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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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긴 단편 소설"이에요.

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턴의 <맡겨진 소녀>는 1981년 아일랜드 시골 지역을 배경으로 어머니의 출산을 앞두고 여름 몇 달 동안 친척 집에 맡겨지는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사실 저는 처음에 인스타그램에서 곧 개방되는 말없는 소녀의 원작소설 <맡겨진 소녀>라는 문구를 먼저 봤었거든요.

찾아봤더니 곧 개봉되는 영화더라구요.

<맡겨진 소녀>를 읽고 영화 말없는 소녀를 보면 좋겠다 싶었어요.

책을 다 읽고나면 왜 영화제목이 말없는 소녀인지 알게 되네요~!!! ㅎ

그런데 책 표지에 이렇게 화려한 수식어가 많아서 솔직히 읽기 전에 긴가민가 했었거든요.

2022 부커상 최종후보 작가의 국내 초역

2009 데이비 번스 문학상 수상작

<타임스> 선정 21세기 출간된 최고의 소설 50

다 읽기도 전, 20페이지 조금 넘어가니 "아~"하면서 이런 수식어가 하나도 어색하지 않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100페이지 내외라 금방 읽었어요.

꼭 읽어보세요~ 막 눈물이 펑펑 나오는 그런 슬픔이 아니구요. 가슴 저려요~!!!

어쩜 이리 찰떡같이 책 표지에 소녀의 뒷모습을 이렇게 썼는지...

책 표지 한장으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누굴 만나러 가는지, 뒷모습에선 즐거워보이지 않는데 혹여나 울고있지는 않은지... 이 조그마한 소녀에게 집중해서 읽어보세요.



100페이지 내외의 긴 단편 소설인데 왜 이렇게 나오는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을 후벼팔까요?

너무 가슴아픈 문장들 살짝 소개해볼께요~

그리고 이 가슴아픈 문장들이 곧 개봉할 영화에서 어떻게 연출될지 너므 궁금해지더라구요.

"네가 내 딸이라면 절대 모르는 사람 집에 맡기지 않을 텐데."



"아주머니랑 아저씨한테 아들이 있었는데 개를 따라 거름 구덩이에 들어갔다가 죽었다고,



킨셀라 아저씨가 내 손을 잡는다. 아저씨가 손을 잡자마자 나는 아빠가 한 번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음을 깨닫고,



아저씨가 두 팔로 나를 감싸더니 내가 아저씨 딸이라도 되는 것처럼 꼭 끌어안는다.



물건 하나하나 모으면서 나는 우리가 함께한 나날을, 우리가 물건을 샀던 곳과 이따금 나누었던 대화를, 그리고 거의 항상 빛나고 있던 태양을 떠올린다.



꼭 책으로 이 기분을 느껴보시길 바래요.

긴 단편 소설이라 부담없으니 추천 팍팍 할께요. ㅎ

이번 책은 앞, 뒤 표지 어느 하나 버릴게 없어요.

뒷 표지도 놓치지 마세요.

애정 없는 가족으로부터 먼 친천 부부에게 떠맡겨진 소녀가

인생 처음으로 마주하는 짧고 찬란한 여름

사랑과 다정함조차 아플 때가 있다.

태어나 그것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에게는



그리고 곧 개봉되는 영화 말없는 소녀의 원작인데 왜 맡겨진 소녀가 말없는 소녀로 제목이 바뀌었을까요?

책 제목은 <맡겨진 소녀>거든요. 읽으면서 한번 알아보시길요~

"아무 일도 없었어요." 나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절대 말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 만큼 충분히 배웄고, 충분히 자랐다. 입을 다물기 딱 좋은 기회다.




이 조그마한 소녀에게 집중해서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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