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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의 퍼스널컬러 - 색으로 보는 영화 속 빌런의 미학
천영서 지음 / 스피어인 / 2026년 9월
평점 :
<빌런의 퍼스널컬러>
지은이 : 천영서
펴낸곳 : 스피어인
각각의 개인들에게는 선호하는 색이 있다.
빌런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는 각종 영화에서 활약했던 빌런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캐릭터에 속한 색을 분석하고 그 의미들을 설명한다.
“색으로 보는 영화 속 빌런의 미학”이라는 주제와 걸맞게 그들의 특성을 잘 끄집어낸다.
소개되는 색은 초록, 빨강, 보라, 파랑, 노랑, 검정 그리고 흰색.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대표적인 색들이 빌런들에게도 사용되었다는 것부터가 빌런들 역시 평범한 사람에서부터 출발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처 알지 못했던 특징과 기원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변천해 온 색의 역사와 더불어 매체 속에 나타나는 우리가 흔히 빌런이라고 일컫는 악당들의 심리까지 친절하게 서술한 이 책은 단순히 그들을 분석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빌런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제시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작용도 한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 중의 하나는 빨강의 색을 덧입은 어벤저스의 스칼렛 위치와 아이언맨에 관한 이야기로 두 캐릭터의 시작은 복수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이었고, 초록을 상징으로 하는 토르의 로키에게 있어서의 그 색은 그의 변화에 따라 색의 의미도 변한다는 점이었다. 배신을 상징하는 노랑과 관련된 빌런인 블랙 펜서의 에릭 킬몽거와 예수 그리스도를 팔았던 그의 제자 가룟 유다와의 새로운 관점에서의 공통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조용하게 접근하는 흰색의 특성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이기도 했다.
그러나 빌런에게도 한 가지의 색만 국한되지는 않는 법이다. 전혀 다른 색으로도 표현될 수 있고 그들의 성격이나 처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색의 의미도 변한다는 것은 그들의 본성은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그들만의 영역이라는 것이다.
한 사람을 표현하는 데 몇 개의 색이 필요한가의 질문에서 시작된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빌런이라면 무슨 색이 어울릴까?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책이 나를 대변해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는데, 이에 대한 대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은 각각 다른 존재이기에 색은 그저 부수적인 작용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나 자신에게 맞는 퍼스널 컬러는 결국 살아가며 바뀌게도 되고 섞일 수도 있는 것이니까.
읽는 내내 흥미로웠고 타인을 바로 알고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내심 깨달음도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