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들 참 바쁘지요.학교 끝나면 방과 후 수업, 학원, 숙제 등등 밖에 나와서 노는 친구들을 보기가 힘들어요.이렇게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준비한 위로의 책이 있다고 해서 만나봤어요.<어린이로 사는 건 너무 힘들어! - 고대 이집트 이야기>입니다.보자마자 제목을 잘 지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고대 이집트의 이야기라고만 하면 평범한 책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고대 이집트 아이들과 현재 우리 아이들의 생활을 비교한 내용도 흥미로웠고,아이들은 제목만 보고도 공감을 하며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쭝군은 목요일이 가장 늦게 집에 오는 날이에요.더 늦게 들어오는 친구들도 많겠지만, 쭝군은 목요일 6교시에 방과 후 바둑 수업까지 마치면 4시여서 집에 오면 너무 힘들어해요.그렇다고 방과 후 수업을 포기하지는 못하겠다고 하니 안쓰럽기도 한데요.집에 와서 잠시 영어 수업하고 숙제를 하고 나면 놀 시간이 없다고 불만을 얘기할 때가 많아요.그런데 <어린이로 사는 건 너무 힘들어!>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뭔가 와닿는지 너무 재밌어했어요.딱 자기 얘기인 거 같다고.. ^^과연 어떤 내용인지 조금 살펴볼게요~
옷과 머리 모양 / 가정생활 / 집 / 심부름과 여러 직업 / 교육 / 훈육 / 음식 / 건강과 약 / 여러 신과 부적 / 놀이와 게임 차례는 이렇게 각 분야별로 되어 있는데..일러스트만 봐도 어떤 분야를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 알 수 있게 재밌게 그려져있어요.
옷과 머리 모양고대 이집트 아이들은 옷도 입지 않고, 머리는 남자아이나 여자아이나 다 똑같은 민머리였다고 해요.부잣집 사람들은 진짜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을 썼다고 하네요.요즘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이야기에요.
가정생활부잣집 아이들은 유모와 시종 같은 노예가 돌봤지만 보통 가정에서는 엄마가 그 일을 했어요.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돕기 시작했지요. 여자아이들이 어린 동생을 포대기에 싸서 돌보고, 남자아이 역시 집안일을 도왔지요.집에서 원숭이, 개코원숭이, 물고기, 가젤, 새, 사자 등을 키웠고, 고양이는 신처럼 대할 정도였다고 해요.
집거의 모든 집은 진흙으로 지어져있었고, 수도 시설이 없어서 물을 길어와야 했대요. 여자들은 하루에 두 번 우물이나 강에서 물을 길어와야 했죠.가구도 많지 않고 등받이 없는 의자와 작은 탁자 정도였어요.잠은 옥상에 돗자리를 깔고 잤답니다.
심부름과 여러 직업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매우 드물었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일을 도왔는데요.주로 들판과 집과 작업장에서 몸 쓰는 일을 했다고 해요.남자아이들은 소 떼를 감시하거나 돌보는 일을 하고, 여자아이들은 엄마를 도와 요리, 바느질 같은 집안일을 했어요.12세가 되면 벌써 남자아이는 농사짓기, 여자아이는 아기 돌보기를 했다니 너무 놀라웠어요.
교육고대 이집트의 정규 교육은 부잣집 남자아이들의 차지였어요. 여자아이들은 집 밖에서 교육받는 일이 매우 드물었다고 해요.왕족이나 부자가 아닌 아이들은 아버지가 자신의 기술이나 솜씨를 가르쳐줬어요.왕족, 고위 관리, 귀족의 아들들은 왕자 학교에서 읽기, 쓰기, 역사, 수학, 지리, 천문학, 의학, 스케이트보드 기술을 배웠답니다.
훈육지금보다 더 엄격한 훈육을 받았어요.학생이 잘못하면 선생님은 반성문을 쓰게 하거나, 회초리로 때리는 무서운 벌을 내렸고, 멋대로 구는 학생을 아주 엄격하게 처벌했다고 해요.정말 나쁜 짓을 한 범죄자는 악어 먹이로 던져지거나, 커다랗고 뾰족한 나무 막대기에 꽂히기도 했답니다. 헉..
쭝군이 엄마보다 먼저 이 책을 읽었는데요.
한참 읽더니 갑자기 "정말 <어른이 되는 방법>이라는 책이 있어?"라고 묻어라고요.왜 갑자기 그런 질문을 했을까 했는데 읽다 보니 <어른이 되는 방법>이라는 책을 모든 어른이 아이들 몰래 집에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 쭝군은 이 훈육에 대한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해요.고대 이집트에서는 친구들과 놀 때 규칙을 어기면 벌칙으로 코를 세게 때리거나, 걷어차거나, 꽁꽁 묶어 놓고 때리기를 했다고 해서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 게 두려웠을 거 같다고 했답니다.자기는 친구들과 너무 평온하게 노는 거 같아 지금이 훨씬 좋은 거 같다고 하네요~
음식주식은 빵, 채소, 물고기, 닭, 오리 등이었지만 비둘기나 가젤 고기를 먹기도 했다고 해요.어른, 아이 모두 저녁을 먹으면서 맥주를 마셨다고 하는데요.오늘날의 맥주와는 다른 귀리죽 같은 거였어요.그리고 소고기는 왕족이나 맛볼 수 있었답니다.
쭝군이 숙제를 하고 있어 숙제를 다 끝내고 책을 보라고 했는데..가끔 쳐다보니 숙제를 하다가 책을 들춰서 보고 있더라고요.물어보니 제목과 그림이 책을 마구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했다고 해요.그 후 며칠을 학교에 갖고 다니며 아침 독서 시간에 읽었지요.다 읽고 독서록에 이 책의 내용을 퀴즈를 만들어봤어요."고대 이집트에선 고양이를 어떻게 대했나요?"(답: 거의 신처럼 대했습니다.)라고..
이 책을 읽어보고도 내가 더 힘들어하는 아마 어린이는 없을 거예요.쭝군도 매일 "힘들다, 피곤하다, 숙제가 많다, 쉬고 싶다"라는 말을 달고 살았는데..책을 읽더니 위로가 되었는지 지금 얼마나 편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알았다고 하네요.그 마음이 오래가야 할 텐데 말이죠~^^마침 어제 친구가 자긴 학원 갔다가 집에 가서 저녁 먹고 숙제하면 놀 시간이 없다고 했다는 얘길 들었는데 그 친구에게도 책을 추천해줘야겠대요.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겠지요?<어린이로 사는 건 너무 힘들어!>는 영국 박물관이 직접 감수와 검증을 거친 책이라고 해요.세계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세계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우리 아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책으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