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핑~ 돌만큼 슬프네요.

우리집엔 할머니 한마리가 산다
송정양 글, 전미화 그림 / 상상의집 / 2015년 1월

< 상상의집 - 우리 집엔 할머니가 산다 >

제목 읽을때부터 "????" 이런 표정이었어요.

할머니가 한마리 산다고???? ㅎㅎㅎ

제가 항상 둥이책을 함께 읽거나, 제가 먼저 읽거나 하거든요.

이번 [우리 집엔 할머니가 한마리가 산다] 책 제목이 궁금해서 그런지 둘째둥이가 먼저 읽겠다고 하네요. ㅎ

책 속 주인공 '할머니'를 소개해요~ ^^

'할머니 한마리' 감이 잘 안오죠~

주인공 할머니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면 "아~" 왜 할머니이라고 하는지 알게 되네요.

할머니의 나이를 들으면 모두 깜짝 놀란다.

개 나이로 스무 살이면 정말 오래 산 거라고,

사람 나이로 치면 백 살이 넘는다고.

할머니는 정말 백 살 먹은 할머니처럼 잘 듣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털은 다 빠져 듬성듬성했고

드러난 살가죽 위로는 검버섯이 피어 있다.

올해 11살 둥이에겐 쉬운 동화책이라 생각했는데,

둘째둥이 다 읽고나더니 "눈물이 핑 돌았어~ 슬프더라" 하네요.

구구절절 왜 슬펐는지 이야기를 해주는데 읽기도 전에 짠~한 슬픔이 밀려오네요.

"엄마, 안락사가 뭔줄 알지?"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책 속 엄마의"차라리 안락사를 시키든가..."  한마디 ...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가네요.

할머니가 싫어서 그런게 아닌데 말이죠.

할머니는 '이뽀'라는 이름이 있었어요.

아빠와 엄마의 추억 속에 이렇게 남아있어요.

항상 곁에 있었던 '이뽀'가 할머니가 된 모습을 보면 아빠와 엄마는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요...

저는 강아지를 키워 본 적이 없어서 100%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책 속에서 충분이 그 느낌이 전해지네요.

둥이들 외삼촌네 강아지가 나이가 너무 많아서 죽은 적이 있는데 그때 일을 떠올리면서 "너무 슬프다"라는 말을 하는 둘째둥이 ~~

저보다 훨씬 그 마음을 잘 이해하는 듯 하네요.

아이라서 이런 생각을 했겠죠...

"할머니 죽으면 강아지 키워도 돼?"

이 한마디에 엄마의 입이 벌어졌고 아빠의 손에서 사과가 툭 하고 떨어질 만 하죠.... ㅜㅜ

하지만 아이가 할머니가 싫어서 그런 말을 한게 아니란걸 잘 알아요.

둘째둥이가 "절대 싫어서 그런 말 한게 아니야!"하면서 손을 절레 절레 흔드네요.

아이가 할머니를 좋아하는 만큼 할머니도 아이를 끔찍히 사랑해요.

이렇게  두번씩이나 아이의 목숨을 구해준 적도 있네요.

"할머니가 죽은 거야?"

이 말을 물어보기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잠이 들었을 때조차 낑낑 소리를 내며 괴로워하던 할머니.

하지만 지금 마지막 잠에 빠져 있는 할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다.

할머니가 이 그림처럼 이쁜 꽃으로 가득찬 천구에 갔을꺼 같아요.

이제는 아프지 않고 튼튼하게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곳~!

"아빠, 울지 마세요. 할머니는 천국에 갔을 거에요."

아빠의 어깨가 더욱 크게 흔들렸다.

아빠가 울고 또 우는 모습을 어깨가 더욱 크게 흔들렸다는 표현을 썼네요.

둘째둥이는 말 뜻을 이해하고  이 부분이 가장 슬프고, 기억에 제일 많이 남는다고 하네요.

눈물이 핑~ 돌만큼 슬픈 이야기에요.

눈물이 펑펑 나오진 않지만 눈물이 핑~, 짠한 슬픔 감정이 가슴속에서 퍼져나가는 그런 느낌...

우리 집엔 할머니 한 마리가 산다.
우리 집엔 할머니 한 마리가 살았다.

 아빠, 엄마에겐 물론이고 ...

아이에게도 소중한 인연이 되었네요.

요즘 유기견 많잖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더 반성하게 되네요.

이쁘고 젊을 때만 우리 곁을 지켜주는 반려견이 아니라

우리도 반려견이 나이가 들었을 때, 아플 때 함께 해줘야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상상의집 서포터즈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