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숲>은 청소년 고전, 청소년 인문/사회로 구분되어 있지만, 저에게 충분했습니다. ㅎ
그리스 로마 신화 생각보다 어려운데 서울대 김헌 교수가 들려주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 재밌게 읽었어요.
방송에서도 출연해 그리스 로마 신화와 인문학을 알기 쉽게 소개해주잖아요. 저도 여러번 봤거든요.
이번 책을 읽고나니 저자의 다른 책들도 한번 읽어보고 싶을 정도에요.
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야 할까요?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짚어주네요.
신화는 인간의 본성,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것이고, 신화 속 여러 신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인간을 더 잘 이애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신화는 우리가 삶에서 바라는 것, 두려워하는 것,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들을 상징적 이미지, 즉 신들이나 신적인 존재들로 그려내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대로 우리의 모습을 비추어주지요.
<신화의 숲>에서 만나는 수많은 인물들이 바로 나, 독자들이래요.
이래서 더 읽어지고 싶어요!!!
3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네요. 사랑 이야기, 신의 저주 그리고 재앙, 용감한 자들 모든 이야기가 재밌어요.
모든 이야기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나, 우리들의 모습이 많이 보여요.
300페이지 넘지만 그림도 살짝 있구요. 글자 크기도 청소년 읽기 편하게 살짝 커요.
제가 재밌다고 읽고 있으니 저희 딸아이도 관심을 가지네요.
제가 그때 샘물이 된 요정 아레투사 이야기 읽고 있어서 막 이야기를 해줬거든요.
아레투사 샘물 이야기에서 "너 T야?!"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세상을 신비롭게 바라보던 고대인들의 지혜와 상상력을 감상하면서 주변을 과학과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이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네요. ㅎ
페르세포네를 납치한 하데스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거든요.
지구가 자전하고 태양의 둘레를 공전하면서 계절이 생기는거지만, 먼 옛날 그리스 로마인들에게는 이런 신화적 설명이 있었어요. 정말 재밌는 상상력이지 않나요?
그리고 이렇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으면서 꼭 기억하게끔 하네요. ㅎ
'미녀와 야수', '로미오와 줄리엣' 모르는 사람 없지 않나요?
에로스와 프쉬케의 사랑과 이별, 그리고 퓌라무스와 티스베의 이루지 못한 사랑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잊지 못할꺼 같아요.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을 브랜드로 삼은 경우가 있다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양 강장제 음료 '박카스'래요. 포도와 술, 축제의 신 디오뉘소스의 또 다른 이름인 '바쿠스'에서 온 거래요.
또 브랜드 로고 이야기인데, 메두사를 패션 브랜드의 강렬한 상징으로 한 패션 브랜드 로고가 있어요.
베르사체는 왜 그런 무시무시한 여인 메두사의 얼굴을 자기 브랜드의 로고로 삼았을까요? 아마도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사람들이 보는 순간, 마치 메두사의 눈과 마주친 것처럼 곧바로 매료되어 돌처럼 굳어졌으면 하는 소망이 담긴 것이 아닐까요?
패션 브랜드 로고 속 메두사는 멋있을지 몰라도 여신 메두사는 불쌍하네요.
저만 몰랐었나요? 원래 메두사는 매우 아름다운 여신이었대요.
여기서 생각해보세요. 메두사가 아테나 여신에게 받은 벌은 너무 가혹한 게 아닐까요?
메두사의 입장이 되어보면 더 불쌍하네요. 사랑하는 가족을 만날 수도 없고, 그 누구와도 얼굴을 맞대로 대화를 나눌 수도 없을 뿐더러 모든 사람이 피하는 대상이 되고 말았으니까요.
수많은 브랜드 로고 외에도 일 년 열두 달 명칭 그리고 별자리 이야기 속 그리스 로마 신화 빼놓을 수 없죠.
서양에서는 열두 달 가운데 1월부터 8월까지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이름을 붙었고, 9월부터 12월까지는 숫자를 붙인 이름이에요.
1월은 야누스, 2월은 페브루아, 3월은 마르스, 4월은 아프로디테, 5월은 마이아, 6월은 유노, 7월은 율리어스 카이사르, 8월은 아우구스투스의 이름에서 왔대요.
각 별자리에는 수호성이 있어요. 그런데 수호성들도 모두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인물들에서 이름을 가져왔어요.
특히 나의 별자리, 수호성에 대한 이야기 더 눈이 커지네요. ㅎ
게자리는 헤라클레스와 관련이 있네요. 신화의 내용을 연결시켜 나의 성격, 행동, 운명 등을 상상해보니 흥미롭네요.
<신화의 숲> 책은 흥미롭다고 시작해서 흥미롭다로 끝나는 것 같네요. ㅎ
서울대 김헌 교수가 들려주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 알기 쉽게 소개해주니 최고에요.
온 가족이 다 함께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