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 - 수도원에서 띄우는 빛과 영성의 그림 이야기
장요세파 지음 / 파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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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은 '그림 읽어주는 수녀' 장요세파 작가 때문에 읽게 되었다.

하나의 그림이지만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데, 수녀님의 해석이 궁금했다.

'그림 읽어주는 수녀'가 짚어내는 그림의 감추어진 속내.

작가의 작품세계와 인생사, 성과 속, 소박함과 화려함의 경계를 뛰어넘는 아름다움에 대한 깊은 통찰!

읽길 참 잘했다~ 나 자신을 칭찬하네요. ^^

나의 시선에서 느낄 수 없었던 부분들을 책을 읽으면서 수녀님의 시선으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어요!!!

1장 저렇게 무력한 이를 따를 것인가? / 2장 추락과 상승은 따로 있지 않다 / 3장 따뜻함으로 채워지는 빈자리 / 4장 그의 약함은 하느님의 도구 요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책속에는 다양한 그림이 나와요. 제가 알던 그림들이 나와도 반갑고, 제가 모르는 그림이 나와도 반갑네요.

함께 느껴보세요~

내가 느끼지 못한 수녀님의 시선을 말이죠.

저의 마음에 들어오는 화가가 있으면 우선 그분의 삶부터 살펴봅니다. 그러면 그림이 내 안으로 들어옵니다. 내가 그림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 말을 걸어옵니다.

1장 뒤에 숨은 사람 / 램브란트 반레인

요셉의 인물됨이 더 드러납니다. 그는 늘 마리아와 아기 예술 뒤에 머무는데, 건강한 남성으로서 이것이 쉬웠을 리 없을 것입니다. 한 인간으로서 자기성취의 욕구를 끊임없이 포기하며, 젊디젊은 한 남성이 그림자처럼 오직 뒷바라지만 하는 걸 누가 감히 어렵지 않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요셉에게 천사는 늘 길동무가 되어 주지 않았겠는지요?

<베들레헴 마구간 안의 요셉의 꿈>



2장 춤추는 마음 / 앙리 마티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녀의 무리가 수치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무념무상의 춤을 춥니다. 죄가 없으니 감출 것이 없고, 자신의 알몸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되지요. 옷을 벗으니 그의 신부느 학력, 외모, 가족사 등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화가는 남녀, 능력의 차이, 외모의 차이 등에 제한되지 않는 인간, 있는 그대로의 인간에 대한 꿈을 꾸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런 인간들의 자유와 일치, 화합 이런 것들이 화면에서 스며 나옵니다.

<춤>



2장 방랑자라기보다는 마치 모든 것의 주인인 양

방랑자라는 제목이 어울리지 않게 느껴진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거친 파도를 연상케 하는 짙은 안개가 압도적으로 와닿습니다. 그런데 이런 위엄 서린 그림의 한복판에 한 인간이 떡 버티고 서 있습니다. 이 위엄 있는 자연보다 더 압도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의 눈을 차지합니다. 그의 자세를 보십시오, 왼쪽 손은 주머니에 찔러 넣은 듯한데, 아무런 두려움 없다는 듯 어깨를 활짝 펴고 고개를 당당히 세워 앞을 바라보고 아니 내려다봅니다. 그 표정이 어떨지 짐작해볼 수 있지 않겠는지요?

<안개 바다위의 방랑자>



2장 고난 한복판에서 희망의 자리를 찾아가는 사람들 / 일리야 레핀

처절하게 그리지 않았는데 처절합니다. 저 처참한 광경에 폐부를 꿰뚫는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이 화가 일리야 레핀은 긍정의 답을 지녔으리라, 저에게는 그렇게 느껴집니다. 단지 저의 희망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왜 그리 느끼는지 저의 탐색을 함께 나눕니다.

<볼보강의 바지선 끄는 뱃사람들>



4장 맨발의 톨스토이 / 일리야 레핀

어려서 연달아 어머니와 아버지를 잃고 살아온 격렬한 성격의 소유자, 자신 안에 상처가 있기에 농노들의 삶에 깊은 연민을 지녔던 사람, 귀족 신분이면서 스스로 밭을 갈고 농사를 짓고 재산을 나누어주자 오히려 농노들이 이해하지 못했던 시대를 앞서갔던 인물, 그 모든 삶의 양면성, 자기 성격의 격렬함, 자신의 이상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가족 특히 아내에 대한 양가감정, 세상에 대한 연민, 시대의 모슨에 대한 아픔 등을 종교적 체험을 통해 수렴해간 한 인물이 떠오르게 해줍니다.

<맨발의 레오 톨스토이>



수녀님만의 시선이 느껴지시나요?

내가 평소에 봐왔던 같은 작품인데 수녀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런 면이...'하면서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또 발견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수녀님의 글이라 조금 걱정도 했었는데, 종교적인 색체보다는 그보다 '인간애'가 먼저더라구요.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글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여요.

작품 속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인간애'를 이야기 하고 있더라구요.

<나의 창을 두드리는 그림> 책에는 제가 소개한 몇가지 그림 외에도 더 다양한 그림 그리고 조각작품까지 만날 수 있어요. 나의 시선, 너의 시선, 다양한 시선을 느끼고 충분히 감상하세요. ^^





내가 그림을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 말을 걸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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