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현대지성 클래식 59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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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두번째에요. 제가 먼저 영화를 봐서 책을 읽었을 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떠나질 않더라구요. 책에 집중이 안되서 흐지부지되었던 기억이 있었어요.

요즘 제가 인문학 강의 듣고 있는데 그 속에서 피츠제럴드 - 위대한 개츠비 가 나와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꼭 다시 읽고 싶었는데 이번 현대지성 <위대한 개츠비>를 만나고 넘 좋았어요. 특히 이 책은 방대한 해설이 수록되어 있어 맘에 꼭 들었네요. ^^

책을 다 읽고 해제, 작품 해설까지 다 읽고 나니 처음 읽었을 때 왜 내가 집중이 안되고 흐지부지했었는지가 알겠더라구요.

사실 개츠비 표면적인 차원에서 인생에 실패한 스토리, 꿈과 현실을 혼동한 스토리 혹인 세상에서 얻기를 바라는 것가 실제 얻게 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 어리석은 인생 스토리잖아요. 개츠비의 장례식에 참석한 올빼미 안경의 "불쌍한 놈"이라는 하는데 어떻게 이런 사람을 가리켜 위대하다고 말하는걸까요?!

여기서부터 시작해봤어요.

사실 다시 읽기 전에 책 제목에 얽힌 이야기를 미리 알고 있었거든요.

스콧 피츠제럴드는 '위대한 개츠비'라는 제목을 원하지 않았대요. '웨스트에그의 트리말키오', '황금 모자를 쓴 개츠비', '높이 뛰어오르는 애인', '청, 백, 청 아래에서' 피츠제럴드가 다양한 의견을 낸 제목들이라고 해요.

출판사의 안목이 맞는걸까요? <위대한 개츠비> 제목이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어 더 끌리긴 해요.

'왜 개츠비가 위대할까?'라는 질문에서 이 책의 화자인 캐러웨이의 이름이 힌트네요.

캐러웨이를 파자하면 Carried away가 되는데 그가 개츠비에게 매혹되어 그 일대기를 기록한다. 또 다른 파자는 Carre+way, 프랑스어의 Carrefour라는 단어가 연성된대요. "네거리, 십자로, 교차, 교차점 ..."

화자 닉 캐러웨이의 훌륭한 역할, 멋진 서술 방식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서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꺼 같아요.

그리고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재즈 시대의 빛과 그늘을 담아낸 일러스트가 아닐까 싶네요.

이스트에그 뷰캐넌 부부 저택



웨스트에그 개츠비가 이스트에그 초록색 등불을 바라보는 장면



개츠비의 집에서 열리는 화려한 파티



책에서 묘사가 굉장히 잘 되어 있어요. 화자 닉 캐러웨이의 목소리에 따라 꼭 라디오를 듣는 것처럼 읽으면서 일러스트 하나씩 보는 재미가 큰 매력이에요.

데이지와 재회하는 개츠비는 여전히 꿈을 꾸고 있어요.

┌ 그가 원하는 것이란 바로 데이지가 톰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당신을 결코 사랑한 적이 없어요." ... 그녀가 자유롭게 된 후에 루이빌로 돌아가서 그녀의 집에서 결혼하는 것이었다. 딱 5년 전에 하고 싶어 했던 그대로 말이다.┘

톰 : "말도 안 되는 소리."

데이지 : "그건 사실이에요."

톰 : "데이지는 날 떠나지 않아."

개츠비와 톰의 대화는 이해가 되는데 데이지이 이 한문장이 마음에 걸려요.

톰을 떠날꺼라는 말이 사실이라는 건지,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사실이라는건지...

딱 데이지같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데이지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안나오지만 전 왠지 "예쁘고 어리석은 바보"라는 말이 자기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좋아요. 딸이라서 기뻐요. 딸아이가 바보이기를 바라요. 그게 이 세상에서 이 아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일 거예요. 예쁘고 어리석은 바보."

"그녀는 도로에 뛰어들었어요. 어떤 개자식이 사고를 낸 걸로도 모자라서 뺑소니를 친 겁니다."



닉 캐러웨이 : "데이지가 운전한 겁니까?"

개츠비 : "그렇습니다. 하지만 물론 내가 운전했다고 말할 겁니다."

이런 개츠비의 마음을 데이지는 몰라도 너무 모르네요.

캐러웨이는 처음에는 노골적으로 경멸하는 모든 것을 대표하는 인물이 개츠비였어요.

그런데 그런 캐러웨이가 "당신은 그들 모두 합친 것보다 더 값진 사람이에요."라고 막바지에 이야기를 해요.

캐러웨이의 이 마음의 변화를 닉의 이야기에 따라 쭉 읽다보면 나의 마음도 개츠비가 값진 사람이라고 느껴지네요.



개츠비가 죽었는데 그 어느 누구하나 없어요.

이미 캐러웨이에게는 '위대한 개츠비'거든요. 그래서 개츠비를 위해서 장례식에 올 열심히 찾아요.

하지만 현실은 "죄송합니다.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화자인 캐러웨이는 나에게 '개츠비가 비록 옥스포드도 안나왔지만, 부자집 자식도 아니지만 난 위대하다고 느껴~!'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개츠비의 아빠가 신문에서 부고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캐러웨이와 대화를 하는 도중에 이런 말을 하거든요.

"그가 계속 살아 있었더라면 위대한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개츠비가 죽고 2년이 지난 어느 날 캐러웨이는 톰을 만나는데, 그때 톰은 이렇게 말해요.

"그자는 당해도 싸. 그는 데이지의 눈에 먼지를 던졌던 것처럼 당신 눈에도 똑같은 짓을 했어. 그는 악당이지."

누가 말이 맞을까요? 개츠비의 아빠의 말이, 화자인 캐러웨이의 말이, 데이지의 말이, 톰의 말이 ...

꼭 읽어보고 누구의 말이 맞는지, 어떤 시선으로 나는 개츠비를 바라볼껀지 생각해보면 좋겠네요.

개츠비는 "불쌍한 놈."일까요? 데이지라는 처음 만나 멋진 여자를 잊지 못하는 순애보일까요?

다시 읽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대지성 <위대한 개츠비> 재즈 시대의 빛과 그늘을 담아낸 일러스트와 방대한 해설 덕분에 더 다양하게 더 풍부하게 읽을 수 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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