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우리들의 실패'는 읽기 쉬운 소설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글렌 굴드의 바흐 <골드베리크 변주곡> 이야기에서 큰 울림을 주더라구요.
글렌 굴드는 같은 악보를 사용하지만 완전히 다른 연주를 했다.
음악 용어에 '초견'이라고 하는데 처음 본 악모를 연주하는 일이에요.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어요. '초견에서 중요한 게 연주의 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 중요한 건 제대로 연주할 수 없다고 느낀 뒤에도 계속 연주할 수 있는 힘이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주해야만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글렌 굴드는 이걸 해냈네요.
┌ 거기서 글렌굴드가 1981년에 연주한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처음 들었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저는 거의 매일 그 음반을 듣고 있습니다. ......
글렌 굴드의 <골드베리크 변주곡>을 평생 두 번 녹음 했습니다. 1955년 음반은 그의 생애 첫 녹음이고, 1981년 음반은 마지막 녹임입니다. 두 개의 음반은 같은 악보를 사용하지만 완전히 다른 연주입니다. ┘
우리들이 실패에서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게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하고 생각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