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즐기려면 우선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를 푸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왕수학교실로 유명한 (주)에듀왕 박명전 대표(48)는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수학 지도교사로 이름을 날렸다. 경시대회반을 지도하면서 세계올림피아드 대회 만점 수상자를 배출하고, 11년 연속 전국경시대회 대상을 수상하는 실적을 올렸다. 1996년, 15년간 재직해 온 교단을 떠난 그는 왕수학시리즈를 출간했다. 현재 전국 1000여개의 가맹학원과 회원 20만명을 보유 중이다.
그는 제대로 된 수학 공부법에 대해 “아이가 ‘수학은 재밌고 즐거운 것’이라고 생각하며 공부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학을 즐겁게 생각하려면 수학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는 게 첫걸음이다.
“연산문제의 반복 학습으로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지나치게 간섭해 수동적인 학습에 익숙해지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1단계로 자기 수준에 맞는 문제에서 출발해 스스로 성취감을 체험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하고, 2단계로 자기 실력보다 약간 어려운 문제를 풀게하는 식의 과정이 지속되면 수학공부를 즐기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생긴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한 번 틀린 유형의 문제를 다음에 절대 틀리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때 문제를 틀려도 격려해주되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아이가 분명히 깨닫게 해줘야 한다.
그는 “수학에 있어 단순히 공식을 이용해 푸는 것보다는 문제해결 능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문제해결 능력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
“가령 아이에게 물고기를 잡아오라는 문제를 제시했다고 해요. 도구를 이용할 것인가, 손으로 잡을 것인가. 물이 많은 강에서 손으로 잡는다는 것은 전략이 잘못된 것이지요. 물이 많은 강에서는 그물이나 낚시를 사용해야 하고, 물이 적은 강에서는 족대나 통발을 사용하는 것이 편합니다. 작은 도랑에서는 낚시나 그물로 잡는 것은 좋은 전략이 못 되며, 이때는 도랑을 막고 물을 퍼낸 후 손으로 잡는 것이 현명하지요. 이처럼 하나의 문제를 두고도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는 “수학 문제가 주어졌을 때 수학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져야 하며, 아이의 수학적 능력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풀이 방법을 제시하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는커녕 수학을 싫어하고 심지어 포기하게 된다”고 말했다.
일선 수학교사들 사이에서는 초등학교에서 30%, 중학교에서 50%, 고교에서 70%의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한다고 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문제는 더 어려워지고 단순한 계산과 반복으로 이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전 단계, 특히 초등 수학이 중요하다는 것. 기초과정에서는 어느 정도 반복이 필요하지만 중급 이상에서는 문제를 많이 풀기보다는 이 방법, 저 방법 등 여러 가지로 접근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문제 유형과 기계적인 해법을 외우려고 하는 게 현실. 그는 “자기 머리로 생각하고 자기 생각으로 능력을 단련하는 것이 수학 공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가 모르는 것을 체크한 후 학교 또는 학원에서 선생님께 물어보게 하고 그 후 제대로 알아왔나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수학 실력은 올라가게 된다”며 “학력이 좋다고 부모가 ‘왜 이런 문제도 못 푸느냐”는 식으로 아이의 수학선생이 되려고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양근만기자 (카페)study.chosun.com