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호랑이
네주 시노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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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호랑이>는 네주 시노의 자전 소설이자 에세이, 회고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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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 강간당하는 아이가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모두가 읽어야 한다.

이 책을 다 읽은 후 이 문장이 무슨 뜻인지 공감이 되네요.

"모두가 읽어야 한다." 이 말에 찬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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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의 말을 빌려 네주 시노는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 버지니아 울프, 두 이부 오빠에게 성적으로 학대를 당한 바 있던 이 작가는 처음으로 어루만짐을 당하던 그 때의 이상한 기분을 자전적인 글에서 이야기한다. ,,, 버지니아는 성적 학대라는 말을 쓰지 않고, 그냥 불쾌한 경험 가운데 하나를 이야기하듯이, 단순함과 싱식에 바탕은 둔 명료한 방식으로, 자기가 느낀 감정을, 훗날 외상성 쇼크라 부르게 될 만한 것에 속하는 그 감정을 짧게 분석해 낸다.┘

버지니아 울프는 외상성 쇼크라 불렀지만 네주 시노는 어땠을까요?

이렇게 힘든 이야기를 자전 소설로 왜 썼을까요?

그래서 다시 그리는 초상화 부분을 읽는데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네오 시주의 첫 시작은 이랬어요.

┌ 그 장소들이 기억난다. 첫 번째 장소는 희미한 불빛 속의 어느 방이다. ... 옆에서 자는 동생을 깨우면 안 된다. 우리가 그 아파트에 살던 시절, 나는 일곱 살이었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바로 그 첫 순간부터 뭔가 심각하고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느꼈다. ┘

이 어려운 고백을 이야기하는 네오 시주의 마음은 어떨까요?



'공감되네요, 얼마나 힘든지 이해할 수 있어요.'라고 하지만 내가 완전히 이해했을까? 네오 시주의 이 마음을...

이 문장이 나의 얄팍한 마음을 파헤치는 것 같았어요.

┌ 미셩년자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서 공개 재판을 하는 것, 그건 외설적인 일로 여겨진다. 그건 남들 앞에서 자기 속옷을 빠는 것과 같은 일이다. 나는 재판을 공개하기로 결정했을 때, 방척석에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런 느낌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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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로지 진실만을 말하세요.

사람들은 성적 학대의 빈도, 행위의 순서, 그가 나를 강간하면서 했던 말, 그가 아무도 낌새조차 알아채지 못하도록 하려고 썼던 방법, 그의 사고방식, ...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이 복잡해져요.

뭐라 말할 수 없는 아픔이, 화가 나는데 정확히 설명이 안되는 그런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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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성적 학대 사건이 ┌예전보다 늘거나줄지는 않았지만, 고소가 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고소를 해도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을 내리는 경우가 흔하다.┘라고 나오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시대는 어떨지 궁금해졌어요.

요즘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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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주 시노 그녀는 무엇때문에 자전 소설이 <슬픈 호랑이>를 썼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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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서전이야말로 상상할 수 없는 것에 맞서 강력한 무기이고, 세계를 해부하기 위한 칼이며, 형식과 내용의 통일을 분명하게 내보이는 정치적이고 미학적인 선택이다. ┘

자서전은 수단이지 결과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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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지나도 결코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하고 있어요.

평생 아물지 않을 손상을 입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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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삶이 무너졌다.

이 한마디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네주 시노의 삶이에요.


'언젠가 편안한 마음으로 옷을 입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이 고백이 가슴이 아파요.



그녀는 지금 딸과 남편이 있어요.

'나 역시 이제 가정을 이루고 산다. 내 딸과 그 아이의 아버지가 내 앞에서 서로 손을 잡고 오솔길을 걸어간다. 나는 그 모습을 다정하게 바라본다. 여러분은 이제 알 것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보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어쩔 수 없이 상상할 수밖에 없는 게 무엇인지.'

이게 그녀의 잘못일까요?



하지만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소설을 썼고 삶을 살아내고 있어요.

자전 소설 <슬픈 호랑이> 진짜 주인공은 나와 내 식구들이라고 그녀는 말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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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문학의 힘을 빌린다고 해도 비천한 삶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하는 그녀. 그리고 구원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그녀와 그녀의 가족이잖아요.

그녀를 구원하고 있는 것은 그녀와 그녀의 가족인 것 같아요. 아동 성적 학대 그때의 상처와 트라우마는 평생을 가네요. 하지만 그녀는 그녀의 가족들과 한걸음 한걸음 함께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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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첫문장에서 "어른에게 강간당하는 아이가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모두가 읽어야 한다."고 말했네요.

진심 이 책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책은 구원해줄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이 수단이 되어 모든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평생 짊어지고 가야하는 고통이 어떤 것인지 알려줄 거라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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