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묘한 한국사 ㅣ 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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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묘한 한국사>


글쓴이 : 김재완

펴낸곳 : 믹스커피_원앤원북스


"더 기묘한 한국사"는 단순하지도, 전형적이지도 않은 역사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은 이야기체를 구사하며 독자를 관심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간다. 그 줄기 속에는 유쾌함도 있지만 교훈 또한 존재한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혹은 잘못 알고 있었거나 아예 접할 수 없었던 역사적 사실을 제3자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조명한다.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인 세종대왕의 가족사로 시작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관련된 사건으로 끝을 맺는 이 책은 흥미와 감동의 구성 그 자체이다. 이미 기정사실화가 되어버린 사건부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과 많이 동떨어져 있을 법한 사실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 중 하나는 임진왜란 시기에 의병장으로 헌신한 곽재우에 관한 것이었다. 왜군을 물리치기 위해 전념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 재산도 쏟아부었다는 사실, 그리고 당시 왕이었던 선조가 하사한 벼슬자리도 여러 차례 마다하고 홀로 쓸쓸한 여생을 보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오면서도 씁쓸하기도 했다. 그의 일생은 크게 알려진 바가 없으니 어쩌면 전란의 위인을 등한시한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정약용이 정조 시절 사건의 형사 사건의 수사를 맡아 활약했다는 내용은 신선했지만, 정약용이었기에 가능했다는 생각도 든다. 담당했던 사건들이 그의 저서 [흠흠신서]에 담겼다고 하니 언제 한 번 그 기록을 찾아보면 당시의 시대상과 조선시대 범죄의 실상들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안중근에 관한 - 흔히들 알고 있는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과 그 이후 감옥에서 보낸 나날, 그리고 죽음 이후의 기록된 사실들은 읽는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고.. 일제 치하에서 해방되어 그곳에 억류되었던 수많은 사람들이 이 땅으로 돌아오기 위해 귀향선을 탔을 때 벌어진 끔찍한 이야기는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잔혹함으로 얼룩진 역사이다.


그러나 경복궁을 짓누르던 일제의 조선 총독부 건물 해체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으로부터 마침내 반환받은 "외규장각의궤"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과 대한민국 문화재들의 위상에 대한 글을 읽노라니 통쾌함이 밀려왔다.


[스포 방지로 더 이상의 줄거리는 생략]


이러저러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운-

마음을 울리기도, 웃게도 만든 이 책이 원하는 바는-

비록 우리는 역사를 책으로 배우고, 당시의 상황도 자세히는 알 수 없을지라도..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묵직하고 올곧은 자세로 역사의 무대 위를 걸어온 우리 선조들이 어떠한 마음으로 그 시대를 살아냈는지 깨우쳐주기 위함이 아닐까.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은 허다한데 그 가운데서 더 알아야 할 사실들은 또 얼마나 많은 걸까... 숨겨진 것, 감추어진 것이 있다면 알아가면 좋겠다는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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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


@chae_seongmo

@mixcoffee_onobooks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믹스커피

#더기묘한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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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ㅣ 서양철학전집 하이엔드 고전 2
호메로스 지음 / 클래시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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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맘님과 포포리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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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우리는 매일 각자의 오디세이아를 쓴다.
<호메로스> / 클래시카(Class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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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 영화를 관람하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정말 장엄하다.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은, 호메로스의 그 지혜가
영화에 담겼고 우리 삶에도 관통을 하는구나.

고대의 철학이며 위대한 서사시(敍事詩)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이 책의 모든 부분 부분도 오디세이와 함께 한다.
즉, 다시 말하면 이 책은 오디세이에 관한 책이다.
더불어 나(우리)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각각의 챕터에서는 그 영웅과 함께 바다도 건너고
섬도 지나는 등 그가 지나온 험난한 모험의 여정을
함께 할 것인데 그 속에서 피어나는 지혜가 있다.
오디세이에게 벌어진 모든 상황은 곧 우리 삶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일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이 책은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서평을 작성해야 하기에 짧은 기간을 통해 읽었지만
사실 곁에 두고 오랜 시간 동안 곱씹으며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이 책은 그만큼의 다양한 상황들과 그것들을 달랠 수 있는
루트 혹은 해결책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삶에는 파도가 있다.
역경이 있고 성공했다 싶을 때의 넘어짐이 있으며
즐거운 시간도 있지만 방황하는 시간도 많다.
지쳐있고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 모를 때도 허다함.
분명 오디세이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결국 목표를 이루게 되었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음을 이젠 모두가 안다.
녹록잖은 항해를 하는 우리네 삶에도
방파제의 역할을 할 무언가가 필요한데
이 책이 그 가이드가 되어 줄 것 같다.

