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참 어렵잖아요. 그런데 나태주 시인의 시들은 참 편하게 다가와서 좋아요.
그 이유를 나태주 시인은 시 한편으로 설명해주네요.
...
그렇구나!
책은 내 인생의 기억을
쓰는 것이었구나.
책 맨 마지막을 읽으면서 '이런 일이 있으셨구나... 그래서 ...'라고 하면서 책을 덮었어요.
┌ 지난해, 2023년은 나에게 개인적으로 힘든 한 해였다. 내내 잘하던 문학강연이 잘 안되고 사람을 만나기가 싫어지고... 스스로 짚어봐도 우울증 증상이 분명했다. 내가 왜 이러지? 통제가 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가볍게 우울증 약을 먹으며 두문불출 지내기로 했다.
...
그토록 허방지방 어지럽던 시기에 쓰여진 글들이 모여 이 시집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가 되었다. 키워드는 '오늘'과 '나'와 '집'. 사람이 살아가는 데 그 세 가지가 가장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나태주 시인이 겪었던 번아웃 이야기를 읽다보니 시집 제목이 참 좋네요.
<오늘도 나는 집으로 간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한 것들을 시 한편 한편 읽으면서 기억해보고, 큰소리로 말해보아요.
저처럼 부모님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질지도 모르지만 마음의 의자 하나는 꼭 생길꺼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