또 그 이유를 설명하자니 아이가 알아야 할 이전의 이야기들이 너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서야 아이에게 역사를 알려준다는 것이 세상에 대한 눈을 얼마만큼 열어 주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부랴 부랴 세계사에 대한 준비를 시작 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최대한 아이의 이해 수준에 적합하고 쉽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자료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나 처럼 이 책의 저자인 선생님도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많은 세상의 이야기들을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해주고 싶어 이 책을 쓰시게 되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한국사의 흐름의 시간과 세계 각 나라의 특징적인 사건과 시기들을 비교하며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비교하며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연표를 가운데 두고 한국사와 세계사를 비교하며 책머리에 보여 주시고는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이것만으로는 아이가 일일이 찾아가며 읽기도 쉽지 않을 것 같고 바로 바로 연계하여 각각의 내용을 떠올릴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조금 고민이 됐었다.
그런데 책 안의 사건이 일어난 년도와 비슷한 즈음의 시기에 발생하였던 국내의 역사 이야기들을 짚어 주며 간략하게 비교하거나 연상하며 기억할 수 있도록 책이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되면 한장을 읽어도 아이가 두 개의 사건들을 기억할수 있겠구나, 이 즈음에 이 시기에 이 지역에서는 어떤 일들이 왜 일어났고 그 일로 인해 주변과 세계 다른 나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이어서 생각할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으니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내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어렵고 딱딱한 말투가 아닌 대화체 덕분에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고 쉬운 단어들을 사용하여 아이가 부담 없이 읽어 나가기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과하지 않은 귀여운 삽화에 아이들이 꼭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들을 시간의 흐름에 맞춰서 여기 저기 일어난 일들을 읽고 있노라니 잊어버렸거나 기억하지 못했던 많은 내용들이 기억나면서 앞으로는 아이와 이야기를 자주 나누며 책을 통해 함께 공부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2020년의 코로나 이야기를 끝으로 마무리 되어 지는데 물론 중간 중간 이 책에 실리지 못한 다른 어마어마한 이야기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에 반하여 각 파트의 앞면에 실린 연표들은 점차 빼곡하게 빈틈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은 이야기들이 기록되어져 있었다.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일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책 한권으로 세계사를 끝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충분히 흥미와 관심 재미를 느끼게 하며 세계사에 대한 시작을 하기에는 좋은 책인거 같다.
큰 흐름을 파악하고 덧붙이기를 반복해 가며 한국사를 시작으로 세계의 역사를 배워 나가는 것은 분명 쉽지 않겠지만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겐 꼭 필요한 가르침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곧 방학이라 아이에게 지금보다 조금의 여유가 더 생긴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다. 아마 이 책도 그 책들 중의 한권이 아니겠나 싶은 생각이 드는데 어렵지 않고 재미있어 아이도 분명 좋아하게 될 거 같아 기대가 된다. ^^
이 책을 출판사 의미와 재미에서 제공을 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생각들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