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니카의 아이들
미치 앨봄 지음, 장성주 옮김 / 윌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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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니카의 아이들'

이런 이야기가 너무 슬프고 우울해서 피한 적이 있다면, 그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이 책이 내미는 손을 한번 잡아보면 어떨까요.

오래 간직한 비밀 끝에 드러나는 진실에 대한 그런 이야기에요.

<살로니카의 아이들> 책이 저에게 이랬어요. 사실 이런 이야기는 그냥 피했던거 같아요.

책 속 주인공 4명이 모두 다 슬프더라구요.

책을 읽으면서 표지가 이해가 되더라구요.

아마 표지 속 이 소년은 니코가 아닐까 싶어요.



세바스티안과 니코는 형제지간이거든요.

그런데 왜 이렇게 세바스티안은 니코에게 저주를 퍼붓는걸까요?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긴다면 ...

세바스티안은 맹세했어요. 언제나 니코를 찾아내 이 모든 일의 대가를 치르게 할 거라고. 그리고 나서도 절대로, 절대로 그 애를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저는 4명의 주인공 중에 세바스티안과 니코가 유독 마음이 가더라구요.

형제잖아요. 그런데 ...

오해를 푸는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더라구요.

소설이지만 전쟁 중 있을 법한 이야기여서 더 가슴이 아팠어요.

특히 책에서 나쁜 사람에 대한 경계가 모호해지더라구요.

"내 말 잘 들으렴."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너희 가족은 다시 다 함께 모일 수 있어."

"자, 이제 나를 도와줄 거냐?"

우도가 나쁜 사람인가요? 이 거짓말에 속은 니코가 나쁜 사람인가요?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니코가 이런 거짓말을 했을까요?

아이는 정확히 지시받은 대로 행동했어요. 플랫폼의 인파 사이를 요리조리 헤집고 다니며 일자리와 집과 '재정착'이 보장돼 있다고 소곤거린 거예요. 그 말은 불안해하던 승객들의 마음속에 열차 탑승구에 올라서는 데 필요한 마지막 한 줌의 신뢰를 심어줬어요.



"새 집 같은 건 없어. 이 멍청한 유대인 꼬마야!"

"하지만 ...... 저는 모두에게 ......"

"넌 솜씨가 썩 훌륭한 거짓말쟁이 꼬마였어."

이때 니코는 어땠을까요? 니코 아직 어린아이잖아요. 제가 부모입장에서 보니 니코가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병사들에게 끌려가기 직전에 이렇게 말한게 이해가 되더라구요.

"사랑한다, 세비.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나를 위해 살아남아주렴. 알았지? 할아버지를 부탁하마. 그리고 언젠가 네 동생을 찾으렴. 아무리 오랜 세월이 걸리더라곧 꼭 찾아. 그리고 그 애한테 용서한다고 말해줘야 해."



거짓말은 무조건 나쁜건가요?

살기 위해 거짓말을 해야 될 경우 어떤가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니코의 거짓말을 읽을 때 왠지 전 니코 편이 되더라구요.

니코는 식구를 찾으러 가요. 식구를 찾으러 가는 길에 니코는 어쩔 수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을 하게 되는거니까요.


"당신은 누구의 편이 되고 싶은가요?"

"용서받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려고 하는 사람이요."

니코는 용서받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려고 하는 사람이 됩니다!

니코처럼 용서받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려고 하는 사람 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죄송합니다."

이 말을 하기까지 참 오래 걸렸어요.

"네가 우리한테 거짓말을 했다는 진실. 왜 그랬어, 니코? 왜 그자들을 도운 거야?"

"우리 식구들을 구하려고."

"그라프는 우리 식구들 모두가 집으로 돌아올 거라고 했어. 우리가 다시 함께 살 거라고 약속했단 말이야?"

"그래서 그 말을 믿었다고? 맙소사. 니코, 그놈들은 나치잖아!"

"그때 난 꼬맹이였잖아."

세바스티안은 눈물이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어요. 수십 년 동안 엉뚱한 표적을 겨눴던 분노가 눈 안쪽에서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죠.

사람은 용서받을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해내요.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 네 명이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 책을 끝까지 읽으면 알게 됩니다. 진실의 대가이자 그들이 견뎌낸 거짓말의 대가이기도 하다'는 말이 참 동전의 양면 같았어요.

그들이 저마다 걸어간 길을 읽어보면 진실과 거짓말이 참 슬프네요.

진실을 묻어두고 사는 파니, 진실을 끝까지 파헤치는 세바스티안, 거짓말을 진실인냥 믿고 사는 우도, 용서 받기 위해 거짓말에 거짓말을 하는 니코까지 말이에요.




'이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기 위해 저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필요했어요.'라는 책의 마지막 부분이 이 한 문장이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이 책은 독자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썼잖아요. 진실의 목소리를 말이죠.

진실에는 목소리가 필요해요.

이 이야기는 허구의 산물이지만 그 속에는 잔인한 진실이 많이 담겨 있어요. 그동안 마주하고 하면 아플꺼 같아 피했었거든요. 진실에는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이 되면서 저처럼 마주하면 아플꺼 같아 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용기를 가지고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살로니카의 아이들> 읽고 나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여운이 남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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