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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의 숲 ㅣ 큰숲동화 14
유승희 지음, 윤봉선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9년 5월
평점 :
<세아의 숲>
유승희 글/ 윤봉선 그림
뜨인돌어린이 | 2019년 5월 31일 출간
163*230 mm / 144쪽
모든 것이 멈춘 대나무 숲에서 벌어진
오싹하고 이상야릇한 엄마와 딸의 이야기!
빠른 속도감과 재치 있는 장면 전환이
한 편의 영화 같은 동화.
소개 글에서 느껴지는 대나무숲의 이미지는 입 밖으로 내면 안될것 같은 진실들이 모여있는 비밀장소 같은 곳이라 생각됐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벌거벗은 한 나라의 왕의 진실을 어디에도 말하지 못해 속병이 생겨버린 그 백성이 속 시원하게 내 뱉은 이야기들이 모여있는곳!
대나무숲은 나에게 그런느낌이다.
오싹하고 이상야릇한 모녀에게 일어나는 이야기라니!
더워지는 요즘 날씨에 내 등줄기를 오싹하게 만들어 주는 내용이였으면 하고 책을 잡아들었다.
아이에게 표지에 나온 정체모를 모녀의 느낌이 어찌 보이는지 물었다.
내가 본 모녀는 왠지 음산하다.
이세상 사람이 아닌것같은. . 느낌이랄까?
한편 아이의 눈에 엄마는 좀 못되보이고 딸은 착할것 같다한다. 표정은 좀 그렇지 않은거 같은데~~!?
표지탐색에서 느껴지는 마음이 목차를 보면서도 느껴졌다.
저택,상상,공간,실제,실종,추적,별채,갇히다,선택. . . . .이라는 단어들과 함께 그려진 등장 인물들의 기묘한 표정에 선풍기 바람이 더 서늘하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뜨인돌어린이 큰숲동화 14 <세아의 숲>
초둥학생 여슨상님 가정 교사 구헤요.
한달똥안 보수는 아주 후합니다.
담양 무릉리 내일 오후 여섯씨 마을 이정표 아페서 계약
임용 고시에 두차례 떨어지고 다시 도전하던차 인터넷 구직광고의 글을 보고 일자리에 관심이 생긴 민희
5p
엄마랑도 요새 최악이고 탈출하고 싶어.
.
7p~8p
‘그래도 싸우고 나오지는 말걸.’
핸드폰 단축 번호 일 번을 길게 눌렀다.
“미안해.엄마.”
“잘 도착했냐?”
엄마 목소리는 여전히 무뚝뚝했다.
“응.”
“멀미는 안 했냐?”
엄마의 퉁명스러운 말투에서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졌다.순간 가슴이 울컥했다.
시험에서 떨어지면 나보다 엄마가 더 속상해했다.하지만 그게 나에겐 부담이었다.엄마는 내가 잠시 머리를 식히느라 게임을하거나 카페에 가면 구박을했다. 엄마의 속
마음과 표현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운한 마음이 들곤 했었다.
“속 썩여서 미안해.
한 달만 하고 돌아가서 공부 제대로 할게.”
엄마와 딸의관계!는 예나 지금이나 어느집이든 비슷하리라 본다.
제일 가깝지만 마음에 상처도 많이 주고
마음에 없는 말도 쉽사리 내뱉고말아 대화가 끝날 즈음엔 “나중엔 꼭 너같은 딸 낳아봐라!”하고마는 엄마의 깊은 속마음이 녹아내린 그 말을 나도 들어 본적이 있다^^;
언젠가는 나도 딸에게 그런말을 하게될까?
마냥 웃고 서로 관계좋은 모녀로만 지낼것 같았던 우리집도 책에서 느껴지는 민희와 엄마 사이처럼 말에 가시가 돋는일이 전 보다 잦아들기 시작해간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것일텐데 표현이 서툰 이유는 남보다 가까워서 일까? 어떠한 행동도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있어서?
전에 읽던 오은영선생님 책 표지에 나온 내용이 격하게 공감가는 요즘^^이다.
말을 하자니 끝이 없고
말을 안 하자니 답답하고
내버려 두자니 걱정된다던 내용의글 . . .
우리에게도 그리고 민희 모녀에게도 소통하고 공감하며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리라본다..
그렇게 구인광고를 보고 민희가 찾아간 세아의집. 학교다닐때 늘 일등만하던 세아는 초등학교 졸업을 하지못했단다.
한 달 뒤 있을 검정고시 합격만 한다면 큰 보수를 주겠다는 세아의 엄마!
세아네 모녀와 가정교사 민희는 계약서를 쓰며 한집에 머물게된다.
그후로 생기는 세아의집 저택이 있는 무릉리 대나무 숲의 공간과 민희가 가정교사로 집을 떠난 후 사라져버린 실제의 공간이 교차되며 이야기는 진행된다.
