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의 마음공부 - 1,400년의 세월을 건너온 마음을 아는 길
강기진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 바깥에 법이 없는데

어찌 따로 구하고자 애쓰겠는가.

-원효 <유심게>

<원효의 마음공부>는 잃어버린 마음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에요.

한국인이라면 원효 스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진면목을 이제서야 알았네요.

원효의 일생에서 가장 유명한 대목은 아마 무덤에서 해골 물을 마시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일화지만 원효 스님은 방대한 저술을 남긴 학자네요.

책을 읽으면서 원효의 마음공부 여정에 동행했어요. 동행하면서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도 갖게 되네요.


┌ 고통의 원인을 찾아 바깥세상을 샅샅이 흝었지만 찾지 못했고, 결국은 고통의 원인이 나의 마음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결과 마음공부가 발달한 것이다. ┘

보는 것은 눈이 아니라 마음이다.

우리가 매일을 살아가면서 눈으로 보고 있다고 믿는 현실 역시 마찬가지다.

착시 그림 속에 뭐가 보이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중심에 놓고 헤아리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 흔히 '내 돈', '내 집', '내 사랑'이라는 말을 쓴다. 이 말은 내 것이 있어야 내가 채워진다고 동일시한다. 이러한 사고의 문제점은 내 것이 결핍되면 곧 나라는 존재가 결핍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

'나는 임시로 붙은 이름일 뿐, 어떤 지위나 명예는 그저 바람처럼 왔다가 갔을 뿐으로 그것은 '내 것'도 아니고 '나'도 아니다.' 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었네요.


그림에서 보듯이 우리 인간은 빛을 인식하기 위해 어둠이 필요해요. 어둠이 없으면 빛은 힘을 잃네요. 어둠이 없으면 빛을 느낄 수 없고 나아가 어둠이 없으면 빛도 없다는 거~!

┌ 빛과 어둠만이 아니다. 지혜와 어리석음, 기쁨과 슬픔, 영광과 좌절, 쾌락과 고통, 정당함과 부당함, 삶과 죽음, 선과 악, 존재와 부재, 이것과 저것 등 이러한 리스트는 끝이 없다. ┘



왜 원효의 마음공부인가요?

책을 읽으면서 이 질문에 답을 찾아봤어요.

┌ 우리는 '마음을 먹는다'는 표현도 흔히 쓴다. 이는 정신의 바다에서 자상을 길어 올려 먹는 것을 가리킨다. 자상에는 생명의 원초적 활동 에너지가 담겨 있으니 사람이 자상을 길어 올려 먹지 못하면 아무리 밥을 먹어도 활동 에너지가 생긱지 않는다. 반대로 정신을 제대로 길어 올려 먹으면 '신'명이 나고 '신'바람을 내는 엄청난 에너지를 보여 주기도 하니, '정신력'이 바로 이를 말하는 것이다. ┘

원효가 마음 여행을 통해 이룬 책에 나온 내용들을 하나 하나 곱씹으면서 읽고 또 읽었어요.^^



원효의 마음공부 최종목적지는 나 자신일수도 있지만 나 자신 뿐만 아니라 '함께'사는 이 세상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더라구요.

어떤 마음을 먹을 것인가? 라는 이 질문의 해답을 찾다보면 나에서 나아가 다른 사람과 연을 맺는 다는 것, 함께 사는 세상 이야기까지 넓혀 가지네요.



그리고 원효의 마음공부를 읽다보면 엄청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도 나와요.


요즘 밈이라는 말 많이 하잖아요.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신되는 콘텐츠'를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로 널리 쓰이잖아요. 원래의 의미는 바로 리처드 도킨스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문화전 유전자를 '밈'으로 명명한거래요.

이 문화전 유전자를 살펴보면 원효의 마음공부와 많은 연관이 있어요.

┌ 로댕은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 말하길, "나의 <생각하는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그저 단지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찌푸린 이마와, 벌어진 콧구멍, 꽉 다문 입술과, 팔과 등과 다리의 모든 근육과, 꽉 오므린 발가락을 동원하여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

왜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고, 사유하게 되는지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울림을 주고 치유와 위안을 주는 반가사유상의 수수께끼 몇번을 읽고 또 읽었네요.


책을 다 읽고 나니, 오늘날 원효는 한국인들에게 해골 물 설화 정도로 남아있다는 사실이 무척 안타깝더라구요.

만나는 사람마다 "한번 읽어봐~"하면서 보여준 책이에요.

원효의 마음공부는 충분히 지금 이 사회에 필요한 공부인 것 같아요.

내면을 밝게 트이는 책, 원효를 통해 마음 안팎의 질서와 세상의 이치를 알려주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