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에게 말을 걸다
김교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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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에게 말을 걸다> 이 책은 그림을 통해 삶과 교감하는 명화에세이다.

특히 작가가 겪은 다양한 삶과 교감하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곳곳에 빈액자 그림이 보인다.

난 이 부분이 좋다.

빈 액자를 보면서 여기에 '내가 지금 걸고 싶은 명화 한점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명화에게 말을 걸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1장 인생은 향해와 같다

2장 명화에게 말을 걸다

3장 그림이 내게로 와 삶이 되다

4장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큰 주제는 "명화에게 말을 걸다"다. 나는 차례대로 쭉 읽었다.

하지만 소제목으로 내가 좋아하는 화가를 찾아서 먼저 읽어도 좋을 꺼 같다.

독자만의 그림을 통해 삶과 교감하는 명화에세이~

100명이 읽는다면 다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이 책에서는 명화 뿐만 아니라 영화, 책 이야기도 함께 있는데 훨씬 몰입도를 높여준다.

▣ ┌ 불가능해 보였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기적>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허구적인 요소가 더해졌지만, 세상에서 제일 작은 기차역을 통해 세상과 연결된 이들의 이야기를 온기 넘치는 웃음과 감동으로 담아낸 기적의 영화이다. 영화에서는 '포기란 없다', '기차가 서는 그날까지'라는 슬로건을 담고 있는데, 무척 감동적인 영화였다. ┘

인간은 살아가면서 많은 핑계를 찾는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 " ~ 때문에", "시간이 안 맞아서"와 같은 말을 정말 많이 사용한다. 그럴때 앙리 루소 <꿈>, 고갱 <타이티의 여인들>, 영화 <기적>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 ┌ 인생이란 하나를 이루면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게 이치가 아닌가 싶다. 끊임없이 이어진 인생의 행로에서 두 갈래 길은 인생에서 필연적으로 마주치게 된느 선택의 기로다. 어떤 것을 선택해도 내가 가보지 못한 길은 언제나 아쉽기 마련이다. ┘

나는 고흐의 작품 속 두 갈래길을 보면서 "인간은 선택을 하면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인생의 선택지에서 어느 길을 가야 할지 몰라 막막할 때는 잠시 고민을 멈추고 명화에게 넌지시 말을 걸어보자.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읽고 싶은 대로 읽다보면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작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은 우리 마음에 한 뼘의 공간을 마려해줄 것임이 분명하다.

▣ 살다 보면 그림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 우리는 사물이나 어떤 사건을 바라볼 때 두 가지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예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노파와 아가씨> 그림이다. 이 흔한 그림 속에는 긍정과 부정의 대한 본질이 숨겨져 있다. 그림을 아가씨로 보는 순간 노파는 의식에서 사라진다. 그러다가 다시 노파로 바라보는 순간 이번에는 아가씨가 의식에서 사라진다. 긍정을 바라보면 부정이 보이지 않는 것, 부정을 바라보면 긍정이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

바라보는 시선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림을 바라볼 때도 중요하지만 작가가 말한 것처럼 우리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부정을 바라보기 보다는 긍정을 바라보고 싶다.



▣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니체는 인간의 정신이 변화하는 세 가지에 대해 말한다. 이 세가지는 낙타, 사자, 그리고 어린아이에 비유했다. 니체가 이 세 가지 변신 이야기를 통해 가르치고 싶었던 것은 바로 긍정에 관한 것이다. 삶을 사랑하고, 삶을 긍정하라는 외침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내가 읽었을 때 참 힘들었던 부분이었는데, 작가의 이 깔끔한 정리에 다시 한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기억해본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라는 부사를 좋아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희망과 긍정을 가지면 결국엔 더 나아질꺼라는 그런 의미로 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작가의 마음가짐이 이 책 한권에 다 드러난다. 긍정, 희망을 품은 작가의 마음가짐이 나에게도 긍정적으로 전달되는 기분이 든다.

​​

도스토옙스키 "사람은 자기가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 파랑생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사향노루의 비극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사향노루의 비극은 자기를 매혹시키는 향기가 자신의 내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데서부터 시작된다. 사향노루가 자신 몸에서 향기가 난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게 되었을까. 자신을 더욱 가치 있게 생각했을 것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았을 것이다. ┘

'행복은 절대 먼 곳에 있지 않고 이미 내 안에 존재한다.' 사향노루 이야기를 통해 이 뻔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멀리서 바라보는 눈'은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도와준다.

▣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이 그림은 자욱한 안개를 바라보는 한 남자의 뒷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나는 이 작품을 통해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 현재의 불편한 생각의 고리를 끊고 싶다면 사고와 시야가 트이는 새로운 환경을 적극 찾아가라는 메세지로 들린다┘는 작가의 말에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현재 나를 너무 밀착해서 관찰하다 보면 고민이 더욱 극대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서 멀어져 관찰하게 되면 나의 존재는 물론 내 안의 고민은 아주 작은 점에 불과해진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말로 유명한 채플린의 말처럼 말이다.

니체 또한 "대상과 얼마쯤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많은 것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라고 했다.



명화 에세이지만 그림과 함께 명언, 영화, 책이야기를 함께 들려주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림 뿐만 아니라 작가와 책 그리고 영화 이야기까지 두루두루 함께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작가가 말하고 있는 내면속으로부터 나오는 희망과 긍정은 큰 힘이 된다.

이 책과 함께 교감하면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 좋았다.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읽고 싶은 대로 읽다보면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작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은 우리 마음에 한 뼘의 공간을 마려해줄 것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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