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트 Axt 2024.7.8 - no.55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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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글래이저 감독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조용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그 관객 중 하나이기도 했던 터라, 이번 이슈의 editor’s note는 반갑기도 하고 다시 쓴 잿물을 마신 듯 입안이 개운치 않기도 했습니다. 자신에게로 돌아오게 되지 않을 것처럼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생의 챗바퀴에서 또다른 미래의 나 혹은 우리에 대해 생각해봐야 함을 다시 상기시켜주는 시작이었습니다.

 

예의 충실한 내용들로 이번 이슈도 빼곡하게 들어 차있는 <Axt>는 박참새 시인의 인터뷰가 귀하고 반가웠습니다. 최근에 만난 적이 있는 듯 착각이 들게 하는 건, 시인의 대담집 <시인들> 때문이겠지만, ‘선 긋기의 예로 든 ‘MBTI’‘MZ’ 같은 범주화를 애정에서 시작하는 것이라 이야기하는 시인의 말과 생각들은 그 바람대로 이미 시가 되어버렸다 싶었습니다.

 

천쓰홍의 <귀신들의 땅>을 나누는 잡담, CHAT은 매번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기대 코너가 된지 오래입니다. 특히나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레이싱을 벌이는 듯한 요즘에 딱인 이야기들이라 역시 좋았습니다. ‘할망신들은 비건이거나 페스코라는 말엔 혼자 빵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특히 이번 이슈에서는 cover story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일단 홍기웅 작가의 사진들이 주는 시원한 느낌과 올림픽 시즌에 걸맞는 소재도 Text도 좋았습니다. 여름엔 스포츠가 좋습니다. 더우니까 관람하는 쪽으로 말입니다.

 

모든 승패와 순위는 그 선과 색을 기준으로 판정되며, 그 무슨 상황이나 어떤 선수라도 예외 없이 그 선과 색을 벗어나 경기를 펼칠 수는 없다.”

- p.070

 

에세이와 단편소설들의 산뜻함을 지나면 기다리던 연재소설들과 새로 시작하는 소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즐거움, 연재소설은 이 여름의 또다른 공간으로 저를 옮겨주는 선 긋기 이기도 하다 싶습니다.

 

더위 먹지마, 죽지마, 사랑하게 될 거야!’ 그러니, 다들 이 여름 강건하시길!

 

#문학잡지 #악스트 #Axt #선긋기 #악독단

#도서제공 #악독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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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지음 / 래빗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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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30분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로를 안았다. 그녀는 내 품에서 조용히 죽었다. 사인은 임플란트 구독 기간 만료로 인한 심정지였다. 이 시대에도 영생은 이론에 불과하다.”
<p.29>

짧고 강렬한 짧은 사건의 씬을 보여주고 난 다음, 이게 뭔지 알겠어? 하면서 타이틀이 딱 뜨는 영화의 오프닝 같이 다분히 영화적으로 소설은 시작합니다. 그렇게 순식간에 독자를 멀지 않은 미래의 대한민국과 그 시공간의 설정 속으로 워프 시켜버립니다. 버디, 모드, 장기 임플란트, 임플란트 구독, 그리고 가애와 수애. 그렇게 도입부의 사건을 지나서 드러내는 설정들, 건강상태와 건강 관리 상태, 생활습관 등으로 점수화 하고 그에 맞게 책정된 등급과 임플란트 구독료, 의료보험이 무너지기 직전이고 비보험이 늘어나는 상황 등의 낯설지만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은 그곳에 어느새 도착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아프고 오래 사는 것보다는 조금 일찍 죽더라도 아프지 않은 게 낫지 않느냐’ 내지는 ‘어차피 병원비가 없어서 죽는 거나 장기 구독료를 못 내서 죽는 것이나 똑같다’하는 분위기가 주류가 되었다.”
<p.55>

“그러나 입을 벌리기 직전, 나는 어머니가 했던 말을 기억해냈다.
- 나는 고통스럽게 사느니 아프지 않고 죽고 싶다.
어머니는 아버지를 내려다보다가 그렇게 말했었다.”
<p.69>

