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에 수입된 모기들과 질병들은 한때 원주민들을 비할 데 없는 속도로 쓰러뜨리면서 유럽인의 영토 확장의 길을 열어주었으며, 나아가 수익성 높은 착취적 중상주의 식민지들을 건설하는 데 박차를 가해 주었다. 한편, 혁명의 시기에는 길들지 않은 유럽 병사들을 황열병과 말라리아에 흠뻑 적셔 그들의 체제를 무너뜨렸다.”우연히도 기생충(Parasite)과 전염병(COVIC-19)이 유행하는 요즘. 모기와 인간의 질긴 얽힘을 보자니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 느끼는 심란함은 어쩔수가 없다. 그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세계사의 퍼즐에 한발짝 더 다가간 듯하다.
너무나 다양한 실험의 나열은 흥미로운 주제임에도 다소 집중력을 분산시켰다. 그러나 제목에서 말하는 원래의 질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나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었다.-도덕적인간과 비도덕적사회-역사란 무엇인가-완벽한 공부법과 함께 많은 연계성을 느꼈다.
현대사에서 가장 궁금했던 전쟁발발 전후의 민중들의 삶이 생생하게 묘사된다. 태백산맥의 시대가 지금의 시대와 동떨어지지 않음을 느끼며 쉽게 가시지 않는 격동의 시대에 대한 상처가 안타깝게 느껴진다.
장준하 <<돌베개>>를 읽고나서 무지 보고 싶었던 책!김준엽 역시 <<돌베개>>를 많이 인용하고 또 그걸 의식 했는지 반복적인 내용은 많이 자제하는 모습이다. 영웅적 경험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보는 재미가 있다.<<돌베개>>에서 아쉬웠던 해방후 한국전쟁을 관통해서 나의 삶의 시대로 이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