요런 교차 장면은 정말 영화같은 느낌을 받았다.집사로 등장하는 동물들만 없었다면 더~~실제 일어날법한? 이야기로 영화줄거리로도 손색없을것 같다.
30p
“그리고 세아는 늦잠을 잔답니다.저녁에 일어나 공부를 하고 해가 뜨면 잠자리에 들어요.여기 계시는 동안 선생님도 그렇게 리듬이 바뀔 거예요.”
“밤낮이 바뀐 이유가 있나요?”
부인이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저택 사람들이 밤 낮이 바뀐이유?
처음엔 그냥 그럴 수 도있지뭐~했었는데
읽다보니 복선이였던거 같다.
세아 엄마는 고상하고 우아한모습과 말투에 가끔 남의 말을 무시한듯 일방적이기도하고 또 가끔은 쓸쓸한 모습을 하기도한다.
35p
세아의 무성의한 대답에도 나는 정말 궁금한 듯 다시 물었다.
상대의 마음을 열 때 ‘물어봐 주는 것’이상의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물어봐 주는 것.그건 호의를 주는 일이야.”돌아가신 아빠가 한 말이었다.
. . . . . .
우리 민희,제일 좋아하는 친구가 누구야?제일 좋아하는 그림책이 어떤거야?
왜 좋아해? . . .아빠는 나에게 많은 것을 ‘물어봐 주었다’.
호의 好意-친절한 마음씨. 또는 좋게 생각하여 주는 마음. <네이버 사전 참고>
며칠 전 예능프로에서 사랑의 반대말이 무언지 묻는 질문이 나왔었다.
어른들이 미움? 증오? 란 생각을 할때 한아이는 ‘관심을 주지않는것!’ 이란 대답을 한다. 인간관계에서 서로 멀어짐이란 정말 무관심 하다가 자연스럽게 생기는 관계거리의 멀어짐이 아닐까? 난 그 아이의 대답에 다시한번 가족과 지인과의 관계를 뒤 돌아보게되었다.그런 민희의 호의는 세아를 움직이게 하였다.
68p
“반장님, 혹시 몇 년 전에 있었던 대학생들 실종 사건과 연관이 있을까요?
(중략)
어려서부터 민희는 착한아이였다.엄마가 늦게 오는 날에 민희는 저녁밥을 차려 놓고 기다렸다... 다른 아이들처럼 유행하는 신발이나 학용품을 사 달라고 조르지도 않았다.”집 나가 고생을 해 봐야 제집 좋은 줄 알지.여행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서는
민희에게 엄마가 마지막으로 던진 말이었다.’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할걸. . .
제일 힘든 건 저였을 텐데. . . 힘드냐고 한마디 물어보는 게 뭐 그리 힘든 일이라고.’
. . . .
칭찬과 공감은 뭔가 대단하고 큰 일을 할때만 해 주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단점을 더 기막히게 잘 찾아낸다.아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기에 충고의 말을 보탠다.
우리는 입장바꿔 생각해 보는 훈련이 부족한걸까? 오늘은 방과 후 집에온 아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보태야겠다.~~^^
102p~103p
“나도 늘 엄마가 그리웠어요.친구들엄마처럼 따뜻한 엄마를 원했어요.”
.
“엄마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엄마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만 해야하는 나는. 엄마에게 나는 뭘까요?” .
“엄마가 한 번쯤 물어봐 주길 바랐어요.내가 뭘 좋아하는지.뭘 싫어하는지.뭘 하고
싶은지.”
........난 늘 누군가와 말하고 싶었어요.나에게 물어봐 주고 내말을 들어줄 누군가와........
두 집 모녀 사이에서 일어나는 감정과 상황으로 매우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읽는 재미도 생각할거리도 있는 책인것같아 아이에게 권해주었다.
이 책의 두 아이는 과하거나 부족하다 느끼는 엄마의 관심과 표현의 방법은 서로 다르지만 그것이 모두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는것은 알고있다.
아이들이 각자다른 사랑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건강안한 몸과마음으로 자라게 하는것이 우리어른의 몫아닐까?
지금 내가 처해있는 환경속에서도 충분히 만족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볼 수 있으리라~생각한다. 서로 조금씩만 양보해준다면 . .
우리아이도 세아의 숲을 읽고 독서기록지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는데!
비록 엄마에게 보여주기 꺼려해 파일에 꽂아 두었지만 울집 아이도 이 세상의 엄마들의 자식을 향한 사랑이 힘을 느끼는 시간이였던거같다.
앞으로는 이 세상에 세아와 같은 결단을 내리는 우리의 꿈나무들이 생겨나지 않기를~바란다.
<뜨인돌 어린이 큰숲동화시리즈>는 어린이들이 세상을 향한 깊은 눈과 넓은 생각을 지닌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창작동화 시리즈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내용중 네덜란드 화가 에셔의 작품에대한 설명이 나오는데요.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어 검색 해보니 지금 에세 작품전이 진행중 이더군요. 그래서 아이와 시간내 함 가보려 합니다.
함께 공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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