어쩌면 건강이란 것이 유전적인 이유가 상당하고, 그 건강의 관리와 생활습관 등은 또한 경제적 유전과도 같은 대무림되는 경제적 여건에 지대한 영향을 받는 걸 고려하면, 너무나 지금의 현실과 다르지 않아 또한 너무나 폭력적이라 그 간극은 더없이 벌어져만 가는 노골적 구조화의 디스토피아적(?) 근미래가 얄밉도록 살갑게 잘 구현된 설정이다 싶었습니다.
어찌되었건 이렇게 주어진 사회 시스템에서 누리는 이들과 살아남아야 하는 이들 또한 분명히 존재할 터, 수애와 가애라는 수요공급을 따르는 관계를 통해 각자의 목적을 이루는 이들이 있습니다.

물론 근미래를 다루긴 하지만 현재의 과학기술 및 의료분야에서 미약하나마 개발 진행 중이거나 어느 정도 상용화가 이루어진 소재들도 적극적으로 이야기의 소재로 삼고, 또 여러 문학작품이나 작가들의 이야기를 교묘하게(?) 끌어와서는 독자의 지적 허영심을 채워주는 부작용(!)도 좋았습니다. 플로베르의 소설들, <안나 까레리나>의 첫 문장, 구약성서의 <창세기>와 <욥기>, 댄 브라운의 소설 속 캐릭터 ‘로버트 랭던’, 로저 젤라즈니, 브램 스토커, 금홍.

“- 아내가 떠났습니다.
- 어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살아 있습니다.
- 어머, 그럼 그냥 복을 빕니다.”
<p.36>

“고수명 시대의 인간은 나이를 먹어도 먹어도 유치했다.”
<p.74>

“내가 남의 목숨을 위해 일하거나 남이 내 목숨을 위해 이용당하거나. 세상은 이 둘 사이의 줄다리기에 불과하다.”
<p.130>

“기술은 익을수록 힘이 덜 들고 자연스러워지는 법이다. 고생해서 이룬 일은 물론 보람차겠지만, 사실 인생은 힘들이지 않고 해낼 수 있는 일에 더 크게 좌우된다.”
<p.134>

촌철살인의 아재식 말장난이 난무하다가도, 인생을 관통하는 통철한 아포리즘들을 이야기를 즐기는 중간중간에 포진시켜서 마치 부록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결혼제도와 이혼, 가족형태 등 현재를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현실적 고민거리를 던져주기도 합니다. 이런 미래가 되고 당신이 이때까지 살아간다면, 당신의 선택은 어떨 거 같습니까?

“- 재미있죠?
성아가 물었다.
- 재미있네요.
내가 대답했다.
- 그럼 저랑 커피 한번 마셔줘요.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p.101>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소설 속 대화 장면이 떠올랐고, 서윤빈 작가가 독자와 나누고 싶은 대화를 이스트 에그처럼 숨겨 놓은게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다른 이야기도 얼마든지 있으니 다음 소설에서 다시 만나달라는 작가의 애프터 신청이라니! 그 제안,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영원한저녁의연인들 #서윤빈 #러브스토리 #SF #래빗홀
#장기임플란트 #임플란트구독 #버디 #모드 #가애
#그믐 #박소해의장르살롱 #박장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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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황모과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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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p.7

소설의 첫 문장은 힘이 쌥니다. 이야기를 이끄는 인물과 사건들은 흥미진진하고 때론 아프지만, 이 첫문장에 복무하기 위해 달려갑니다.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는 제목 만큼이나 모순적이고 비현실적인 그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올해로부터 정확하게 100년 전에 있었던 그 사건, 관동대학살. 그 역사적 사건을 모티프로 작가는 SF적 상상력으로 ‘일어나지 말았어야’할 사건으로 시간여행을 합니다. 네 개의 챕터와 네 번의 루프.
황모과 작가의 전작인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 또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1990년을 기억하며 SF적 상상력에 묵직한 메시지를 담았고, 이번 신작도 비슷한 궤에서 민족적 아픔을 들여다보며 사유합니다.

