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력 글쓰기 맛있는 글쓰기 15
권혜진 지음, 김혜연 그림 / 파란정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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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글에 대해 기본적인 읽기 능력이 가능해졌을 때 무조건 많이 읽는다고 글에 대한 이해가 늘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다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됐고 매일 숙제로 쓰기 시작한 일기에서 왠지 답이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억지로 썼고, 나중엔 억지 반 자의 반으로 매일 일기 쓰기를 지속해 왔다. 초반에는 별 내용이 없었고 틀리는 글자도 많았는데다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를 줄줄 적어 냈었다. 그런데 계속 쓰다보니 점점 틀리는 글자도 줄어들고 조금씩 특징이 있거나 형식이 달라지는 일기를 적으며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는 듯 했다. 하루 일과 중 있었던 일만 적다가 점점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줄줄 써 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이런 식으로 잘 지속해 준다면 논술도 집에서 엄마표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었다. 하지만 학년이 오르며 점점 일기 쓰는 횟수가 줄어 들었고 코로나 덕분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 주지 못하게 됐었다. 이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아이를 보니 글을 쓰는 수준이 문제지에 나오는 서술형도 쓰기 버거워 하는 정도였다. 다시 일기장을 펼쳤다. 처음 시작했었을 때 처럼 자유롭게 쓰도록 했지만 처음 일기를 쓰던 그때와 같은 상태였다. 1학년 처음 그때처럼 '참 재미있었다.'는 기본이고 시간의 흐름이나 사건의 진행등 충분히 잘 써내려갔던 일기는 뒤죽박죽 이었다. 뒤틀어진 글쓰기를 어떻게 다시 잡아주어야 할 지 매우 고민 됐었다. 그러다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일기쓰기가 얼마나 유익한 활동인지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으며, 매일 하루 일과를 의미 없이 줄줄 써 내려가던 글쓰기 대신 다양한 주제와 생각과 자신의 의견을 풍부하게 담아내는 훨씬 의미있는 글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금 일기를 써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게 됐었다.

 

나는 말보다 글을 써서 내 생각을 전달하려고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나의 경우를 돌이켜 보았을 때 말로 의견을 전달하려고 하면 정리도 잘 되지 않고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는지도 분명하지 않으며 괜히 쓸데없는 말이 섞이게 되면서 오해나 아쉬움이 생겼던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은 내 생각을 쓰는 과정에서 한 번 더 정리되어지고 다듬어지면서 간단명료하고 간결하게 필요한 내용만 전달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이 책에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바로 이런 것 이었다. 내 생각을 어떻게 글로 정리를 하고 표현 할 수 있는지 이야기와 만화로 아이들 수준에 맞는 예시를 보여 주며 일기를 통해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점 말이다. 그리고 예시 글에 대한 첨삭이 바로 옆에 같이 있어서 아이가 글을 쓸 때 어떻게 지도를 해 주는 것이 좋겠는지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같이 책을 읽었던 우리 아이는 아이들이 쉽게 실수할 수 있는 맞춤법 교정도 해주고 퀴즈처럼 문제를 풀며 말놀이도 할 수 있었어서 재미있었다고 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일기라는 기본 틀 안에서 글을 쓰다 보니 좀 더 형식이 자유롭거나 다양한 글들을 따라 써 보기엔 한계가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좀 더 다양하고 자유롭게 써 내려갈 수 있을 부담(?) 없는 글쓰기도 함께 할 수 있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별 거 아닌 거 같았던 일기가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 되고 좋은 활동인지를 다시금 깨달으면서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아이가 더욱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담아 자신 있게 글을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엄마도 옆에서 같이 글쓰기를 자주 연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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