나만의.. 우리만의 오디세이아를 써나갈 수 있도록.

-

P.113 Part 3 [희생을 감수하라 中]
"오늘 밤 당신이 어떤 해협 앞에 서 있다면,
그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협 앞에 선 사람만이 그다음 바다로 나아간다.
잃을 것을 미리 세어보는 사람만이,
잃고 난 뒤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니 계산해 두자. 미리 슬퍼해 두자.
그리고 아침이 오면 조용히 키를 잡자.
여섯을 내주더라도 배는 나아간다.
배가 나아가는 한, 당신은 아직 선장이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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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위에 우리가 있었다 - 대일항쟁기, 강제 동원된 조선인의 기억과 흔적을 찾아 일본을 걷다 19100829-19450815
이재갑 지음 / 책숲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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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그 길 위에 우리가 있었다>

 

글/사진 : 이재갑

펴낸곳 : 책숲

 

이 책은 사진작가 이재갑이 대일 항쟁기 때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흔적을 찾아 나가는 여정을 담아냈다. 후쿠오카, 나가사키, 오사카, 히로시마, 오키나와 등 흔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도시지만, 사실 그곳은 그때 그 시절 조선인들이 강제로 연행되어 일본 제국주의의 통치 아래 목숨을 걸고 노동의 삶을 산 장소이기도 하다.

 

사진에 담긴 하나하나의 장면들은 쓰라린 아픔과 고통 속의 눈물이 담긴 잔재이다. 건물, 풍경, 박물관, 이러저러한 모습 등등 그 어떤 것도 아름답다고는 표현할 수 없는. 그 장면들을 설명하는 글도 그 아픔으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다. 단지 시대의 처절함만 고이 담겼다. 이를 잘 나타난 예가 있는데 바로 후쿠오카의 보타이시 묘지에 울려 퍼지는 신세타령가로, 무연고 묘지에 묻힌 그들의 설움을 풀어 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히로시마 동북부에 위치한 고보 댐은 댐 공사 중에 구조물 밑바닥에 떨어진 조선인들이 구조를 당하지 못한 채로 생매장이 되어 현재는 "인골댐"으로 불린다고 한다. 우리가 알 수 없던 사실들을 마주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간극이 너무 커서 씁쓸하기도 했다.

 

작가님과 동행한 배동록 선생님의 가족사도 살짝 소개가 되었다. 어머니인 강금순 여사는 강제 동원된 남편을 뒤따라 일본으로 건너가서 모진 생활을 했지만 일제강점기 당시에 당한 일들을 그 땅에 알리는 데에 기여를 했고, 지금은 그 자녀들이 뒤이어 그 일을 맡고 있다. 역사를 바로 알리려는 분들의 노고가 참으로 값지다고 생각되며 그런 일에 앞서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광복 81주년을 맞았고 현재도 우리는 그 역사를 연구하며 나름대로 싸우고 있다. 역사는 그냥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기억해야 하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더불어 한 단계 더 앞서나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역사가 주는 교훈도 잊지 말아야 함도-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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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심리학 : 영조·사도세자·정조 편 - 심리학자의 눈으로 본 조선왕조 심리 실록
한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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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지북 서평단]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았습니다.


<왕의 심리학 : 영조·사도세자·정조 편>


글쓴이 : 한민

펴낸곳 : 시크릿하우스


문화심리학자인 저자에 의해 쓰인 책 "왕의 심리학"은

조선 후기의 명군들로 잘 알려진 숙종-영조-정조에 관한 이야기로

역사적인 사실과 더불어 심리학적 요소로 왕들의 일생을 풀어나간다.


"숙종-경종-영조-[사도세자]-정조"로 이어진 가계도는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수많은 상처투성이로 덮인, 녹록지 않은 왕가였다.


우리가 흔히 인식하는 그 "왕들"의 이미지는 주로 대중매체로부터 얻어온 것인데,

사실- 어떤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맞닥뜨렸을 때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그 겉모습일 뿐

실제로 사건의 이면에 어떠한 심리학적 요소가 작용하는지는 알 여유는 없다.


