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포도 젤리 같은 싱그럽고 달콤한 두근거림

열 살, 사랑 ㅣ 웅진 푸른교실 19
박효미 지음, 유경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1월

요즘 아이들은 사춘기가 빨리 오는 것 같다. 그래서 이성에 대한 관심도 호감도 표현이 다양하지만 의외로 이런 자신의 마음에 대해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들도 많다. 아무튼 이성에 대한 관심이 우리 어릴적보다는 아주 조금 빠른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아이들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이다. 사랑이라고 하기엔 좀.... 다른 느낌인거 같은데 다른 이성 친구에게 관심이 생기고 좋아하게되는 가슴이 두근거려지는 그런 마음? 그게 사랑인건가? ㅎ

이 책 속의 주인공인 열 살 힘찬이도 해주라는 친구에게 설레이는 마음이 생기고 하루종일 같이 함께 하고 싶고 내 가슴속에 간질이의 존재를 알게 되는 그런 떨림 가득한 경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성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에 그닥 너그럽거나 감성적이지도, 다양한 느낌을 가지지도 못하는 엄마이기에 내 아이에게도 이런 두근거림을 느끼는 것 같은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나는 뭐라고 해주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당황할거 같아 책으로 먼저 접해 보았는데 흠.... 효과는 그닥 ^^;

아무튼 힘찬이는 친구, 누나, 엄마에게 이런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다 각양각색이다. 아무도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다. 심지어 해주도.....

해주를 위해 그렇게 좋아하던 태권도에도 고개를 돌렸고 해주만 바라보며 모든 걸 함께 하려고 하였으며 힘찬이의 마음 속에는 오로지 해주뿐 이었는데 해주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속상할 따름이다. 같은 교실의 친구들인 은호와 혜연이 커플을 보면 더욱 모르겠다. 자꾸 공통점을 찾아내며 우리라는 하나가 되고 싶은데 해주는 아니란다. 절친 태호는 이와중에 정말 도움이 안될 뿐더러 눈치가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없어 답답할 뿐이다.

책의 처음부터 어정쩡하기만한 힘찬이의 고백으로 시작된 둘 사이에 과연 끝은 있을까.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되는걸까?

해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쓰는 힘찬이의 모습들과 혼자서 깊은 고민을 하는 모습들을 보며 계속 피식피식 웃음이 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툴렀고 일방통행 이었으며 삐걱댔다. 하지만 해주를 향한 마음은 오로지 그것만을 바라보며 내달리고 있는 한마리의 아기 사자와 같았다. 해주의 마음은 어땠을까. 과연 해주는 힘찬이와 우리가 되고 싶었던걸까..

싱그러운 달콤함이 느껴지며 말랑거리는 청포도젤리 같은 그런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가득한...그러면서도 어설펐던 웃음이 나오는 열살 사랑 이야기.

내 아이에게도 혹시 그런 달콤한 설레임이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알 수 없으니 너도 미리 한 번 읽기나 읽어 보라는 마음으로 슬며시 밀어 주며 권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