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본)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Memory of Sentences Series 1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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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를 알게 된 건 바로 <자기만의 방>, <3기니> 작품이었어요.

두 작품을 읽고 나서 버지니아 울프가 말하는 '자기만의 방'이 너무 와닿더라구요.

버지니아 울푸 단편집 '블루&그린'도 있었는데

이번 책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13작품에는 없더라구요.

하지만 더 다양한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네요.

(책 속에 나온 13작품 한번씩 다 읽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네요.)

거기다 내가 알고 있는 <자기만의 방>, <3기니> 다시 읽는 기분까지 들어서 좋았어요.



◈ 글을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만의 방



작품의 주제를 담고 있는 아래 문장을 읽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역하거나 필사하면서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을 마음에 새겨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어요.

그런데 나는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문장을 써봤어요. ^^



◈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목소리

3기니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억압에 대한 공포를, 남성은 금기가 깨지고 지배력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버지니아는 여성과 남성의 이러한 감정들이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므로 이 공포와 두려움을 함께 깨어 무찌르는 방향으로 협력​하여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이면서 말입니다.

여성이 남성을 대체하거나 여성이 남성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견고한 가부장제를 해체하여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자신만의 방, 3기니를 제외한 11작품은 처음 읽었어요.

그런데 '이런 글까지?!'하는 글이 있어서 잠깐 소개해볼까봐요~.

제가 반려묘를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플러시> 작품이 예사롭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벽에 난 자국>, 벽에 난 자국 하나로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어요.

◈ 개의 공간에 가만히 귀 기울이면

플러시



버지니아의 이러한 시도는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과의 감정적 교류'가 무엇인지 생각하도록 합니다. 이 작품에서 우리는 인간과 동물 간의 관계를 탐구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물이 종종 우리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습니다.

◈ 시공간을 초월한 의식의 흐름

벽에 난 자국



벽의 작은 자국에서 시작하여 인생과 예술 등 다양한 주제로 확장되는 형식의 작품. 이러한 특징은 일반 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방식입니다. 차별화된 형식에 낯설 수도 있겠지만, 다른 형식이라고 해서 받아들이기 힘든 것만은 아닙니다.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제목처럼 문장들이 하나같이 다 울림이 있어요.

모든 문장이 다 울림이 있었지만 딱 2문장 베스트 오브 베스트 골랐네요.

필사를 넘어서 외우려구요. 주문처럼 하루에 1번씩 말해보려해요. ^^



모든 문장을 다 이해할 수 없었어요. 어려운 문장도 있고 무슨 의미인지 잘 파악이 안되는 곳도 더러 있었어요.

그런데 책 프롤로그에 이런 말이 나와요.

' 혹여 어렵게 다가오는 문장들이 있다면, 문장의 의식의 저편 너머로 그저 관조해 보세요. 그의 문장들을 통해 버지니아의 생애를 바라보고 그 흐름에 함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번 <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책을 통해 버지니아의 생애를 조금 더 깊이 알게 되었네요. 버지니아가 진정하고 하고 싶은 말에 대해 더 깊이 말이에요.







‘어떤 조각이든 당신이 원하는 대로 배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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