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
하재영 지음 / 잠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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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대한민국의 모든 가정에 보급할 책 한 권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이 책을 고를 것이다. 한글을 읽을 줄 아는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 한문장이 나를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책 앞표지가 참 마음이 무거웠는데, 책 앞표지만큰 뒷표지의 글들도 마음이 무겁다.



" 세상은 거의 바뀌지 않거나 너무 느리게 바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가야 한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개정판 서문 中

차례를 보면서 책에서 다뤄질 내용을 살짝 상상을 할 수 있는데...

새끼 빼는 기계_번식장과 경매장, 폐기되는 존재_개농장과 개시장 그리고 도살장

내가 미처 생각못했던, 그리고 마주하고 싶지 않은, 피하고만 싶었던 이야기들이 펼쳐질꺼 같은 예감이 들었다.

사실, 책을 거의 다 읽을 때 쯤 딸에게 이 책을 소개했다.

우리 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엄마 엄청 변했어. 알지? 예전에는 관심도 없었잖아."라고 말했다.

나의 변화의 시작은 집에 고양이를 한마리 키우면서부터였다.

한마리의 고양이로 나의 변화가 시작되고 그 덕분에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을 읽게 되면서 나는 또 한번 많은 생각을 하게되고 내가 변한 것처럼 우리 사회 많은 사람들이 변해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다.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지금까지 그래왔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는 '당위'가 될 수 없다. 과거에는 남존여비나 남아선호가 있었다는 사실이 오늘날의 여권 운동을 부정하는 당위가 될 수 없는 것처럼, 사실과 당위를 동일시하는 오류를 경계해야 한다. 관습적 사고방식으로만 바라보면 세상의 어떤 것도 변화시킬 수 없을 것이다. 프레임을 우리 스스로 깨뜨릴 때, 그때 우리는 인간, 동물, 환경의 공존을 모색하는 윤리적 보편주의로 나아갈 것이다."

나는 대부분의 유기견이 읽어버린 개인 줄 알았을 만큼 버려진 개와 버리는 사람에 대해 무지했다. 유기의 이유는 다양했다. 결혼해서, 이혼해서, 임신해서, 이사해서, 가족이 반대해서, 여행을 가서, 사람이 아파서, 개가 아파서, 배변을 못 가려서, 짖어서, 체구가 커져서, 어릴 때만큼 귀엽지 않아서. 하지만 다양한 이유는 결국 한 가지로 귀결되었다. 더는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

참 마음이 아팠다.

결국 더는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 유기한다.

내가 좋아하는 tv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 유기견에 대한 소개를 몇번 봤는데 이 정도 심각할 줄이야.

책으로 솔직 담백하게 풀어내는 이야기가 더 아프게 느껴진다.

생각해본적 있다. 그런데 더 나아가 질문을 해 본 적 있었나?!

생각하기 -> 질문하기 -> 이야기하기

이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작가는 이 글은 한 마라의 개로부터 시작해 '인간다움'의 의미를 찾는 여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처벌을 강화한 이후의 현실은 어떨까? 동물학대에 관한 처벌이 강화되었다면 나아져야 하는데 현실은 나아졌는가 의문이 든다.

특히 반려동물 가구 수는 늘어나지만 "번식장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유기견을 입양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 근원의 근원 번식장, 경매장에 대한 강구책이나 뭔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반려동물 가격이 얼마쯤 되어야 적당하고 생각하세요?

30만 원? 40만 원?

시금치 한 단과 반려동물을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어떻게 비유를 이렇게 찰떡같이 내 눈높이에 잘 맞춰 설명을 해주고 있다. 가격 경쟁력?!



가격 경쟁력과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는 바로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들어가지 않는 동물을 먹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다.

누구도 개농장의 열악한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축 전염병과 인수공통감염병을 알지 못한다. 동물 단체에서 구조하는 다수의 유기견이 심장사사충, 파보 장염, 코로나 장염, 홍역, 피부병, 선모충증 등을 가지고 잇다.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개농장의 개에게 질병이, 그 가운데에서도 동물과 인간 사이에 상호 전파하는 질병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



누가 불편한 진실을 알고 싶어 할까?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옐로우 독 - 블로그에 공개한 서른 한 장의 도살 사진은 식용으로 죽임당하는 황구와 풍산개의 모습을 닮고 있다.

괴롭지만 이야기하는 이 사진작가는 "사람들에게 현실을 알리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불편하지만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일이 일어났다'가 아니었다. '(여전히, 도처에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였다.

두 문장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여전히, 도처에서)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에서 또 다른 질문을 불러온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 책 한권으로 시작하지만 그리고 세상이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우리에게는 어딘가에서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유일한 실행이 아니라 첫번째 실행이길 바래본다.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시대에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 결정할 수 있다.

세상은 바뀌지 않아!라고 그냥 지나치지 말자.




세상은 거의 바뀌지 않거나 너무 느리게 바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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