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묻고 니체가 답하다
이희인 지음 / 홍익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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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말해, 이 책은 니체를 마냥 찬양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그의 삶과 사유를 최대한 깊이 이해하고 서술하며 그 의미를 구하고자 한 흔적들이다. 그의 사유가 가진 독창성이나 의의는 명백히 하되,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에 대해서는 충분한 거리를 두고 판단하고자 했다."

<예술이 묻고 니체가 답하다> 책에서는 니체의 생애와 철학과 다양한 매체의 예술 작품들 속 니체의 관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읽어보니 '몸의 철학'이라는 말에 꽂혀서 니체의 건강상태와 초인의 의미까지... 참 많이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니체는 평생 몹시 아픈 사람이었다. 더구나 니체는 4분의 3은 앞이 보이지 않는 맹인이기도 했다. 그렇게 불량한 건건강상태에도 니체가 삶의 명량성과 삶에 대한 사랑, 인간을 넘어선 초인을 이야기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 '병 덕분에' 그 자신, 니체가 되었다고 말했다.

- 니체는 '덤벼라, 세상아!'의 기세로 운명을 긍정하고 삶을 사랑하며 살았다.

강함의 철학, 삶의 명랑성과 삶에 대한 사랑, 이성과 두뇌보다 육체를 우선시했던 몸의 사상, 인간을 넘어선 '초인'을 이야기했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몸의 철학'

니체 철학에서 가장 혁명적인 부분은 정신보다 '몸'의 우위, 몸의 근본성을 주장한 데 있다.

산에서 내려온 차라투스트라의 이와 같은 선언은 서양 형이상학의 역사에서 몸(육체)이 영혼(정신)의 위로 올라서는 극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어지는 연설을 통해 차라투스트라는 몸의 우의에 대한 가르침을 이어간다. (차라투스트라 p20)



힘들지만 '몸의 철학'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뒤로 넘겼더니

'니체, 도스토예프스키를 만나다'가 나오네요. 어쩔... 제가 지금 '죄와 벌'을 읽고 있거든요.

이런 우연이... 우연이 아니라 운명적 만남이라고 해야겠죠. ^^

"니체에게서 도스토예프스키의 그림자를 느끼는 것은 그의 저서나 사상을 통해서만은 아니다. 니체의 마지막 퍼포먼스, 혹인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인 토리노 광장에서의 발작 사건에서도 도스토예프스키의 그림자가 느껴진다. 1889년 1월, 이탈리아 토리노의 광장 앞에서 마부에게 매를 맞는 말을 향해 다가가 말을 감싸 안고 쓰러진 니체, 그로써 세상과 정신적으로 이별을 고하는 니체, 이 극적인 장면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해석이 있다.

말을 끌어안고 쓰러지는 에포소드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에도 나옵니다. 어린 라스콜리니코프가 시장에서 학대받는 늙은 암말을 끌어안고 흐느끼다가 아버지한ㅌ테 왜 사람들이 불쌍한 말을 학대하느냐고 항의하는 대목이지요. 니체의 이야기는 정확하게 문학작품을 모방한 에피소드로 유명합니다."



그외에도 제가 좋아하는 작가, 제가 읽었던 책들 속에 니체의 사상이 들어있더라구요.

헤르만 헤세의 황야의 이리,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까지. 다시 읽어보기로 마음속으로 약속했네요.



다양한 매체 속 니체의 사상 이야기 저만 몰랐을까요?

문학작품과 클래식 조합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영화 속에서 니체의 사상을 발견할 수 있다니요?! 놀라웠어요.

이 3작품 꼭 보려구요.




니체가 피아노를 잘 쳤던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니체 스스로 철학자 외에도 음악가라는 직함을 달아도 될 만큼의 여러 편의 연주곡을 작곡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니체는 음악에 비하면 미술에 무심했던 게 사실이래요. 하지만 20세기 니체의 열풍에 힘입어 화가 뭉크는 뒤늦게 니체에게 관심과 호감을 갖게 됐다고 하네요. 뭉크가 니체 사후 6년이 지난 1906년 그린 작품이에요.

이렇게 보면 니체의 영향을 안받은 매체가 없는 듯 해요. 그정도로 니체는 영향력이 어마무시하네요.



<예술이 묻고 니체가 답하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책들도 많아지고, 보고 싶은 영화도 많아졌거든요.

책 맨 뒤에 '책에 인용한 니체 관련 주요 저서 출처'에 자세히 나와있네요.

따로 메모하지 않아도 되고 참고할때 좋네요.

세상에 뿌려진 니체 철학의 씨앗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현대인의 삶에서, 문학예술 세계에서 이 씨앗들이 어떻게 열매 맺었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바쁘겠지만 꼭 해보고 싶네요. 이 책에서 소개된 영화는 꼭 보고 문학작품도 다시 읽어보려고 해요.

작가는 니체의 사유와 개념들로 예술작품들을 해석한 용감한 시도라고 말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용감한 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니체에 한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었네요. 철학과 문학작품과의 만남, 철학과 영화의 만남, 철학과 음악과의 만남까지 다양하게 말이죠.


결론적으로 말해, 이 책은 니체를 마냥 찬양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그의 삶과 사유를 최대한 깊이 이해하고 서술하며 그 의미를 구하고자 한 흔적들이다. 그의 사유가 가진 독창성이나 의의는 명백히 하되, 여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주장에 대해서는 충분한 거리를 두고 판단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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