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사람들 - 위대한 예술가들의 사랑, 우정, 스캔들에 관하여
최연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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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위대한 예술가들의 사랑, 우정, 스캔들에 관하여

<화가의 사람들> 이 책은 서양 미술사의 거장들을 단지 그들의 명성과 작품 중심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들이 거장 반열에 오르기까지 영향을 준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삶 속에서 마주한 고통과 시련,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작을 멈추지 않았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그래서 재밌어요! 시간 가는 줄 몰라요! 내가 아는 이야기도 있지만 몰랐던 위대한 예술가들의 사랑, 우정, 스캔들 이야기 흥미진진하네요.

한 편의 영화 같은 그림 너머의 사랑, 미친 사랑과 전쟁, 우정과 경쟁 사이, 위대한 예술가를 후원해 준 사람들 총 4가지로 구성되어 있네요.

전 무조건 사랑입니다. ㅎ 한 편의 영화 같은 그림 너머의 사랑 이야기가 제일 좋더라구요.

인상 깊었던 이야기를 몇 가지 아주 짤막하게 소개해볼께요.

아마 이 글을 읽고나면 <화가의 사람들> 이 책을 더 궁금해질꺼에요. ㅎㅎㅎ

요하네스 베르메르와 카타리아 볼네스 이야기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뒤에 숨겨진 아내의 희생 이야기에요.

2004년 개봉작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탄생했어요. 저도 이 영화 봤거든요. 그러나 이 영화에는 하나의 중대한 오류가 있대요. 바로 베르메르의 아내 카타리나 볼네스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이에요. 영화에서는 그녀는 예술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고 허영에 사로잡힌 채 하녀를 질투하고 함부로 대하며, 남편의 걸작을 질투심에 파괴하려는 인물로 등장해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니라고 해요.

저도 영화를 보고 솔직히 아내에 대한 오해의 프레임이 씌여 있었거든요.

사랑이 넘쳤던 베르메르 부부, 이 부부는 22년간의 결혼 생활 동안 무려 15번 임신했고, 그중 넷은 유산되었으며 11명의 자녀를 낳았대요.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보통 가정마다 2~3명의 자녀를 두는 것이 일번적이었기에 베르메르 부부의 자녀 수는 비정상적으로 많은 편이었데요. 분명 가장의 큰 부담이 되었을꺼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데는 두 사람의 사이에 충분한 합의와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사랑이 넘쳤다는 증거!!!




세상이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라는 주제로 이 부부 자크루이 다비드와 마르그리트 샤를로트 페쿨 이야기를 해주고 있어요. 자크루이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 작품 엄청 유명하잖아요.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 이 작품을 그리게 된 배경이 정말 love더라구요.

┌그녀의 간절한 호소 끝에 자크루이는 처형을 면했고 파리 뤽상부르 궁에 구금되었다. 그녀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에 자크루이는 크게 감동했다. 그는 그녀에게서 로마 건국 신화의 헤르실리아를 보았다.

자크루이는 그 순간, 자신의 곁을 지켜준 마르그리트 샤를로트에게서 헤르실리아의 품격과 사랑을 본 것이다.┘



렘브란트 이야기 참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나란 녀석 한참 모자랐어요.

렘브란트 '개울에서 목욕하는 여인' 작품 속 여인은 신화 속 존재가 아니라, 렘브란트에게 어쩌면 가장 중요한 여인이에요. 그녀의 이름은 헨드리키에 스토펠스, 렘브란트보다 20살이나 어린 하녀이자 여인이었어요.

렘브란트는 헨드리키에가 아니었더라면 '야간 순찰'을 그린 후 세상에서 잊힌 채 사라졌을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사랑 이야기는 이쯤에서 소개를 마치고 우정 이야기 해볼께요.

이쯤되니 더 궁금하죠. <화가의 사람들> 책 제가 소개한 이야기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ㅎ

라파엘로 산치오와 알브레히트 뒤러가 동시대 사람이었대요. 16세기 초, 라파엘로 산치오가 로마 르네상스의 황금기를 이끌었다면, 알브레히트 뒤러는 독일과 북유럽을 대표하는 에술가였어요.

그런데 이 두사람이 펜팔로 우정을 쌓았다?!

라파엘로와 뒤러는 모두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실제로 만나지는 못했대요. 당시 로마와 독일 뉘른베르크는 무려 1300km가 넘게 떨어진 곳이었고, 지금처럼 빠른 교통수단도, 정보 전달 수단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작품을 보며 간접적으로 영행을 주고받았고, 서로를 진심으로 존경했네요.

┌그는 자신보다 12살 어린 천재 화가 라파엘로에게도 정중한 존경의 뜻을 담아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놀랍게도 라파엘로에게 직접 답장을 받았다. 뒤러는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자신의 자화상 한 점을 편지와 함께 답신을 보냈다.┘



엘라지베스 루이즈 비제 르 브룅 작가는 알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를 위해 이미지 개선 프로젝트까지 마음을 썼다는게 찐 우정이네요.

┌비제 르 브룅은 거짓 뉴스로 뒤덮인 앙투아네트의 이미지가 아닌, 진실되고 순수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화려하고 불편한 궁정 드레스 대신 편안하고 수수한 모슬린 드레스를 입힌 채 장신구 하나 없이 밀짚모자를 쓰고 꽃을 들고 있는 평범한 모습의 왕비를 그렸다.┘



┌앙투아네트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라 강력한 이미지 쇄신이었다. 비제 르 브룅은 왕비의 고귀한 이미지만으로는 부족하고, 이제는 구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따뜻한 '프랑스의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품위 있는 왕비의 모습이면서도 아이들을 품에 안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모성애 가득한 프랑스 엄마로서의 앙투아네트를 그렸다.┘



책 읽으면서 사랑, 배신, 우정의 화가의 인연 이야기를 하나씩 모임에서 이야기 해주고 있는데 다들 넘 재밌어하더라구요. 책 제목이 궁금하다, 표지 사진 좀 찍어가겠다 하면서요.

궁금하면 500원!!!

사랑 이야기에 이어 우정 이야기까지.

알면 알수록 더 재밌는 이야기 맞죠. ^^

더 궁금하면 무조건 <화가의 사람들> 책 읽어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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