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의 역사 - 품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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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품었던 가장 큰 의문은 그 오랜 시간 인류가 끊임없이 매너에 대해 고민하고 가르친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이었다. "

무엇때문이었을까요?

궁금하지 않나요?

책을 펴내며 속 작가의 마지막 이 말이 저를 이끌었어요.

대략 600페이지 정도니까 벽돌 한장 정도 네요.

1부에서 6부까지 구성되어 있어요. 고대와 중세부터 20세기까지 매너, 에티켓을 시대별로 이야기해주네요.

특히 역사의 흐름도 알아야 한다는거~ 그래도 책에 잘 설명되어 있어서 무리없이 읽을 수 있네요.

아리스트텔레스 윤리학을 대표하는 저작물 <니코마스 윤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중요하게 다룬 주제인 '행복'을 집중적으로 논한 책이에요. "'좋음'은 행복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힘으로, 그것은 인간의 고유한 능력인 이상을 잘 활용함으로써 실현된다." 그런데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좋음'이 본성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습관에 따라 탁월해지기도 하고 열등해지기도 한다고 보았거든요.

아마 그래서 그 오랜 시간 인류가 끊임없이 매너에 대해 고민하고 가르친 이유이지 않았을까 싶으네요!!!

중세의 매너 하면 바로 떠오르는 개념은 아무래도 기사도인데 고대와 중세 사회에서 식사는 엄청나게 중요한 사회적 관습이었대요.

특히 이 책에 삽화가 많이 나와요. 글보다 그림이 더 눈에 쏙 들어오잖아요. 1340년 출간된 책의 식사 예절에 관한 삽화까지 볼 수 있어 좋네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더불어 르네상스기 양대 처세서로 손꼽히는 발다사레 카스틸리오네의 <궁정인>도 있었네요. <궁정인>의 내용 전체가 흥미롭지만, 특히 화법에 관한 부분이 눈길을 사로잡네요.

웃음, 그리고 웃음을 만들 줄 아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사회적 덕목이고,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사람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말한다.

웃고 떠들며 즐거워하는 르네상스 사람들 속 누가 웃음을 만들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일까요?



책을 읽다보면 매너와 예절에 관련된 책들이 나오는데 들어본 적 없는데 작가는 잘 아네요.

철학에서 가장 고상하지 못한 분야인 매너에 대한 글이라고는 하지만 <우신예찬>을 쓴 에라스뮈스가 쓴 <소년들의 예절론>의 엄청난 성공은 예절 교육이 지식 교육보다 더 중요시 되었다는 걸 보여주기도 하네요.

체스터필드는 교육에 엄청난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네요. 뛰어난 리더를 키우고자 최선을 다했어요.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지혜를 아들에게 전해주고자 했거든요.

특히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매너 교육이었어요.

"기형이 아닌 상태에서 인간으로서 최악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넓적하고 거친 얼굴에 이는 검고 머리는 폴리페모스만큼 트다." 체스터필드는 이런 볼품없는 외모를 우미한 몸가짐과 매너로 극복했대요. 그래서 매너가 사회적 상공에 얼마나 중요한지 뼛속 깊이 절감했을꺼 같네요.



18세기 영국의 매녀는 큰 변화를 겪으면서 18세기 영국 젠틀맨이 나왔어요.

프랑스 매너에 대한 비판과 동시에 나타나는 영국식 매너의 성격이 규정되네요.

<완벽한 영국 젠틀맨> 속 젠틀맨다움, 의상, 침착함, 화법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는데 18세기 대화의 기술이 지향하는 핵심은 남을 즐겁고 기분 좋게 만드는 일이었대요.

다양한 책들 속에서 공통점이 조금씩 발견되기 시작하네요.

"대화의 기술"



"아무리 지성을 갈고닦아도 매너가 부족하면 좋은 훈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왜 역사가들이 소홀하게 취급해 왔을까요?

예법서, 매너 교육 ㅜㅜ

소수의 작가들이 쓴 글만 봐도 매너의 필요성을 너무나 잘 알겠거든요.

비천한 신분에 교육받지 못했는데 뜻밖에 돈과 권력을 움켜쥐게 된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쓰인 책까지 있더라구요.

왜 이렇게까지 매너! 매너! 매너!할까요?

제가 책 속에서 찾은 답은 바로 이 문장이에요.

" 긍정적인 매너가 불러오는 나비효과도 빼놓지 않는다. 신사 가문에서 매너 교육을 잘 받은 하인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그들의 훌륭한 매너는 요리사에게로, 그가 거래하는 푸주한이며 생선 장수, 마차 만드는 대장장이며 상인에게까지 퍼져나가 모두에게 감사하는 법을 가르치고 결국 집사는 주인에게 좋은 와인을 선물 받는 결과로 돌아온다고 했다. "



인류가 왜 매너를 발명해 냈고, 그토록 오랜 시간 유지해 온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작가의 의문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거든요.

인류는 왜 매너와 에티켓을 발명했는가?


<매너의 역사> 책을 시대별로 쭉 읽으니 매너가 신분적 구별 짓기의 중요한 도구가 된 것은 어찌 보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20세기 중반에 이르면서 신분제가 폐지되거나 계급적 구분이 희미해지는 양상이 나타나거든요.

마지막 계급에서 개인으로 -20세기의 에티켓의 특징을 살펴보면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그 흐름이 이어지더라구요.

이 속에서 매너, 예의 바름이 왜 필요한지가 중요한것 같아요!!!

" 좋은 매너를 갖추는 일은 곧 행복에 대한 추구이자 삶의 즐거움의 하나다. 그것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따뜻함과 인정, 그리고 이해를 소중히 여긴다는 감정의 표현이기도 하다. 이처럼 매너에는 자기에 대한 존중과 남에 대한 존중이 교차하고, 그 존중을 행동으로 주고받는 기쁨이 있다. 따라서 좋은 매너는 당연히 더 나은 관계를 만들고, 더 좋은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평화로움을 창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 훌륭한 매너를 보는 일은 즐겁고 행복하다. "







좋은 매너는 당연히 더 나은 관계를 만들고, 더 좋은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평화로움을 창조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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