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을 중요한 건 꺽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표현했는데, 전 솔직히 반대로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다시 읽으니 이 부분이 유독 눈에 들어오네요.
" 우동에서 올라오는 김에 얼굴을 파묻고, 우동을 후루룩 들이키며 나는 지금이야말로 살아 있는 것의 쓸쓸함을 극한까지 맛보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나오지의 죽음 이후, 가즈코는 가족 중 자신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았다는 사실을 깨닫았어요. 어머니와 동생이 모두 세상을 떠난 이때, 가즈코는 슬픔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하지만 이 슬픔이 절망은 아니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