아시아 홀로코스트 진상 규명 위원회의 민간인 학살 조사의 일환으로 13차 검증단으로 선발된 민호와 다카야라는 두 인물을 통해 한국과 일본을, 싱크로놀로지 시스템을 통해 역행한 세월은 역사의 아픔을 위무하려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네 번의 루프를 통해 우리의 현재는, 그날의 진실은 어떻게 지어져왔고 지어져 가고 있는지 질문하고 있습니다.

“뭐 하는 거야?”
다카야를 보는 민호의 표정은 100년 전과 똑같았다. 다카야는 지난 100년 동안 곱씹던 순간으로 되돌아왔다. 민호는 마치 이 상황을 처음 맞는 것처럼 굴고 있엇고 다카야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 세월을 온전히 기억하고 있는 다카야에게 형벌처럼 시간 루프가 반복되기 시작했다.
p.81

황모과 작가의 이야기의 힘은, 그저 상상력만이 아닌 성실함과 진심이 만난 생생한 취재가 바탕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이야기들이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던 역사를 이야기하고 그런 이야기들이 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사라져버린 사람들, 그들은 말이 없지만 그 목소리를 들으려 해야 한다고, 기억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말없는자들의목소리 #황모과 #소설 #REMEMBER1923
#래빗홀 #타임루프 #서평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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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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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그곳은 화성으로 통하는 관문이 될 예정이었다. 지구의 우주정거장에서 출발한 우주선이 종착지로 삼는 곳. 행성 표면과 궤도 사이를 오가는 수단은 작고 가벼운 로켓일수록 좋다. 반면 행성 간 비행은 좀 큰 우주선으로 하는 게 편리하다. 이렇게 구간을 나누어야 연료 낭비가 적어진다.”
<p.15. 붉은 행성의 방식 중>

외교부의 연구의뢰로 수행했던 배명훈 작가는 <화성의 행성정치: 인류 정착 시기 화성 거버넌스 시스템의 형성에 관한 장기 우주 전략 연구>를 통해 연작소설집 <화성과 나>의 실마리를 마주하였고, 이렇게 책의 옷을 입고 우리 앞에 도착했습니다. 외교학 전공자다운 면모는 이야기 곳곳에 명징하게 등장하면서, 독자를 자연스럽게 화성의 생활 속으로 순간이동 시켜버립니다. 시스템과 환경, 그 속에서의 삶을 현재진행형이라고 해도 무방할만하게 생생하게 묘사하니 속수무책으로 독자는 화성인이 되고야 맙니다. SF인줄 알았는데 르포르타주로 착각하고 읽혀지는 묘한 매력은, 작가의 전작인 <타워>, <빙글빙글 우주군> 등에서 느낀 부분의 연장선상에 존재합니다.

“그때 김조안이 눈을 떴다. 옆에 앉은 사람이 나라는 걸 실눈으로 확인하자마자 김조안이 몸을 날려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p.82. 김조안과 함께하려면 중>

그렇게 르포르타주로 읽어내다가, 어느 순간 뒷덜미를 훅 치고 들어오는 말랑말랑한 감수성. 이 순진무구한 SF 이야기 속의 로맨스라니! 화성에서 사람이 살면, 당연히 그곳에서도 사랑이 살아남고야 말거라는 뻔한 자연스러움이 이다지도 심쿵하게 해주는 능력에 다시금 배명훈 작가의 장기를 확인합니다. 다만, 그 간극을 오가는 덜컹거림이 살짝 아쉽지만, 이 정도로 펼쳐내는 문장의 간명함이 작가의 힘을 배가 시킨다 싶습니다.

“조외진은 군부가 장악한 지구 근처의 우주가 걱정스러웠다. 지상은 안 그런데 천상은 꽤 수월하게 군사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쿠데타고 뭐고 필요 없이 무기를 우주로 쏘아 보내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사람들의 무관심 때문이었다.”
<p.147. 행성봉쇄령 중>

화성이라는 전혀 새로운 시공간에서의 삶은, 그야말로 전혀 새로운 삶 일진데, 하지만 여전히 정치가 있고 무관심이 있습니다. 지배가 있고 피지배가 있습니다. 그렇게 더할 나위 없는 화성의 삶을 투명하게 그려내는 작가의 문장들이 종횡무진하며, 그 이야기를 뒤좇다보면 어느 새 그 화성이 이렇게도 우리 바로 곁에 다가와 있는 도래할 현재로 여겨지게 합니다. ‘화성 거버넌스 시스템’을 고민한 작가의 취재와 상상력이 열매 맺는 순간입니다. 독자는 그저 손내밀어 페이지를 열어 열매를 따먹기만 하면 됩니다.

