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천사의 말습관
시라사키 아유미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이 놀다가 다투기 시작한다.

첫째의 지적에 둘째도 지지 않는다.

일단 엄마는 지켜본다. 다행히도 금새 사이가 다시 좋아졌다. 하지만 큰아이는 형님으로서 동생이 잘못한 일임을 알려 주고 싶었나 보다.

동생을 다독이다 나온 한마디....

"그렇게 하면 되겠어요~ 안되겠어요?"

진지한 그 상황에 웃음이 빵 터졌다. 평소에 내가 훈육을 하며 버릇처럼 쓰던 말을 따라 하다니.....

엄마는 아이들을 늘 지켜보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들이 엄마를 끊임 없이 관찰하고 있다. 엄마가 하는 행동이나 말투 모든 것을 잘 지켜보다 자신도 모르게 따라서 하고 있다.

전부터 아이들 앞에서는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도 들었고 가끔 저렇게 엄마가 뜨끔할 수 있을만한 경험도 몇 번 당해봤다. 이젠 정말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나는 말의 힘에 대해 조금 더 신경써야 하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은 엄마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다.

아이들을 힘이 나게 해주고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로 만들어 주는 것은 작지만 간단한 엄마의 말 한마디이다.

그런데 이 말 한마디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상황에 따라서 어떤 말을 해줘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내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생각과는 다른 말이 나오기도 하고 후회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을 만든 저자는 전직 아나운서임에도 아이와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완벽한 육아에 대한 욕심과 강박(?)으로 자꾸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느라 진짜 내 아이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처럼 시작부터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아 책이 쉼 없이 읽혀 나갔었고 상황에 따라 우리가 저지르는 잘못된 말습관들에 대한 예시와 사례들을 들려주며 무엇이 잘못 되었고 어떻게 했으면 좋았었겠는지에 대한 모범 답안도 알려준다. 잘 읽어 보면 다 아는 이야기인데 생각보다 많은 상황들에서 나는 잘못된 말습관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에 뜨끔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칭찬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칭찬을 해 주더라도 잘 해줘야 제대로 된 칭찬이 되는 것이다. 이 부분도 참 쉽지 않았다.

이런 나쁜 말습관을 무심결에 쓰는 엄마를 놓고 보면 비슷한 상황에서 본인이 겪었던 본인의 지난 경험과 불쾌했던 기억들 그리고 열등감 등이 바닥에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에겐 그 정도의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의 경험만으로 아이에게 부정적인 말이 나가게 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했다.

말 한마디로도 이렇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책을 읽으면서도 자꾸만 나의 지난 모습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글의 중간 중간 워크시트지가 있어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들을 사용하는지,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도와 주었고 바른 방향으로 생각이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 주는 파트가 있어 도움이 됐었다.

내 아이의 자존감과 사회 속에서 제대로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은 나의 말 한마디임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느꼈다. 그리고 이젠 정말 실천에 옮겨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지난 시간을 반성하기도 했었다.

이 책은 어렵지 않게 술술 읽어지며 상황이 딱 공감이 되는 그림들까지 있어 쉽게 읽어지는 책이었다.

육아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속상할 때 잠시 화난 마음을 내려 놓고 나를 되돌아 보며 가볍게 읽기에 참 좋았다.

주변 엄마들에게 한 번씩들 읽어보라 추천해보고 싶은 그런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