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이진민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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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백과사전보다 흥미롭고,

그 어떤 인문학 서적보다

나를 배우게 한 책."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책은 한국에 전하고 싶은 독일어 단어를 골라 그 안에 든 세상을 글로 풀었대요.

'작은 단어 안에 든 큰 세계'라는 말이 이렇게 찰떡일수가요...



언어란 오랜 시간에 걸쳐 한 사회의 구성원이 함께 빚어낸 작품이다.

어떤 단어가 존재하는가를 통해 그 사회를 알 수 있다.

16개의 단어가 나오는데 '작은 단어 안에 든 큰 세계'이 말처럼 단어 하나가 알려주는 큰 세계 이야기가 그 어떤 인문학 서적보다 나를 배우게 하네요.

아이들을 위한 정원, 유치원을 '킨더가르텐'이라고 부른대요.

'꽃밭에는 꽃들이 모여 살고요

우리들은 유치원에 모여 살아요

oo유치원 oo유치원

착하고 귀여운 아이들의 꽃동산'

이 노래 기억하시나요? 저 어렸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불렀던 노래거든요.



'라우스부르프' 혹인 '라우스슈미스'라고 하는데, 선생님이 졸업하는 아이들을 유치원 밖으로 던져주는 것래요. 바닥에 푹신하고 두꺼운 매트리스를 겹겹이 깔아두고요. 이것이 독일 유치원 졸업식의 하이라이트라네요.

┌ 유치원 밖으로 내던져지는 아이들 밑에는 두툼한 매트리스가 깔린다는 점에 우리는 안심한다. 던져지는 아이들에게 환호와 응원이 얹힌다는 것도 따스한 일이다. ┘

내던져진 존재들이라는 단어에는 따뜻한 응원이 있었네요.

작가의 이 문장이 넘 와닿네요.

"아이가 구를 곳에 최선을 다해 매트리스를 깔아보기로 한다. 나중에는 매트리스 없이도 구를 수 있는 맷집이 생기도록. 그리고 그렇게 누군가 나를 위해 깔아준 매트리스를 툭툭 털어 또 다른 이를 위해 깔아줄 수 있도록."



아이들의 정원, 내던져진 존재들 단어만으로도 독일이라는 사회가 보이네요.

어릴때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 아닌 교육이 참 멋져보이네요.



제가 읽다보니 이 단어는 꼭 소개해드리고 싶더라구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멜덴'이에요.



이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이미지는 한쪽 팔을 위로 뻗어 검지 손가락을 높이 드는 동작이래요.



독일 교실에서 멜덴을 잘한다는 것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남을 배려하고 규칙을 잘 지킨다는 말이래요.

┌ 멜덴을 할 때는 두 손의 검지를 모두 사용해서 한 손은 검지를 높이 들고, 다른 손 검지는 '쉿-'하는 모습처럼 입에 갖다 대기도 한다. 높이 든 검지는 '할 말이 있어요'라는 표시고, 입에 갖다 댄 검지는 '하지만 내 차례까지 조용히 기다릴게요'라는 표시다. 내가 돋보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친구들 의견도 내 의견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다. ┘

경청, 배려, 존중, 공평 같은 공동생활의 예쁜 씨앗을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심는 것이 멜덴의 핵심이네요.

아이들을 위한 정원, 내던져진 존재들 다음으로 왜 멜덴을 꼭 소개하고 싶었는지 아시겠죠~ ^^

축제가 있는 매일 저녁. '파이어아벤트'

이 단어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사람과 휴식과 축제를 소중하게 여기는 독일 사회를 잘 담는 단어네요.

저도 가족들의 퇴근해서 집에 올 때 '축제가 있는 매일 저녁'이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네요!!!

독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이런 분위기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요?



저는 제2외국어도 일어였거든요. 독일어 이번에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책을 읽다보니 독일어에 좋은 단어가 너무 많더라구요.

<모든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2편, 3편 ... 계속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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