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엘리자베스 다음으로 관심이 갔던 인물은 바로 엘리자베스의 아버지였어요.
처음에는 엘리자베스 엄마가 그 시대에서는 보통의 엄마였겠지만 제가 이해하기엔 힘든 점이 있었거든요.
아마 그래서 엘리자베스 아빠가 엄마보다 더 나아보였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읽다보니 차라리 엄마가 솔직하더라구요. ㅎ
자기 딸들이지만 셋째와 넷째에게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여자들'이라는 표현도 쓰고 특히 관찰력이 뛰어나고 기질이 더 순정적인 편인 엘리자베스를 이뻐하는데...
책 초반에 이런 내용들이 있어 나는 오해했었어요.
책을 읽다보면 초반에 상상했던 인물들이 나중에 후반에 '내가 오해했었구나~'하고 실망을 하거나, 다시 보기도 하는 경우가 많죠.
<오만과 편견> 책은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러브스토리보다 '첫인상' , '오해', '오만', '편견' 이런 이야기가 더 눈에 잘 들어왔어요.
저희집에서도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결국 부자 남자랑 결혼했잖아!" !!!
맞아요. 엘리자베스는 다아시와 결혼을 해요.
그런데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결혼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과정 속에 두사람의 첫인상, 오해, 편견들과 그 시대 속 오해와 편견들을 어떻게 헤쳐나왔는지가 중요한것 같았어요.
이런 과정을 겪은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앞으로 또 오해와 편견을 만나면 분명히 헤쳐나갈 수 있을꺼란 기대가 되네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해피엔딩~ ^^
그런 의미에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 커플 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과 결혼을 통해 다양한 삶의 종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오만과 편견>을 훨씬 재밌게 읽었네요.
특히 엘라자베스의 친구 샬럿의 선택이 전 좋았어요. 18세기 ~ 19세기 결혼 문화가 어떤지 보여주는 대목인데 전 샬럿의 선택도 존중받을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