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
<꽃을 공부합니다> 책은 꽃의 형태학적, 생태학적, 생리학적 이야기뿐 아니라 문화와 예술 속에서 피어난 꽃의 인문학적 이야기를 담았네요. ^^
특히 제가 좋아하는 문화와 예술 속에서피어난 꽃의 인문학적 이야기가 넘 좋았어요.
꽃 이름을 불러주고 저마다 꽃이 지닌 사연을 들어 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꽃의 자서전이란 말이 딱 맞네요.
꽃 하나하나 어쩜 이런 사연들이 있다니요,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요.
29가지 꽃이 나와요. 책을 다 읽고나니 꽃을 사랑하는 1인으로써 <꽃을 공부합니다> 후속편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꽃을 알면 알수록 더 사랑하게 되네요.
파란수련은 저는 처음 보는 꽃이거든요. '환생을 꿈꾼 파라오의 꽃'이라는게 더 신기했어요.
"이집트 신화에서 아름다움과 향기, 치유를 상징하는 신, 네페르템. 머리 위에 파란수련이 달려있다.-무덤벽화"
파란수련이 자라던 이집트의 정원은 이런 모습이었다고 무덤 벽화를 통해 전해지네요.
"고대 이집트 테베에서 발견된 네바문의 무덤 벽화에 그려진 이집트 정원의 모습"
수선화의 속명은 나르키수스에요. 자기애를 뜻하는 나르시시즘 역시 여기서 나왔거든요.
19세기 영국 화가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에코와 나르키소스' 작품 속 노오란 수선화가 눈길을 사로잡네요.
서양에서 수선화의 속명 나르키수스와는 달리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이 꽃을 부르는 이름인 수선화의 수선은 말 그대로 물가의 신선이라는 뜻이네요. 서양과 동양에서의 수선화의 의미가 다르네요.
강물을 배경으로 피어난 노랑꽃창포를 표현하기 위해 파란색 바탕에 플뢰르드리스가 흩어져 있는 디자인으로 표현한 붓꽃의 문양 넘 이쁘죠~^^
붓꽃의 문양이 왜 생겨났는지, 노랑꽃창포는 어떻게 야만과 혼돈의 중세 시대 프랑스 왕정을 사로잡았는지 프랑스 왕국의 전설 알고나니 이해가 되네요.
예술가들에게 꽃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죠.
나에겐 언제나, 항상 꽃이 있어야 한다.-클로드 모네
나에겐 언제나, 항상 꽃이 있어야 한다.
-클로드 모네
해바라기~하면 빈센트 반 고흐가 제일 먼저 떠올랐는데,
안토니 반 다이크의 '해바라기가 그려진 자화상', 오스카 와일드의 미국 방문을 그린 '현대 구세주-미국의 잡지 더 와스크에 실린 그림' 굉장히 생소했지만 빈센트 반 고흐와의 또 다른 매력이 느껴져서 재밌네요.
주로 평민들에게 친숙한 민가 주변의 꽃으로 자리 매김하게 된 촉규화, 접시꽃이에요.
신라 말기 문신으로 당나라로 유학까지 다녀왔던 최치원이 촉규화에 대해 쓴 시인데요. 밭머리에 아름답고 탐스럽게 피었지만 벌과 나비 외에는 찾는이 없는 촉규화의 모습에 최치원은 드높은 학문적 경지와 실력을 갖추고도 좀처럼 세상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자신을 투영했네요.
최치원의 시 외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느끼는 접시꽃에 대한 감정은 도종환 시인이 발표한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 속에 잘 담겨있어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성 수태 고지' 그림 속에서 백합의 위상은 절정을 이루고 있어요. 이렇게 순수와 순결, 동정녀 마리아, 성직자의 순교, 무고한 어린아이의 죽음을 상징하는 꽃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네요.
김홍도가 그렸다고 전해지는 '풍속도병'의 일부인데요. 화분에 심은 노란색과 붉은색의 국화가 보이고, 조선 시대 중기 신사임당의 '초충도'에 그려진 원추리에요.
우리나라 그림 속에서 꽃을 발견하는 재미가 크네요. 그리고 서양이 소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소설, 시에서의 꽃 이야기도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알아가는 재미가 크네요.
문화일보의 '지식 카페' 코너에 연재했던 글을 다듬어 엮은 <꽃을 공부합니다> 책으로 만날 수 있어 넘 좋았어요.^^
29가지 꽃에 얽힌 인류, 예술, 사랑 이야기
꽃의 문화사와 과학사 알아가는 재미가 너무나도 커요!!!
2편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