이 책에선 숙종으로부터 정조까지 이어지는 계보에서

왕과 그 일가에 속한 사람들의 성장 배경과 그 속에 얽혀있는

심리학적 요소들이 그들의 일생과 그 후손에게까지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세밀하고도 재미있게 풀어냈다.

특히 저자가 심리학자인 만큼 성격 이론을 쉽게 접근하도록 다루었다.

책에서 거론하는 이 위대한 왕가의 개개인에게 나타난 심리학적 불안 증상은

그들의 성격과 관계뿐만 아니라 일생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결국 가정의 환경과 교육으로부터 기인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왕이라는 신분과 그 뒤를 계승해야 하는 자들에게 주어진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터, 제대로 된 교육을 한다고 해도 철저한 유교사상으로

이루어진 폐쇄되고, 억제되고, 침체된 그 궁이란 공간에서

과연 그들은 무엇을, 어떻게 선택할 수 있었을까.


반사회적 성격의 숙종, 우울증으로 얼룩진 경종,

나라는 잘 이끌었지만 편집증적인 성격으로 아들인 사도세자까지

파탄으로 몰고 간 영조, 불안함을 안고 자라 후에는 완벽주의자가 되었지만

그 결함을 이겨내고 인간답게 살다 간 정조까지.


대외적으로는 성군/명군이라 불렸지만, 정작 가족도 잘 지키지 못하고,

자녀 양육도 잘되지 않았고, 더 나아가 스스로도 자유롭지 못했던 그들.

그러나 왕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결단도 서슴없이 내려야 했기에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오늘날에는 문제의 해결 루트가 많지만,

그런 것이 없었던 260여 년 전의 조선에는 좋은 교육이란 무엇이고

바른 성격을 형성하기 위한 참다운 교육 환경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알 방법을 극히 드물었을 것이다.


옛사람들의 결함은 그 시대의 역사로 남기되 본받지는 말고,

현대의 우리는 관계 안에서 잘 소통하고 서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야가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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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게 될 것
최진영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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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쓰게 될 것>

글쓴이 : 최진영
펴낸곳 : 안온북스

-

이 책은 여덟의 단편에
빛깔을 담아낸 소설집이다.

각각의 짧은 이야기들은
"나"의 관점으로 시작되다가,
제3자의 관점에 머무르다가
다시 "나"라는 인물로 돌아온다.

읽다가 흔하다고 여겨지는
스토리도 있겠지만,
사실 여기에 소개된 단편들은,
우리네 삶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하고도, 흔한 - 과거에도 일어났고,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중이며
앞으로도(먼 미래까지 어우르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상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삶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단편이 풍기는 향내가 다 달라서
'이것이 좋다, 저것이 괜찮다'라는
말로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삶에서 나타나는 얼룩과 서툶과
환희와 긍정이 다 묻어나 있으니.

한편으론,
작가가 지나 온 시절이 글안에
담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의 여부를 떠나서
글에서 드러난 유연함은 남달랐다.

-

p.39
모두 지난 일이다. 그리고 반복될 일이다.
나는 이제 그것을 이해한다.
'이해한다'는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태어나면서 세상을 받아들이듯.
그러므로 싸우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p.80
무거운 그 단어들의 중심에 살던 때가
서진에게도 있었다. 사랑은 날카로운
얼음조각처럼 서진을 찔렀다.
용암처럼 불타올라 서진을 녹였다.
태산처럼 솟아올라 서진을 짓눌렀다.
그렇게 그 시절의 서진은 죽었다.
흉터 같은 화석이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다 지나간 일이었다.

P.230
엄마는 나의 유일한 보호자였다는 것.
사랑의 방식은 모두 다르다는 것.
엄마는 엄마의 방식으로 나를 사랑했다는 것.

P.262
시간은 발산한다.
과거는 사라지고 현재는 여기있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무언가가 폭발하여
사방으로 무한히 퍼져나가는 것처럼
멀리 떨어진 채로 공존한다.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못할 뿐.
미래는 어딘가에 있다.
쉽사리 볼 수 없는 머나먼 곳에.

-

살아가다가 지치면 다시 펼쳐보게 될 소설.
분명 그대가 지나가는 시간이
이 책의 어딘가에 담겼을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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