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부모는 넘치게 사랑하고 부족하게 키운다
제인 넬슨.셰릴 어윈 지음, 조형숙 옮김 / 더블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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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사랑해? 안 사랑해?"

우리집 둘째의 단골 질문이다. 가만히 잘 놀다가도 확인하고 싶어지는가 보다. 작은아이가 말도 느리게 트이고 떼도 쓰고, 제멋대로 행동하기 시작하며 화가 머리 끝까지 날 때 한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었다 한 뒤에 아이에게 한마디 해주던 말이 "ㅇㅇ야! 엄마가 너무 너무 사랑해~" 였다. 왠지 그렇게 말해주면 나아질 것 같아서 아니, 아이가 그러는게 잘 키우지 못한 내 탓인거 같아서 사랑해를 최대한 진심을 담아 '말'해주었다. 그래서인지 가만히 있다가도 달려와 와락 껴안고는 "엄마 사랑해~"하고 또 돌아가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논다. 큰아이에게는 제일 많이 했던 말이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였는데 이젠 "많이 많이 사랑한다, 너는 항상 엄마의 1번이야" 라고 말하려고 노력 한다. 그런데 얼굴을 보고 있자니 서로 부끄러워서 짖궂은 장난만 하기도 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동생을 내심 부러워 하는거 같아 큰아이에게도 내 마음을 표현해 주는게 좋을 것 같았다.

자칫 걱정도 되는 것이 '버릇 나빠지면 어떡하나~' 였지만 잘못되거나 틀린 언행을 할때는 또 지도와 훈육을 하면 된다, 사랑을 표현할때는 듬뿍 듬뿍 사랑해주고 표현해주자 싶어 그냥 계속 노력 중이다.

이런 내 사랑과 관심을 과연 옳은 것인지....

아이들이 알고 있기는 하는 걸까?

이 책의 뒷면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결코 이롭지 않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를 현명하게 사랑하면서 훌륭한 인성을 길러주는 법'

이 책을 소개하는 글들을 보며 최근에 인기 있었던 펜트하우스라는 드라마가 생각이 났었다. 오로지 내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쏟아 붓고 악행을 스스럼 없이 저지르는 부모들을(그런 내용의 드라마가 맞는 건지 의심스럽다만..) 꼬집는 모습들도 그렇고 거기에 나오는 애들 중에 제대로 잘 크거나 잘 풀린 애들도 없는 걸 보면 아이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이 결코 아이들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 책의 말이 맞는거 같기도 하다.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고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 이겠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 우리도 우리 아이들에게 그렇게하고 있지는 않을까?

형제 자매보다 외동인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이 없어지는 지금의 우리 아이들이나 드라마 속 세상 물정 모르고 겁나는게 없는 그 아이들이나 다른게 뭐가 있는가? 부족한게 없는데 왜 아이들은 친구나 후배들을 괴롭히고 남의 물건을 훔치고 가출을 하고 각종 범죄들을 일삼으려 하는 걸까.

이런 일들을 잘 살펴보면 결국 이야기는 가족으로 돌아오게 되고 부모와의 관계에 집중을 하게 된다.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한 내 아이가 왜 내가 아이를 사랑하고 베풀어준 만큼 따라오지 못하는지 따지기 전에 내 모습을 되돌아 보아야 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나는 어떻게 커 왔고 어떤 모습으로 아이에게 보여지는지 정확하게 알아 보고 내 아이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맞는 육아 방법을 찾아야하며 아이마다 달라야 한다. 무조건 아이에게 다 맞춰주라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은 다르고 틀린 것은 바로 잡아 주어야 하며 훈육에는 합리적인 약속이 있어야 하며 아이를 똑바르게 잡아 줄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준다며 잘못된 것을 잘못했다고 바로 잡아 주지 않는다면 그 자존감은 계속 커지는 것인지, 다칠까봐 힘들까봐 모든 것을 다 해주고 챙겨주었던 아이는 엄마 아빠가 없이 무엇을 할 수 있겠으며 힘듬을 버티고 이겨내는 방법을 알 수 있겠는지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책을 읽어보면 다 아는 이야기이고 우리집에서도 한 번쯤 해 보았던 방법이라 생각되겠지만 우리는 실제로 알고 있는 것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을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읽어 볼 가치가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사랑이 충만하고 밝고 명랑하며 무엇이든지 다 잘 해내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내 아이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누가 만드는 것인지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지금 내 아이에게 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관심과 충분한 사랑인지 예쁜 옷 비싼 장난감, 귀한 학용품들인 것인지 정확히 알고 바른 길로 올바르게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제대로 알자.

"현명한 부모는 넘치게 사랑하고 부족하게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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