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게 될 것
최진영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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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쓰게 될 것>

글쓴이 : 최진영
펴낸곳 : 안온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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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덟의 단편에
빛깔을 담아낸 소설집이다.

각각의 짧은 이야기들은
"나"의 관점으로 시작되다가,
제3자의 관점에 머무르다가
다시 "나"라는 인물로 돌아온다.

읽다가 흔하다고 여겨지는
스토리도 있겠지만,
사실 여기에 소개된 단편들은,
우리네 삶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하고도, 흔한 - 과거에도 일어났고,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중이며
앞으로도(먼 미래까지 어우르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상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삶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단편이 풍기는 향내가 다 달라서
'이것이 좋다, 저것이 괜찮다'라는
말로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삶에서 나타나는 얼룩과 서툶과
환희와 긍정이 다 묻어나 있으니.

한편으론,
작가가 지나 온 시절이 글안에
담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의 여부를 떠나서
글에서 드러난 유연함은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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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
모두 지난 일이다. 그리고 반복될 일이다.
나는 이제 그것을 이해한다.
'이해한다'는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태어나면서 세상을 받아들이듯.
그러므로 싸우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p.80
무거운 그 단어들의 중심에 살던 때가
서진에게도 있었다. 사랑은 날카로운
얼음조각처럼 서진을 찔렀다.
용암처럼 불타올라 서진을 녹였다.
태산처럼 솟아올라 서진을 짓눌렀다.
그렇게 그 시절의 서진은 죽었다.
흉터 같은 화석이 되었다.
그러므로 이제 다 지나간 일이었다.

P.230
엄마는 나의 유일한 보호자였다는 것.
사랑의 방식은 모두 다르다는 것.
엄마는 엄마의 방식으로 나를 사랑했다는 것.

P.262
시간은 발산한다.
과거는 사라지고 현재는 여기있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무언가가 폭발하여
사방으로 무한히 퍼져나가는 것처럼
멀리 떨어진 채로 공존한다.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못할 뿐.
미래는 어딘가에 있다.
쉽사리 볼 수 없는 머나먼 곳에.

-

살아가다가 지치면 다시 펼쳐보게 될 소설.
분명 그대가 지나가는 시간이
이 책의 어딘가에 담겼을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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