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예찬 - 문학과 사회학의 대화
지그문트 바우만.리카르도 마체오 지음, 안규남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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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찬> 이 책은 지그문트 바우만과 리카르도 마체오 두 사람이 편지로 나누 대화를 엮은 거에요.

"문학과 사회학의 연결과 협력은 그 이상입니다. 문학과 사회학은 편제상 분리되어 있지만, 실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 긴밀히 협력합니다."

주제가 넘 어렵다구요?!

긴밀히 협력된 문학과 사회학을 지금 이 시대의 이야기를 이야기해주고 있어 흥미진진해요.



"물고기가 물속에서 살 듯이, 우리는 담론 속에서 산다."

지그문트 바우만과 리카르도 마체오이 주고 받는 편지들, 바로 담론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담론 속에서 산다" 이 문장이 와닿네요.

담론을 통해 우리는 배우고, 또 반성하고, 더 발전할 수 있는게 아닐까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지그문트 바우만과 리카르도 마체오 두 사람이 편지로 나누 대화를 엮은 이 책은 특별하네요.

책을 읽다보면 더 특별하게 와닿는 부분이 있잖아요.

'문학을 통한 구원'이랑 '교육, 문학, 사회학'이 제 눈에 제일 띄더라구요.



" 아피나티의 부모는 두 분 모두 고아이고 문맹이었습니다. 그래서 아피나티는 부모님의 도움없이 시장 가판대에서 싸게 파는 책들을 직접 사서 읽으면서 문학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맨 처음 읽은 책은 헤밍위에였습니다. 헤밍웨이는 모험의 짜릿함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그 후에는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에 푹 빠졌습니다. 그는 자신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생각하지 않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소년.소녀들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그는 그런 소년.소녀들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

" 프란치스코 교화도 교사였습니다. 1970년대에 그는 대학에서 교수로 있으면서 비틀즈의 노래를 연주하는 밴드의 결성을 후원했고, 여성들에게 대학이 주최하는 연극 행사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했으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함께 창작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문학이 어떻게 진정한 구원의 길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맞습니다.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고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끼리만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사회학과 문학 모두 안고 있는 문제이죠."

사회학과 문학 모두 안고 있는 문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갸느냐의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요?

지그문트 바우만은 오늘날의 액체 현대 같은 단계들이 서로의 단계에서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서로 공존하는 것이지, 서로 분리되어 있는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고 말했어요.

"서로 분리되어 있는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공존하는 것이다!"

꼭 기억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서로 공존하고 있는 오늘날의 현대의 모습이 바로 '팔림프세스트' 같았어요.

발전/생성하는 것의 모든 스냅 사진은 말하자면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팔림프세스트 같은 것입니다. 팔림프세스트를 이루고 잇는 많은 층 중에서 전에 쓴 글자가 완전히 지워진 층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위의 칠 밑에 완전히 겹쳐진 상태로 숨어 있거나 새로운 칠을 했는데도 비쳐 보입니다.



여러 층으로 이루어진 팔림프세스트는 또 다르게 말하면 인간 고유의 세계-내-존재 방식에 반드시 필요한 사교 기술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는 이 사교 기술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어요.

평소에는 안타깝다라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심각한 수준이더라구요.

"개인의 경험을 만들어 내는 데서 우리의 역할이 사라지면서, 개인의 경험은 우리가 구매하는 상품 - '완벽한' 데이트, '완벽한' 생일, '완벽한' 결혼 등 -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신감이나 개인의 자율성 그리고 우리가 행사하는 전례 없이 광범위하고 다양한 개인의 자유는 손상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문화와 삶의 지속에 반드시 필요한 전달이라는 기적이 갈수록 드문 일이 되고 있대요.

" 전달은 결코 복사가 아닙니다. 전달 때문에 사람은 전과는 다른 존재가 됩니다. 그러나 전달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다가가기 위해 꼭 필요한답니다. 유산이 없이, 안내자 없이, 타인들의 목소리 없이, 중요한 메세지 없이, 우리가 어떻게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겠습니다? "

"과거의 위계질서는 그 시대의 논리로 인한 약점이나 결함이 있을 수는 있었지만, '위대한 작가'는 여전히 어떤 위대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을 가기만 하면, 그 위대한 지식을 얼마든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서점 주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집에 가져갈 책을 고르기 위해 주석들을 비교할 만큼 책에 대한 신중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오늘날에는 효울적으로 전사화된 만큼 동시에 비인간화된 대형 유통 체인에 밀려 독립 서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고, 우리 아이들은 인터넷에서 지식을 찾고 있습니다."



지금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책을 읽다보면 질문에 답을 찾아보게 되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요.

우리는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봐야 해요.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 현대 속에서 과거의 것으로만 치부하고 있었던 것은 없었는지요.

"우리 문명의 문제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을 그만두었다는 데 있다."

우리 시대가 직면한 난제는 결국 질문을 던지는 것에 대한 등한시나 거부 혹은 학습된 무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던지는 기술은 쇠퇴하고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문명의 문제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을 그만두었다는 데 있다."

우리 시대가 직면한 난제는 결국 질문을 던지는 것에 대한 등한시나 거부 혹은 학습된 무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문을 던지는 기술은 쇠퇴하고 시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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