“SF에서 미래는 작가가 속한 시대와 완전히 분리된 시간이 아니다. 이 시대 SF 작가에게 자주 요구되는 자질은, ‘지금 이 순간’과 ‘미래의 어느 날’을 한꺼번에 담아낼 수 있는 큼직한 시간 개념을 고안해내는 재주다.”
<p.303. 작가의 말 중>

외교부의 연구의뢰로 고민한 질문들이 리스트업하고 그 질문들에 답을 꾸려가면서 씨줄이 지나가고, 작가의 상상력이 만든 사건과 사람들이 날줄로 지나가면서 <화성과 나> 속의 여섯 개의 이야기로 탄생했습니다. 어쩌면 우리 생에 만나게 될 그때의 ‘Life in Mars’에 도달했을 때, 이야기가 얼마나 겹쳐질지 챙겨보고 픈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화성과나 #배명훈연작소설집 #레빗홀 #레빗홀클럽2기 #도서제공 #서평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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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 만든 천국
심너울 지음 / 래빗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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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MZ세대 대표 소설가로 익히 소문은 들었지만 작품으로는 처음 만난 심너울 작가. 앉은 자리에서 거의 쉼 없이 읽어 내린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작가의 전작들과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하다 였습니다. 그만큼 문장이 단촐하지만 방향이 분명했고, 장편소설이라지만 세계관을 공유하고 주인공을 바꿔가며 풀어내는 연작소설의 느낌이라 맺고 끊는 맛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얼마 전 읽었던 정보라 작가의 자전적 SF소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가 계속 겹쳐져 보였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의 이야기가 분명한데 정보라 작가는 SF의 모양으로, 심너울 작가는 판타지의 모양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 일겁니다.

“야. 내가 10년 동안 얼마나 개고생한지 알아? 이 구단 저 구단 전전하고...... 사람들한테는 개먹튀라고 맨날 욕 처먹다가, 이제야 내 힘을 제대로 쓸 수 있게 됐는데. 지금 내 힘을 포기하라고? 그건 싫어. 내가 미쳤다고 역장을 빼냐?”
<p.180>

“서지현은 한때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꿈꿨던 세상을 마음속에 그렸다. 모두가 동등하게 마력의 혜택을 보는 세상. 아직도, 아버지와 더 이상 일하지 않게 된 지금도, 여전히 그녀는 그 세상을 생각하면 마음이 벅찼다. 하지만 이제 오롯한 기쁨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동시에 그녀는 슬프기도 했다.”
<p.253>

금수저, 흙수저. 기울어진 운동장, 시작점이 다른 인생... 우리네 현실에서 마주치는 이러저러한 불균형과 불공정의 단면들을 여지없이 담아내며 판타지스런 소재와 사건들을 배치하고는 있지만 너무나 익숙하고 그래서 너무나 슬프고 아린 사람들의 사연들과 이야기들로 또 다른 차원의 묘한 데자뷰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미에 실린 ‘작가의 말’에서 그 판타지적 핍진성의 연원을 가늠할 수 있는데, 노래와 스포츠, 게임, 애니메이션 등에서 시작하거나 힌트를 얻은 <갈아 만든 천국> 속 인물들과 사건들을 확인하는 것은 한동안 유행했던 영화 말미에 숨겨둔 쿠키영상 같은 재미를 부록같이 만날 수 있어서 더 흥미로운 이야기의 완결이자, 또 어딘가 계속되고만 있을 것 같은 또다른 갈아 만든 천국 이야기를 상상하게만 합니다.

#갈아만든천국 #심너울신작 #SF소설 #래빗홀 #인플루엔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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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서평단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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